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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157

가슴이 먹먹해지는 동화 "긴긴밤"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두 권의 책 ^^ 긴긴밤 루리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코뿔소 노든의 말년은 극진한 대우를 받는 왕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건 사람들 생각이고, 노든 자신은 한시도 쉬지 않고 붙어 있는 인간들과 그의 몸을 찔러 대는 바늘들, 그리고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노든을 보러 왔다. 그들은 노든을 졸졸 쫓아다니며 노든이 언제 무엇을 먹는지를 확인했고, 노든의 기분이 어때 보이는지 살피고, 노든이 기운이 없을 때에는 다시 기운이 나도록 약을 주었다. 시작 페이지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책 두 권. 한 권은 지난번에 소개한 책 '밝은 밤'이었고 또 다른 한 권이 이 책이었다.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책인 줄 몰랐는데 다.. 2023. 3. 23.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내가 빛나는 순간 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2009년 는 ‘한 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전 세계 170여 나라에서 82개 언어로 번역되는 국경없이 사랑받는 작가의 신작이다. , , , 에 이어서 의 책을 만나는 시간. 이 책은 삽입된 일러스트(윤예지)가 있어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으면서 글귀들을 읊어보면 좋을 책이다. 짧은 책 한 권으로 소소한 위로를 받기 원한다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 두 번을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 보다 두번째 읽을 때가 더 좋았다. 블로그에 소개하기 위해서 다시 읽으며 마음에 드는 글귀 몇 줄을 쓰니까 조금 더 좋다. 70억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한 시간에 파울로 코엘료가 들려주는 목소리다. ‘내.. 2021. 10. 2.
시장은 어떻게 신적인 존재가 되었나 신이 된 시장 The Market As God 하비 콕스 Harvey cox: 1929년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예일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5년 이후 하버드 신학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쳤다. 하비 콕스는 가난과 소외, 인종차별의 현장을 몸소 체험하고, 마틴 루서 킹 목사와 교류하면서 교회가 교회 체제보다 사람들의 신앙과 실천에 중심을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해방신학과 같은 제3세계 기독교 운동에 관심을 두고 연구했으며,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2009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하비 콕스는 다양한 종교들을 함께 다루는 강의를 개설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퇴임 이후에도 당대 최고의 신학자이자 존경받는 진보적 .. 2021. 10. 1.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힐빌리의 노래 Hillbilly Elegy J.D 밴스: 1984년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켄터키주 잭슨에서 자라서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실리콘밸리에서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기고자로 활동하고 있다. 부자들은 가난을 통계 지표로 객관화해서 이해하지만, 가난은 개념이 아니라 생활이다. 가난은 사회적 차별, 모욕, 억압이고 기회와 정보로부터의 단절이다. 가난은 희망의 부재, 목표 설정의 어려움이며 때로는 인간성의 파탄에까지 이른다. 희망은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처럼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 이 책은 가난의 한복판에서 가까운 희망을 찾아낸 사람의 이야기다 -소설가 김훈의 추천사 는 한 개인과 집단의 삶이 그다지 간단하게 구성되지 않는.. 2021. 9. 30.
오바마가 감명받은 신사의 품격,<모스크바의 신사> 모스크바의 신사 “결코 잊을 수 없는 여정으로 당신을 인도할 책” 빌 게이츠 2019.2020년 여름 추천 도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추천도서 ​ 에이모 토울스(Amor Towles): 미국 보스턴 출신 작가로 2011년에 첫 장편소설 으로 프랑스 피츠제럴드상을 수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첫 작품과 두 번째 작품 모두 20세기 전반을 배경으로 삼았는데 는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2009년 출장차 방문했던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차르 시대의 러시아에서 실제 있었던 가택 연금의 역사와 연결해 소설을 스케치했다고 한다. 토울스가 그려낸 1920년대 메트로폴 호텔처럼 실제로 그 시대의 메트로폴 호텔은 유럽 여러 나라와 교류하는 외교.. 2021. 9. 29.
<독서리뷰> 진보와 빈곤 진보와 빈곤 Progress And Poverty 헨리 조지 (Henry George 1839~1897): 미국 필라델피아 가정에서 10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독실한 미국 성공회 교회 신자였고 세관 관리로 근무하다 종교 서적을 판매하는 출판업을 했다. 헨리는 짧은 기간 중학교에 다니다가 어려운 집안 형편에 맞지 않다 생각하여 14세에 중퇴하고 10남매 중 장남이던 헨리는 집안을 위해 자신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물선에 승선했다. 이후 인쇄소 식자공으로 일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광 사업을 했으나 실패하고 다시 식자공 생활을 했다. 타임스 식자공으로 취직했다가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아 기자로 발탁되었고 1867년에는 편집장이 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가난과 맞서 싸우면서 그.. 2021. 9. 2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Wilhelm Nietzsche)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19세기를 장식한 위대하고 독창적인 사상가로 일컬어진다. 그의 사상은 생철학과 실존주의, 분석철학, 구조주의에 영향을 주었다. 1844년 독일 라이프치히 작은 마을 뢰켄(Röcken)에서 루터교회 목사 카를 루트비히 니체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도 루터 교회 목사의 딸이었다. 그의 이름은 국왕이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에서 따온 이름인데 니체는 후에 그 이름에서 “빌헬름’을 빼 버린다. 니체의 아버지는 니체가 다섯 살 때 세상을 떠났고 이후 어머니, 이모들, 할머니, 여동생 그렇게 살며 어린 시절을 보낸다. 어릴 적부터 음악과 언어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고 김나지.. 2021. 9. 27.
책 리뷰 <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 ​ 저자 : 문유석 현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소년 시절부터 좋아하는 책과 음악만 잔뜩 쌓아놓고 홀로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개인주의자였다. 요령껏 사회생활을 잘해나가는 편이지만 잔을 돌려가며 왁자지껄 먹고 마시는 회식자리를 힘들어하고, 눈치와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가 한국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판사가 스스로 개인주의자라고 하다니 뻔뻔스럽다고 여길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구에서 발전시킨 민주주의 법질서를 공부하고, 이를 적용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온 법관에게 개인주의는 전혀 어색한 말이 아니다. 개인주의는 유아적인 이기주의나 사회를 거부하는 고립주의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회에는 공정한 룰이 필요하고, 그로 인해 개인의 자유가 일정 부분 제약될 수.. 2021. 9. 26.
코로나 공간의 변화 " 공간의 미래" 공간의 미래 유현준 최재천 교수(전 국립생태원장)는 2020년의 코로나 사태를 지구 온난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하나의 현상으로 설명한다. 박쥐는 몸 안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품고 살아간다. 인간은 온대 지방에서 살고 박쥐는 주로 기온이 높은 지방에서 서식했기 때문에 둘의 서식지는 겹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열대 기후에 살던 박쥐들이 기온이 오른 인간의 생활 공간으로 점점 이동해 오게 되면서 인간과 박쥐가 만날 가능성이 늘어났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또 다른 전염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지구 온난화는 시베리아 동토를 녹이고 과거에 활동했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세상에 나올 가능성도 높인다. 시베리아 동토에 얼어서 갇.. 2021. 9. 24.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앞으로 올 사랑>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앞으로 올 사랑 정혜윤 마술적 저널리즘을 꿈꾸는 라디오 피디. 세월호 유족의 목소리를 담은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 시즌 1, 재난 참사 가족들과 함께 만든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 유족이 묻고 유족이 답하다〉 등을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자살률의 비밀〉로 한국피디 대상을 받았고, 다큐멘터리 〈불안〉, 세월호 참사 2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새벽 4시의 궁전〉, 〈남겨진 이들의 선물〉,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등의 작품들이 한국 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사생활의 천재들』, 쌍용차 노동자의 삶을 담은 르포르타주 『그의 슬픔과 기쁨』, 『인생의 일요일들』, 『뜻밖의 좋은 일』, 『아무튼, 메모』 등이 있다. ​.. 2021. 9. 23.
나만의 <오티움>을 찾아서 살아갈 힘을 주는 나만의 휴식, 오티움 문요한 ​ 나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을까? 2013년 가을, 어깨가 축 처진 남자가 상담실을 찾았다. 40대 중반의 그는 회사의 인원 감축 대상에 포함돼 계속 퇴직을 종용 받고 있었다. 그는 모멸감과 참담함을 가눌 수 없어 상담실을 찾았고 나에게 버티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해도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어느 날 예약을 취소한 후로 상담실을 찾지 않았다. 1년 뒤 어느 행사장에서 우연히 그를 만났다. 얼굴빛이 한결 좋아져 있었다. “여전히 꾸역꾸역 그 회사에 나가고 있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주말마다 공방에 나가고 있는데요, 그게 힘이 된 것 같네요” 그는 상담을 그만두고 난 뒤 산책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좋아했던 목공을 다시 .. 2021. 9. 22.
걷는사람 하정우 걷는사람 하정우 ​ 이 책을 참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야 읽게 됐다. 이 책을 이미 많은 이웃들의 리뷰에서 만난 것을 보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연예인들이 책을 낸 경우가 많은데 사실 궁금해서 읽긴 하지만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아깝다는 느낌이 드는 책들이 더 많다. 요즘은 가족들의 구박으로 가능하면 더 이상을 책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 전자책을 보고 있지만 이 책은 사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다독가는 못된다 해도 애서가로서 좋은 책이란 나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생각하게 만들고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보통 이른 새벽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나는 책을 덮고 걸으러 나갔다. 책도 너무 재밌는데 하정우가 걷는 이야기만 .. 2021. 9. 21.
책 서평 <피그말리온> 피그말리온 조지 버나드 쇼 ​ 조지 버나드 쇼는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곡물 장사를 했던 부친 조지 카르쇼와 성악가였던 모친 루신다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쇼가 열여섯 살 때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음악 선생을 따라서 런던으로 떠났고 쇼도 몇 년 후 런던으로 이주했다. 쇼는 아일랜드와 런던에서 예술에 대한 소양을 키웠고 타고난 예술적 안목으로 음악, 미술, 연극 비평을 썼고 60여 편의 희곡을 썼다. 그의 희곡은 영국의 정치, 사회, 언어, 문화 등 각 분야의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비판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쇼는 19세기 영국 문화의 주를 이루었던 감상적인 멜로드라마를 배척하고 극장이 사회 문제를 드러내는 통로로 만들었다. 그의 희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공연된 작품이 바로 이.. 2021. 9. 20.
자기 앞의 생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로맹 가리의 책를 읽으면서 로맹 가리의 생애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다. 같은 사람이지만 또 다른 이름인 ‘에밀 아자르’의 책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로맹 가리는 자기를 가두고 있는 틀을 벗어나서 자기 이름을 떼고 실력으로 다시 한번 프랑스 문단에 맞서보고 싶었다. ‘슬럼프에 빠진 로맹 가리’라는 자신과 자신의 작품을 둘러싼 혹평에 맞서서 그리고 자신에 붙은 이미지 꼬리표를 벗어나서 작품만으로 승부를 하고 싶었고 결과는 로맹 가리의 통쾌한 승리였다. 물론 한번 수상한 작가에게 수여하지 않는 콩쿠르 상을 두 번째 수상하게 되면서 오촌을 내세우고 뒷감당을 하느라 고생하기도 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프랑스 문학계를 비웃었을까. 결국 그들은 편견과 관념에 사로잡혀서 작품을 제대로 평가하지.. 2021. 9. 9.
슈테판 츠바이크 탄생 150주년, 체스 체스 슈테판 츠바이크 최고의 전기 작가이자 탁월한 이야기꾼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단편선 체스는 츠바이크가 쓴 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소설이다. 대서양 한복판의 여객기 위에서 체스가 시작된다. 모든 체스 시합에서 우승을 휩쓸었으나 체스 외에는 무지한 밀코 첸토비치와 체스를 한 번도 둔적 없지만 천재적인 두뇌로 체스 게임을 외운 법학박사와의 체스 시합! 이 소개만으로도 두 사람의 체스 경합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된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최근에 본 인기 미드 퀸즈갬빗이 떠오른다. 체스를 잘 모르는 나도 체스 갬빗을 보면서 체스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놀라운 체스 재능을 가진 주인공 베스 하몬이 세계 최고의 체스 챔피언에 도전하는.. 2021. 9. 8.
칼릴지브란 <예언자> 예언자 The Prophet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뛰어난 화가이며 시인, 철학자였던 칼릴 지브란의 산문시집 를 읽었다. 지브란은 1883년 레바논의 베챠리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15살 때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대학까지 마치고 아버지를 따라 세계를 여행하며 그림을 그렸다. 파리에서 미술 공부를 하고 조각가 로댕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으로 돌아온 지브란은 뉴욕에서 독신으로 살다 결핵과 간경화로 마흔여덟에 세상을 떠났다. 레바논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대로 레바논의 한 수도원에 안치되었다. 그의 작품 는 40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 현대의 성서’로 불린다. ​ 예언자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지브란이 보는 두 세계를 느낀다. 선과 악, .. 2021. 9. 5.
고전 읽기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톨스토이 인류의 교사’, ‘러시아의 대문호’,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톨스토이는 인생의 황혼, 마지막 몇 년 동안 책 한 권을 책상에 두고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도 그 책을 침대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살면서 가장 필요하고 유익한 내용을 담은 모음집을 만들 계획이 있네.”라고 체르트코프에게 보낸 편지에 밝히고 있듯이 그 책은 바로 톨스토이가 소설 쓰기를 멈추고 생애 마지막 독자들에게 남긴 편지였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1902년 톨스토이는 폐렴과 장티푸스로 몇 달 동안이나 사경을 헤맸다고 한다. 그 시절 항생제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죽음과 매우 가까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기적처럼 질병으로부터 .. 2021. 9. 4.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 플라톤 소크라테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제자 플라톤이 쓴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소개되는 소크라테스. 과연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이야기해 준다. ​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399년, 신성모독과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고발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사실은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순교한 최초의 철학자다. 소크라테스가 봄에 처형되었을 당시 70세였으니 기원전 469년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석공이었고 어머니는 산파였다. 그도 젊을 때 석공으로 일했다고 하는데 전반 생애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에우폴리스(Eupolis)의 단편에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나는 저 찢어지게 가난한 수다쟁이 소크라테스를 혐오하네. 그는 .. 2021. 9. 3.
엄마의 20년 엄마의 20년 오소희 블로그 이웃들을 통해 들어서 익숙해진 이름 오소희 작가의 책을 만났다. 세 살이던 아들을 데리고 터키로 배낭여행을 가고 라오스,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구석구석을 누빈 그녀는 엄마 작가이자 여행작가다.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경험자로서 엄마를 위한 절절한 당부를 책으로 담아냈다. 세 살 때부터 엄마와 함께 여행하고 봉사했던 아들 중빈이가 성인이 됨과 동시에 엄마 졸업을 선언했다는 그녀는 지금은 과거의 자신처럼 아이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느라 정작 엄마 자신의 계발은 뒷전으로 밀어둔 엄마들을 독려하며 책을 냈다. ​ 한 살 두 살 세 살, 처음 3년은 너를 먹이고 재우고 그저 건강히 잘 키우는 데 쓰마. 너의 미소도 너.. 2021. 9. 2.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오프닝 에세이,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허은실 197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라디오 오락·시사 프로그램의 작가로 10년 넘게 활동했으며 2010년 《실천문학》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팟캐스트 의 작가로 알려져있다. ​ 을 들었을 때 오프닝이 참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만 좋아했던 것이 아니었나보다. 이렇게 100회 동안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문을 열어온 오프닝 에세이 모음집이 묶여 나온것을 보면 말이다. 시그널 음악과 함께 이동진 작가가 잔잔하게 읽어주는 빨간책방에 감성의 주파수를 맞추고 아침 산책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읽어주는 그 남자가 없어서 그런가 에세이만으로는 그 느낌이 안난다. 다시 듣고 싶은데~~~ ​ 한 알의 사과를 천천히 베어 먹듯이 책.. 2021. 9. 1.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2020년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를 강타한 주식시장의 하락은 어마어마한 공포를 안겨주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폭풍처럼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하자, 놀랍게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그들의 매도액에 맞먹는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시작된 2020년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학개미'란 별명을 얻은 이 개인투타자들은 코스피 19.9조 원, 코스닥2.3조 원에 이르는 주식을 매수했고 같은 기간 중 고객 예탁금은 28조에서 무려 43조 원으로 급증했다.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주식투자 참여도가 높았던 점은 대한민국 .. 2021. 8. 31.
스토너, 스토너 ​ 존 윌리엄스(John Edward Williams) 1922년 8월 29일, 텍사스 주 클락스빌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미주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54년 석사학위를 받았던 덴버 대학교로 돌아와 30년 동안 문학과 문예 창작을 가르쳤다. 어릴 때부터 연기와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고 사우스웨스트의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국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 공군 소속으로 중국, 버마, 인도에서 복무했다. 소설 , 그리고 세 번째 소설이 미주리 대학교 영문학 교수의 삶을 다룬 다, 이후로 전미도서 상을 수상하고 두 편의 시집을 남겼다. 윌리엄스는 1985년 덴버 대학교에서 은퇴한 후 1994년 아칸소 페이예트빌의 집에서 숨을 거두었다. 집필 중이던 소설은 결국 미완성.. 2021. 8. 21.
인간 실격, 인간실격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포스터를 보았다. 포스터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연출하는 류준열과 전도연 그 표정만으로도 이미 어떤(?) 감이 오는것 같다. 공개된 내용으로는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가 기대가 된다. 인간실격이라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자이 오사무의 책을 떠올리지 않을까 이 책은 리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책장에 감추어 두었던 책이었다. 작년의 독서를 돌아보면 하나의 흐름이 있었는데 그 흐름의 축이 ‘어떻게 살 것인가.. 2021. 8. 21.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 김동섭 미국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 이후부터 100년 이상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미국이 이렇게 된 데에는 막강한 국력이 바탕이 되었지만 이 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분명 행운도 있었다. 미국에 살고 있다 해도 사실 특정한 주에서만 살다 보니 타 주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매우 부족하다. 미국은 선거만 봐도 매우 복잡하지만 사실상 주 자체가 나라의 의미인지라 타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가장 안타까운 것이 어느 한 주를 잠시 경험하고 (살아봐도 다 모르는데) 마치 미국을 다 아는 것처럼 "미국은 이렇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다. 캘리포니아에 살지만 이곳만 해도 동네마다 또 다르니 말이다. 그러다 이번에 미국의 50개 주와 도시의 이름을 통해.. 2021. 8. 21.
Gréoire Delacourt "행복만을 보았다" 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Gréoire Delacourt 프랑스의 유명한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품을 읽었다. 에서 ‘2014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였으며, 현재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 최종 후보작으로 오른 걸작으로 꼽힌다. 이 작품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 다섯 개를 휩쓸었고 이후 출간한 작품들이 모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목에 이끌려서 이 작품을 만났는데 첫 장부터 강렬한 흡인력이 있다. 한 사람 목숨의 가치는 대개 3만에서 4만 유로 사이를 오간다. 나는 그 가치를 매기는 일을 했다...나이가 든 목숨이면 3만에서 4만 유로 사이를 오가고, 만약 어린 아이라면 2만에서 2만 5,000유로 사이. 만약 227명의 다른 목숨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한다면 10만 유로 추.. 2021. 8. 20.
조르바의 인생 수업 조르바의 인생수업 장석주 얼마 전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꺼내서 읽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적어 보고 내 생각을 써 봤다. 그러는 중에 조르바를 좋아하는 또 한 사람을 만났으니 바로 이 책이다.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내가 한 듯이 마음에 드는 책 속의 문장과 장석주의 해석을 담았고 2부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을 담았다.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2부의 내용 때문이었기에 2부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 2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 3년 전 그가 이 책을 쓴 2017년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kis1883~1957)가 세상을 뜬 지 60주기가 되던 해였다. 카잔차키스는 1883년 2월 18일 크레타의 평화로운 마을 이라클리온에서 태어났다. 당시.. 2021. 8. 20.
헤르만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헤세, 사랑이 지나간 순간들 ​ 사랑에 대한 헤르만 헤세의 소설과 에세이 열여덟 편이 담긴 책이다. 깊은 자기 성찰의 목소리를 내는 헤세의 소년 시절의 첫사랑 그리고 마음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원래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여자도 잊지 못하지 않을까? 첫사랑은 보통 이루어지지 않는 아픈 추억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첫사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기억된다. 이 책은 에세이집치고는 읽는 동안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헤세가 어린 시절 지나간 첫사랑을 생각할 때 나 역시도 멈춰 서서 그 순간의 감정을 자꾸만 추억해 냈기 때문이다. 아~풋풋했던 내 젊은 날의 사랑이여~ 에세이를 읽다 보면 헤세가 사랑을 갈망하고 사랑으로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 2021. 8. 20.
프랑스 롤랑 바르트 <애도 일기> 애도 일기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1915~1980): 프랑스의 기호학자이자 사상가로 현대 비평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비평가이자 뛰어난 에세이스트인 롤랑 바르트는 1915년 프랑스 북부 셰르부르에서 태어나서 일찍이 전쟁으로 해군 장교인 아버지를 잃고 평생을 어머니와 하께 살았다. 청년 시절 폐결핵으로 고등사범학교 진학과 교수 자격시험을 포기하고 고전문학을 전공한 후 루마니아와 이집트의 대학에서 프랑스어 교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 1977년 10월 25일 어머니 앙리에트 벵제Henriette Binger 가 돌아가신 다음날부터 바르트는 를 쓰기 시작했다. 일반 노트를 사등분해서 만든 쪽지 위에 주로 잉크로, 때로는 연필로 일기를 써 나갔다. 책상 위에는 이 쪽지들을 담은 케이스가 항상.. 2021. 8. 19.
프레드릭 베크만 소설 <일생일대의 거래> 일생일대의 거래 지금까지 ‘오베라는 남자’, ‘미안하다고 할머니가 전해달랬어요’,’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을 통해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만났다. 이 책은 아주 짧고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세 책과 모두 비슷한 점이 있다. 이 작가의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도 읽게 됐다. 2016년 크리스마스 어느 날 밤 작가는 아내와 아이들이 잠든 곁에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군가를 위해 내 전부를 줄 수 있을까?’ 그런데 그것이 미래뿐 아니라 과거까지 걸린 문제라면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다 단번에 이 책을 집필했고 원고는 스웨덴 남단 헬싱보리의 지역신문에 소개됐다. 여기 등장하는 모든 장소는 실제 작가의 추억이 담긴 고향에 존재하는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2021. 8. 19.
도리스의 빨간 수첩 도리스의 빨간 수첩 소피아 룬드베리 현재 스톡홀름에서 살고 있는 기자이자 소설가. 그의 첫 소설을 읽었다. 이 이야기는 스웨덴 블로거들의 입소문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 28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 이야기는 스톡홀름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된다. 올해 96세인 도리스는 아파트에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며 혼자 지내고 있다. 간병인은 도리스에게 가족이 있냐고 묻는다. 친구가 있냐고 누가 찾아올 사람이 없냐고 묻는다. 도리스는 제니의 사진을 바라본다.간병인이 떠나고 도리스는 식탁으로 손을 뻗어 수첩을 연다. 수첩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쓰여있고 그 모든 이름 위에 줄이 그어져 있다. 사망 ​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있는 제니는 여동생 앙네스의 딸이자 조카 엘리스가 낳은 딸이다. 자신이 제..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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