미 체조계 성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신작 다큐: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
Athlete A
우리를 농락하던 시절은 이제 다 끝났어요. 다른 모든 여성과 함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입니다.
래리나사르 재판장에서 증언하는 목소리
2년 전 미국 체조 협회 여성팀 주치의 래리나사르(Larry Nassar)의 재판을 기억한다. 종신형인 최장 17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시간주립대학 교수진이었고 USAG 국가대표 스포츠의학 의사였다.
그들은 아이들이었다. 6살부터 십대에 이르기까지 체조를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일은 일상이었고 그때마다 그들은 악마를 만나야 했다.
그 안에는 성추행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를 포기한 사람도 있다. 밝혀진 사람만 300명~500명이다. 꿈을 담보로 잡힌 어린 소녀들은 그곳을 벗어나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미성년자 성범죄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하게 처벌되는 죄다. 다만 그 죄가 정식으로 법정에 서기까지가 문제다. 나사르가 30년 동안 법정에 서지 않았던 것은 그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인디애나폴리스 스타의 세 기자는 나사르의 성추행을 고발했다. 그들이 취재하며 발견한 내용은 끔찍했다. 그리고 증언하는 사람들은 시간에 따라 계속 증가했다. 그들도 서로 놀란 부분이었다. 그렇게 괴물인지는 몰랐던 것이다. 나사르는 자신은 의료 절차를 수행하고 있다고 의료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것만 언급했다. 전직 체조 선수들은 인터뷰에 응했다. 그들에겐 끔찍했던 장소가 있었다. 텍사스 카롤리 목장 훈련 캠프였다. 전화도 되지 않는 소녀들이 아무도 의지할 수없이 범죄에 유린될 수밖에 없는 은밀하고 밀폐된 공간이었다.
Rachel Denhollander
나사르를 공개적으로 고발한 레이첼 덴홀랜더(Rachel Denhollander)는 법정에서 성적 학대를 증언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CjVOLToRJk
은퇴한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Mckayla Maroney)도 있었다.
그녀는 13살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 상습적으로 추행당한 것을 증언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고발은 래리나사르를 처벌하는 것에 있지 않았다. 아주 오래도록 이 사실과 피해자들의 고발 정황을 알고 있음에도 은폐하려고만 했던 미시간 주립대학과 미국 올림픽 위원회, USAG 를 소송하는 것이었다. 조직적으로 은폐했고 그것은 범죄와 피해자를 계속해서 양산하는 결과를 낳았다. 조직의 힘은 더 크다. 소녀 한 명의 힘은 약했지만 그들이 모두 모였을 때 은밀한 범죄조직을 전 세계에 알리는 큰일을 할 수 있었다.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내는 용기다.
피해자들은 트위터를 이용해서 #ME TOO로 증언하고 힘을 싣기도 했다. 더 많은 목소리와 연대가 필요했다. 2016년 11월 나사르는 아동 성폭행으로 기소되었다. 그리고 12월 연방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되었다. 나사르의 집에서 3만 개가 넘는 아동 포르노 영상이 압수되었고 그는 주로 자신의 집에서 소녀들을 성추행했다.
이미지 준비중
애슬릿 A감독보니 코헨, 존 쉔크출연미등록개봉미개봉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Athlete A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가 넷플릭스에 신작으로 공개되었다. 영화제작자 본니 코헨과 존 셴크 감독의 다큐멘터리는 인디애나 폴리스 스타 기자가 2016년 3월부터 성적 학대 의혹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한 래리 나사르 사건이 밝혀지는 과정을 다룬다. 그들은 2016년 8월 4일 'Out of Balance'라는 제목의 첫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것은 나사르 한 개인의 아동 성범죄를 넘어서 그 범죄를 키운 USAG의 문화 이야기였다.
매기 니콜스 (Maggie Nichols)는 이 다큐멘터리를 이끌어가는 목소리다. 매기와 그녀의 부모님은 결국 이 일을 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매기는 2015년에 처음 나사르의 성폭력을 고발했던 첫 운동선수다. 그녀는 2015년에 나사르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부상과 치료를 받았기에 그가 확실히 치료가 아닌 다른 것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옆 선수들에게 물어봤을 때 그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매기의 부모는 이것을 USAG에 고발했지만 CEO인 Steve Penny는" I hear you have a concern."이라고 말하면서 자신들이 알아서 고발하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만 한다. 단순한 걱정이 아닌데~피해자 측은 이런 반응도 너무 당황스럽다.
반응도 당황스럽지만 이런 양심 고발은 결국 피해자에게 고스란히 고통으로 돌아온다. USAG와 코치들에게 버림을 받은 결과는 대회를 준비하고 좋은 기록을 내고 있음에도 2016년 올림픽 팀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녀와 가족들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성폭력 즉 진실의 고발에 대한 대가를 어떻게 치르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올림픽 체조선수 알리 라포만, 시몬 베이즈, 맥카일라 마로니 등 500여 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나사르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말하기 위해 나섰다.
인디스타의 조사로 나사르는 USAG와 미시간 주립대학 시절 성적 학대로 최대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USAG의 성폭력 파문에 대응해 아마추어 선수들이 학대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초당적 법안에 서명했다. 이 사건은 FBI와 USAG와도 범죄 유착관계를 의심하게 한다. 그들은 수사를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고 있었다.
This happened because these women had the courage to get up and speak.
John Manly 변호사 'We have our voices
어린 여자아이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강력한 여성으로 변해 당신의 세계를 박살 내려 돌아온다
재판 증언한 카일 스티븐스
우리는 복종하는 데 길들여진 나머지 성범죄란 걸 알았을 때도 고발할 생각을 못 했다.
우리를 농락하던 시절은 이제 다 끝났어요. 다른 모든 여성과 함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시기에 터졌던 우리나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를 고발했던 사건을 떠올렸다. 상습적이고 잔인한 폭력을 일삼았다. 그러나 빙산의 일각일 뿐 우리나라에선 여자들이 #미투에 나서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 인식과 처벌 수위도 너무 낮고 여성 범죄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피해자 쪽으로 날카로운 비판을 한다. 술과 심신미약은 너무나 쉽게 형량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 운동은 그렇게 몇몇 목소리를 냈던 여자들의 희생만 남긴 채 다시 자취를 감추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피해자의 연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힘이 없이 당해야 하는 폭력과 범죄의 사각지대는 너무나 많을 것이다. 래리 나사르 사건도 이미 알려졌고 그가 종신형을 받았지만 이런 다큐멘터리가 계속 숨겨진 범죄를 세상에 드러내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관심으로 영화를 많이 보았으면 좋겠다.
이 리뷰를 쓰는 중에 뉴스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23) 선수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소속팀의 가혹 행위에 스스로 부모님께 진실을 밝혀달라고 유서를 남기고 부산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4월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를 했지만 대한 체육회를 비롯하여 경주 시청, 경주 경찰서, 체육회 등 어느 한 곳도 고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 이 사회의 시스템은 극단적인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 것으로 몰아가고 있다. 안타깝다. 사회의 비리가 참 많지만 특별히 운동 분야는 아주 뿌리 깊고 고질적인 악순환 고리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제대로 뿌리채 뽑히는 결과가 속시원하게 있기를 기대해본다.
소속팀 폭행·괴롭힘 피해 호소…최숙현 선수 '극단선택' / JTBC 뉴스룸
지금 보신 이 메시지는 스물두 살, 이제 한창인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이 선수는 닷새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그 배경엔 전 소속팀 감독과 선배들의 폭행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우울감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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