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1 한강: 노랑무늬영원 노랑무늬 영원 한강 *단편 작품집 회복하는 인간(작가세계/2011) 발목을 접질린 날 한의원을 찾았다. 거기서 그녀는 쑥뜸을 하다 화상을 입어 발목에 구멍이 생겼다. 인대, 근육, 신경이 다 모인 그 자리가 회복되지 않아서 수술을 해야 할지 기다리고 있다.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진물이 난다. 화상을 입은 줄도 모르고 화상을 입힌 한의사에게 잘못을 추궁하지도 못하고 미련할 정도로 상처를 가리고 악화시키는 그녀를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미련을 떠는 거야. 버티기만 한다고 다 낫는 건 아니잖아. 어떻게 회복이 되겠어. 내 몸의 상처들은 어린 날의 초상이고 추억이다. 괜찮아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훈자(세계의 문학 2009) 훈자. 그렇게 깊이 그 여자가 생각하는 것은.. 2020. 9.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