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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157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 크리스텔 프티콜랭 Christel Petitcollin 심리 조종 피해자들을 24년째 연구 중인 프랑스의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들의 심리 조종 수법과 피해자들의 반응, 포식자에게 걸려드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피해자가 심리 조종자의 지배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왔다. 임상 경험을 통해 심리 조종자들의 인격과 피해자들의 인격을 파악하고 그 둘의 기묘한 연결에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5권의 책을 썼으며 이 책에도 상담했던 내용을 기반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 심리 조종자에게 걸려드는 심리 메커티즘에 대한 이야기다. ​ 여러분처럼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책을 건성으로 읽어 버리기 좋아한다는 것을 나도 익히 알고.. 2020. 10. 31.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굿 라이프> 굿 라이프 최인철 ​ 교수님의 강연을 즐겨 들었던 나로서는 신간(리디북스 셀렉트 이번주 업데이트)이 무척 반갑다. 익히 다 아는 내용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지난 10여 년간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대학원에서 행복에 대해 연구해 온 데이터를 중심으로 탄생한 책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행복에 대한 학자의 이론이 아니라 데이터 때문이다. 빅 데이터~ 행복에 관한 책이면서도 제목이 인 이유는 행복을 ‘순간의 기분’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성을 바로잡아 행복이 순간의 기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굿 라이프저자최인철출판21세기북스발매2018.06.20. #행복의 의미 어떤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름이 갖는 의미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2020. 10. 29.
책 리뷰 <마지막 강의> The Last Lecture Randy Pausch 저자 랜디 포시는 2008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교수였다. 그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선고를 받았을 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서 모든 이들과 ‘마지막 강의’로 작별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그의 마음에 가장 큰 고민은 적어도 20년은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것들이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남겨주고 가야 하는가였다. 그들은 고작 5살, 3살, 1살이었다. 살면서 마땅히 부모로서 가르쳐줘야 할 옳고 그름에 관하여, 현명함에 관하여 그리고 살면서 부닥치게 될 장애물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다 가르쳐주고 싶지만 적어도 ‘마지막 강의’에 담긴.. 2020. 10. 28.
책 리뷰 <떨림과 울림> 떨림과 울림 ​ 인간은 울림이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세상을 떠난 친구의 사진은 마음을 울리고 영화 의 ‘민중의 노래’는 심장을 울리고, 멋진 상대는 머릿속의 사이렌을 울린다. 우리는 다른 이의 떨림에 울림으로 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나의 울림이 또 다른 떨림이 되어 새로운 울림으로 보답받기를 바란다. 이렇게 인간은 울림이고 떨림이다 4쪽 들어가는 말, ​ 저자 김상욱: 1970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 양자물리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알뜰신잡을 통해 더 많이 알려진 낯익은 물리학자. ​ 사실 이 책을 읽을까 말까 망설였음을 고백한다. 필자는 물리를.. 2020. 10. 28.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줄리 입 윌리엄스 ​ 베트남 내전이 한창이던 1976년 3월 남베트남 땀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태어난 지 2개월이 됐을 때 선천성 백내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부모는 할머니의 안락사 명령대로 다낭에 있는 약초 재배꾼 노인에게 그녀를 데려갔다. 맹인으로 태어난 그녀는 할머니가 보기에 망가진 자손이었다. 가족에게 짐이자 수치고 할머니는 그것이 그녀의 비참한 인생을 해결해 주는 방책이자 자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양심 있는 약장수와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어 망설인 어머니가 그녀를 살렸다. 공산주의자들은 내전 중에 자신들과 맞섰던 이들에게 보복을 했고 사람들의 집과 재산을 빼앗아 귀속시키려 했다. 1979년 2월 베트남 정권은 중국계 베트남인들에게는 모든 재산을 국가에.. 2020. 10. 27.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정희재 ​ 당신, 참 애썼다. 끝내 버티지 못할 것 같은 예감에 새벽잠을 설친 순간을 기어이 이겨 내며 우린 참 치열하게 달려왔고, 달려가고 있다. 목적지를 아는 사람도 있고, 하루하루 마음 다치지 않고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이도 있으리라. 나는 이제 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견뎌야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에 지쳐, 당신에게 눈물 차오르는 밤이 있음을, 나는 또 감히 안다. 당신이 무엇을 꿈꾸었고, 무엇을 잃어 왔는지를. 당신의 흔들리는 그림자에 내 그림자가 겹쳐졌기에 절로 헤아려졌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런 책 제목을 즐겨 읽지는 않는데 이 책을 열게 만든 것은 독자들이 남긴 리뷰 때문이었다. 이 책이 나를 위로하거나 내가 듣고.. 2020. 10. 25.
사랑하는 습관 사랑하는 습관 도리스 레싱 노벨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은 영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서 영국령 남아프리카 로디지아(잠바웨이)로 이주해서 살면서 식민지 원주민들의 삶을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후 1948년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여러 작품 활동을 하였고 2007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뇌졸중 투병중 94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이 책에 실린 단편소설들은 1957년에 출간된 에 실린 작품들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1940년대~1950년대 초반의 영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19세기 말부터 자본주의의 폐해가 증가하고 있었고 그 반동으로 공산주의가 힘을 얻고 있었던 시기였다. 레싱은 남아프리카에서 인종차별주의를 목격하며 영국으로 오기전부터 공산주의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다. 영국에서도 공산당에 입.. 2020. 10. 24.
무엇이 성숙인가 무엇이 성숙인가 조정민 ​ #새로운 복 복이란 무엇인가 성경 특히 구약은 축복과 저주의 책이다. 어떻게 하면 복받고 어떻게 하면 저주를 받는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씀하신 책이 구약이다. 무엇이 복인가에 대한 정의는 예수님의 “팔복”설교에 나와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마5:3-6 #소금과 빛 흔적 없이 사라지고 있는가? 예수님은 크리스천들에게 빛과 소금으로 살라고 하신다. 소금이 짠맛을 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소금이 아니다. 오직 소금은 짠맛을 낼 때 소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부패한 세상에 .. 2020. 10. 15.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데이비드 실즈 David Shields는 1956년 LA에서 태어났다. 브라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80년에 아이오와 대학 작가 워크숍에서 픽션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에 첫 소설 《영웅들》을 발표한 후 몇 편의 작품을 냈고 그의 전작《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찾는 중에 이 책이 있어서 먼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50대 후반에 이 책을 쓴 저자는 자신의 삶의 회고록을 쓰고 이 책의 제목을 친구에게 말해주었더니 친구는“문학은 누구의 삶도 구한 적이 없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데이비드 실즈는 완전히는 아니어도 ‘가까스로’ 라는 말을 마음속에 덧붙이며 회고록을 냈다. ​ 문학이 어떻게 그의 삶을 구했나? 그는 말더듬증이라는 결함을 안고 태어났다... 2020. 10. 11.
철학의 위안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475~525)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로 불리는 보에티우스의 원명은 ‘만리우스 오르콰투스 세베리누스 보에티우스’이다. 그는 475년경 로마의 유수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고 490년경 집정관이던 아버지가 죽고 로마에서 가장 존경받던 귀족 심마쿠스의 양자가 되었다. 후에 그의 딸과 결혼하였다. 보에티우스는 문학, 철학, 산술학, 음악, 천문학 등 다방면의 학문에 능통하였고 학식을 인정받아 510년에 집정관이 되었고 522년에는 오늘날로 하면 왕의 비서실장의 자리에 앉는다. 그의 두 아들도 10대에 집정관으로 임명된다. 523년에 동로마 황제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원로원 의원들에 의해 반역죄로 고발된 알비누스(전 집정관)를 변호하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둘 다 체포되고 투옥되는데 알비누스는.. 2020. 10. 10.
<담론> 신영복 교수의 마지막 강의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고 신영복 교수의 책이다. 옥중에서의 편지를 모아서 엮은 책이 이고, 여행기를 신문에 연재한 것을 책으로 묶은 것이 인데 이 책은 성공회 대학 교수로 강의를 했던 녹취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마지막 강의인 셈이다. 강의록을 책으로 내면서 강의실 밖으로 떠나서 다닐 책이 무슨 말을 하고 다닐지 걱정이 된다는 서문의 이야기에 신영복 교수가 책을 집필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이런 신념을 가진 사람의 책을 그냥 한번 읽어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강의다. 20년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터득한 삶의 철학은 일방적으로 혼자 하는 강의가 아니라 학생과 교수가 함께 사고하는 소통의 강의다. 강의를 들어보면 많은 학문과 공부로 진정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2020. 10. 8.
베르나르 베르베르 < 죽음> 죽음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를 안다고 할 정도로 사랑받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죽음’이라는 추리소설. 이미 오디오 북과 서점에서 1위를 석권했던 책이다. 7살부터 책을 집필했던 타고난 작가의 연륜이 담긴 책. 요즘 ‘죽음’과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책들이 많다. 죽음 이후의 삶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영역을 그의 방대한 분야의 지적 호기심과 지식으로 풀어낸 이야기. 망자들이 우리 곁에서 우리의 삶을 지켜보고 있다는 가정을 하며 죽은 사람과의 소통을 담아냈다.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 죽음. 재미있는 추리소설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지만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하고 '나의 죽음'까지도 고찰하게 하는 소설이다. 독자로 가브리엘을 죽인.. 2020. 10. 5.
지도 위에 그려진 인류 문명의 유쾌한 탐험 On the MAP 지도 위의 인문학: On the Map 지도 위에 그려진 인류 문명의 유쾌한 탐험 ​ 사이먼 가필드 ​ ​ 이 세상에 지도가 이렇게나 다양하게 존재했는지 몰랐다. 지도는 나의 관심 밖이었다. 긴 세계지도 한 장 방에 붙이고(지금이야 이것도 안하지만) 지구본은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하나쯤 가져왔지만 일반적으로 나에게 지도는 여행을 갈 때 여행 가이드북 역할이었다. 그러다 GPS를 거쳐 이제는 핸드폰 안에서 언제든지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디지털 시대에 종이 지도는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역사가 되고있다. 588쪽이나 되는 이 두꺼운 지도에 대한 이야기책은 실로 방대하다. 너무 방대하여 내가 길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나올 수 있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다. 하지만 지도에 대한 개념을 바꿀 수 있고.. 2020. 10. 3.
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 될 때>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걸 알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오래된 이름은 이미 사라졌다. 세월은 육신을 쓰러드리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독자여! 생전에 서둘러 영원으로 발길을 돌려놓으라. -브루크 풀크 그레빌 남작 이 책은 서른여섯의 나이에 폐암에 걸려 한 살이 되지 않은 딸과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신경외과 의사의 회고록이다. 폐암 판정을 받고 죽기까지의 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폴은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문학과 생물학을 공부했고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아버지, 삼촌, 형 모두 의사지만 의사를 고려한 적이 없었던 폴 그러나 자신.. 2020. 10. 2.
이어령의 지(知)의 최전선 이어령의 지(知)의 최전선 우리 시대 최고의 석학, 이어령 교수님과 정형모 중앙일보 기자의 대담을 신문에 연재하고 펴낸 책이다. 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교수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받아 적고 타자로 치고 수정을 받아 고치는 작업을 반복했다. 일대일 특강을 받는 행운의 시간이었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불리는 이어령 교수는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읽고 있는가? 87세로 암 투병 중인 이어령 교수. 나는 이어령 교수의 책을 만날 때마다 이것이 혹 마지막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노병이 아니다 여전히 '지(知)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야전 사령관이다. 나이와 암 투병도 무색하게 하는 노장의 열정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고 통찰하도록 하는 이.. 2020. 10.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시집 괴테 시집 5월부터 오늘까지 천천히 한 편씩 음미하듯 괴테의 시를 읽었다. 괴테 시집은 네 개의 시기로 분류되어 있다. *젊은 날의 시 (1765~1775):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슈트라스부르크 *초기 바이마르 시절의 시( 1775~1786):바이마르 *이탈리아 여행 이후의 시 (1788~1813):바이마르 *만년의 시 (1814~1832):바이마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의 작가이고 극작가, 시인, 연극 감독, 철학자, 과학자, 식물학자, 화가이고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이기도 했다. 독일의 위대한 문인의 대명사 괴테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이었고 사랑꾼이었다. 괴테의 시를 읽으면서 괴테처럼 사랑꾼이라면 호흡하는 것이 시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많았던 만큼, 애끓는 사랑을 했던 괴.. 2020. 9. 24.
책 <어디서 살 것인가> 리뷰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사람들은 건축물을 물질로 생각하지만 건축물의 진정한 의미는 사람과 맺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 건축과 사람은 별개의 존재가 아니고 서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면서 의미를 규정한다. 그렇다면 건축은 무엇인가? 건축가의 시선을 따라 가 보는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생각해보는 건축 여행~ 1994년에 발견된 괴베클리 테페는 터기 남동부 샤늘르우르파 외렌직에 있는 신석기 시대 유적이다. 탄소 측정에 따르면 기 건축물은 1만 ~8천 년경에 축조되었다고 추정한다. 구석기 시대를 기원전 1만 1천 년으로 보니 이 건축물은 구석기 때 인류가 동굴 밖에 나오면서 짓기 시작한 최초의 것이다. 돌 하나의 무게가 15톤이라면 당시에 바퀴도 도구도 없었는데 어떻게 옮길 수 있었을까? 이 건.. 2020. 9. 22.
김훈 <공터에서> 공터에서 김훈 ​ 칼의 노래, 남한산성 이후로 오랜만에 김훈의 책을 만났다. 김훈의 문체를 닮고 싶은 사람이 최근에만 이국종 교수, 은유 작가뿐이겠는가 단언컨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김훈 작가의 필력을 담고자 어디선가 그의 글을 필사하고 있을 것이다. 그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에 빨려 들듯 한번 들면 도저히 놓을 수 없는 김훈의 책.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다.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써 서로 복되다. 중에서 김훈 그는 소년 시절에 병석에 누운 아버지의 구술을 받아서 무협지 원고를 대필해야 했었다. 그것이 그에게 가장 큰 문학 공부가 되었다. 소설은 1920년대부터.. 2020. 9. 22.
출판하는 마음 출판하는 마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출판의 과정을 자세히 보게 되는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매일 쏟아지는 책들로 책이라는 게 그저 그렇게 매일 누군가 출산하듯 태어나는 거겠지 싶었지만 출산도 개인적인 일이면 그냥 힘주면 나오는 것이 아니듯 책도 그렇다. 책은 부단한 협동의 결과물이다. 저자의 힘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며 출판사라는 보통 명사 뒤에는 편집자, 북디자이너, 마케터, 제작자, MD,서점인 등의 숨은 노동이 있다. 한 권의 책을 만는데 필요한 10명의 인터뷰를 담은 책. 그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며 지냈고 독서광이었다. 책을 사랑하거나 책에 미치거나.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 할수 없는 시장이다. 이런 사람들의 열정 덕분에 쉽게 간편하게 책을 만났던 것이다. 이 중 내가 가장 .. 2020. 9. 18.
글쓰기의 최전선 글쓰기의 최전선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 은유 작가의 책을 연속으로 읽고 있다. 어제 "쓰기의 말들"에 이어서 오늘은 목적에 갇히지 않는 글쓰기 수업의 책.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를 화두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R과 학습 공동체 가장자리에서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면서 지난 4년간의 수업을 하며 깨달은 이야기와 쓰기의 변화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자기 삶을 자기 시대 안에서 읽어내고 사유하고 시도하는 ‘삶의 방편이자 기예’로서 글쓰기. 글쓰기의 실용적인 기법을 전수해 주지 않는 책이지만 작가란 무엇이고 글쓰기란 어떻게 해야 할까는 충분히 담겨 있다.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온 다양한 학인들 중 한 사람이 되어 수업을 듣는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선생님이 내주시는 .. 2020. 9. 18.
쓰기의 말들 쓰기의 말들 은유 ​ 난 시적인 글을 쓰고 싶다. 찬찬히 보고 오래 보아서 그때 보이는 것을 간결한 언어로 기록하고 싶다. 나는 니체처럼 쓰고 싶다. “있는 것은 아무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은 것이란 없다”,”지진은 샘을 드러낸다”이런 가슴으로 직진으로 잠언체, 고백적 화법을 촌스럽지 않게 구사하고 싶다. 나는 또 오웰처럼 유머와 기품이 넘치는 글을 원한다. 책 속에서 220쪽 모두가 글을 쓰고 싶어 하지만 누구나 글을 쓰지 못한다. 인간을 부품화한 사회 현실에서 납작하게 눌린 개인은 글쓰기를 통한 존재의 펼침을 욕망한다. 그러나 쓰는 일은 간단치 않다.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안 쓴다. 이 책이 그들의 존재 변신을 도울 수 있을까.쓰기의 말들이 글쓰기로 들어가는 여러 갈래의 진입로가 되어 .. 2020. 9. 18.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관계 에세이 ​ ​ 지난번 세바시 특집 강연을 들을 때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한 해 동안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좋았던 사람이 아니라 반대로 만나서 가장 힘들었던 10 사람들을 찾아서 특징을 쓰게 됐고 그래서 나온 책이다. ​ 귀 막힌 사람, 필요할 때만 구하는 사람, ‘나뿐인’ 사람, 365일 과시형, 많은 문 중에서 말문 막는 사람, 과거로 향하는 꼰대, 감탄을 잃은 사람, 책을 읽지 않고 책 잡히는 사람, 단점만 지적하느라 장점을 볼 시간이 없는 사람, 대접받고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 되는 방법보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사람, 도전하기보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 내 이야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 물음.. 2020. 9. 17.
한강: 노랑무늬영원 노랑무늬 영원 한강 *단편 작품집 회복하는 인간(작가세계/2011) 발목을 접질린 날 한의원을 찾았다. 거기서 그녀는 쑥뜸을 하다 화상을 입어 발목에 구멍이 생겼다. 인대, 근육, 신경이 다 모인 그 자리가 회복되지 않아서 수술을 해야 할지 기다리고 있다. 상처에서 피가 흐르고 진물이 난다. 화상을 입은 줄도 모르고 화상을 입힌 한의사에게 잘못을 추궁하지도 못하고 미련할 정도로 상처를 가리고 악화시키는 그녀를 보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렇게 미련을 떠는 거야. 버티기만 한다고 다 낫는 건 아니잖아. 어떻게 회복이 되겠어. 내 몸의 상처들은 어린 날의 초상이고 추억이다. 괜찮아 시간만 지나면 낫는대. 누구나 다 낫는대. ​ 훈자(세계의 문학 2009) 훈자. 그렇게 깊이 그 여자가 생각하는 것은.. 2020. 9. 15.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의 은 미군의 폭격기들이 한창 바그다드 외곽지역을 폭격하고 있던 2004년에 출판된 책이니 안그래도 미운 털 박힌 작가의 글이 불러일으켰을 논란이 상상이 된다. 그 시기로 보면 이런 목소리를 내는 그녀가 더 파워풀하게 느껴진다. 그 불편함을 안겨주는 작가! 그러나 그 불편함 속에서 진실에 가깝도록 이끌어주는 작가는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멋지게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실에 대한 인식은 읽는 독자의 몫이다. 불편한 사진을 외면하듯 외면할 수도 있고 작가의 의도에 가까이 다가설수도 있으리라.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이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우리가 상상하고 싶어 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 2020. 9. 15.
무국적 요리 무국적요리 루시드폴 ​ 는 1998년부터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루시드 폴이 쓴 첫 소설이다. 1975년생 루시드 폴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2008년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학업과 음악을 병행해 왔다. 이름도 낯설고 책의 제목도 특이해서 루시드폴에 대해 찾아보았는데 그가 책을 쓰게 된 동기는 포르투갈어로 쓴 외국소설을 번역하다가 직접 소설을 써보고 싶어서라고 한다. 심지어 책 속에 8편의 작품이 들어있는데 두 달 동안 썼다고 하니 일주일에 1편씩 나온 셈이다. 음악을 들어본 기억이 없어서 찾아봤는데 인디밴드 미선이를 시작으로 ‘사람이었네’ ‘오, 사랑’등 노래가 있고 몇 편의 번역소설도 펴냈다.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 제 음악과 노래의 힘이 될 것입니다. 언젠가 마음속.. 2020. 9. 13.
환자혁명 환자 혁명 조한경 이웃님들 통해 프리뷰만 많이 접했던 책을 리디북을 통해서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보았다. 여전히 종이 책을 선호하지만 도서실까지 문을 굳게 닫은 캘리포니아에서 전자책은 필수는 아니어도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된 셈이다. 저자는 ‘닥터 조의 건강 이야기’로 이미 많이들 알고 있어서 설명은 따로 필요 없을 듯하다. 찾아보니 환자혁명 아주 논란이 뜨겁다.이런 책을 의사들이 좋아할 리 만무하고 많은 독자들 중에서도 공감의 여부 그리고 책 전체의 내용을 부분적으로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닥터 조'라고 하고 또 미국 의사라 하여 깨어있는 의사의 양심선언(?)인가 추측하며 읽었는데 후에 읽고 찾아보니 조한경 원장은 미국의 Chiropractor(카이로프랙터 Do.. 2020. 9. 12.
고난이 선물이다 오늘 책은 2년 전에 "왜 일하는가?"로 만난 조정민 목사님이 쓴 책이다. 25년 동안 언론인으로 열정을 불사르던 저자는 예수님을 만난 후 사랑의 공동체에 대한 꿈을 품고 목사의 길을 가고 있다. 현재는 베이직 교회 목사로 재직하고 계신다. 인생의 길에서 고난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고난의 깊이와 넓이와 부피는 다 다르겠지만 고난 자체가 없을 순 없을 것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고난을 겪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깊은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고난이 선물이다'라고 말할 순 없다. 때때로 말보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 자체가 더 큰 힘이 된다. 즉 이 말은 상대방에게 들려주는 말이 아니다. 나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는 말이다. 성경의 잠언을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 2020. 9. 11.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맥스 루케이도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자가는 핵심이다. 그 십자가의 복음을 담은 맥스 루케이도의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는 그의 감성적인 문체로 십자가 사건을 사복음서와 함께 읽으면서 다시 조명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질문들에 같이 고민하게 된다. 바로 너를 위해 한 일이다 하나님의 모든 선물이 그분의 사랑을 나타낸다. 그러나 그분의 사랑을 십자가 선물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선하고 후하신 마음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실 때 밝게 빛난다. 예수님의 형제인 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바람직하고 유익한 선물은 하늘로부터 옵니다. 빛의 아버지로부터 폭포처럼 하염없이 내려옵니다."야고보서1:17 하나님의 모든 선물이 그분의 사랑을 드러내준다. 그러나 그분의 사.. 2020. 9. 11.
종교의 미래 The future of faith 종교의 미래 The future of faith Harvey cox '예수의 시대에서 미래의 종교를 본다' 는 부제의 책 는 원제목이 이므로 '신앙의 미래'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하비 콕스는 바야흐로 성령의 시대가 오고 있으며, 이 흐름을 막으려는 적대세력으로 '근본주의'를 지목한다. 하비 콕스는 신앙(faith)과 믿음(belief)을 구별한다. 신앙은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확신"이며, 믿음은 '견해'와 같은 것으로 훨씬 명제적인 것이라고 한다. 하비 콕스는 그리스도교 역사를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시작한 '신앙의 시대'와 콘스탄티누스 대제 이후의 '믿음의 시대', 그리고 최근에 나타나기 시작한 '성령의 시대'로 나눈다. 하비 콕스는 초기 신앙의 시대와 현재의 움직임이 더 비슷하게 .. 2020. 9. 9.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저자 :하비 콕스: 1929년에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예일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5년 이후 하버드 신학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가르쳤다. 1965년 출간한 《세속 도시》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14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1988년 가 선정한 20세기 10대 영향력 있는 신학자가 되었다. 《세속 도시》 이후 콕스는 교회가 교회 체제보다 사람들의 신앙과 실천에 중심을 두어야 하며 사회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비 콕스는 해방신학과 같은 제3세계 기독교 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종교 간 대화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학자이자 실천가인 하비 콕스 자신의 신앙생활과 그리스도교 2..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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