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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독서리뷰> 진보와 빈곤

by 북앤라떼 2021. 9. 28.

진보와 빈곤 Progress And Poverty

Photos of Henry George - Find A Grave Memorial

헨리 조지 (Henry George 1839~1897): 미국 필라델피아 가정에서 10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독실한 미국 성공회 교회 신자였고 세관 관리로 근무하다 종교 서적을 판매하는 출판업을 했다. 헨리는 짧은 기간 중학교에 다니다가 어려운 집안 형편에 맞지 않다 생각하여 14세에 중퇴하고 10남매 중 장남이던 헨리는 집안을 위해 자신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물선에 승선했다. 이후 인쇄소 식자공으로 일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광 사업을 했으나 실패하고 다시 식자공 생활을 했다. 타임스 식자공으로 취직했다가 글쓰기 능력을 인정받아 기자로 발탁되었고 1867년에는 편집장이 되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가난과 맞서 싸우면서 그 가난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1879년에 <진보와 빈곤>을 발간하였다. 이를 계기로 큰 명성을 얻었고 시국 연설과 순회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후 연합 노동당 후보로 2번 뉴욕 시장 선거에 나왔으나 실패했다. 1890년에 가벼운 뇌졸중이 한번 있었고 두 번째 선거가 있기 4일 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에 10만 명이 모였고 논평가들은 링컨 대통령의 죽음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라고 했다. 헨리 조지는 비록 가난했지만 늘 자신을 지지해 주는 부인 애니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고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두었다. 장남인 헨리 조지 2세는 신문 기자 생활을 하다 후에 뉴욕 주 하원의원을 지냈다. 둘째 리처드 조지는 유명한 조각가가 되었고 큰 딸은 폐병으로 일찍 죽었으나 둘째 딸은 유명한 안무가 애그니스 데밀의 어머니다.

헨리 조지의 이야기 중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다. 헨리 조지 2세는 아버지의 자서전 <헨리 조지의 생애>를 집필했다. 딸도 아버지에 대한 자서전을 집필했는데 출판해 주는 곳을 찾지 못하다가 출판 소식을 전해 들은 날 건강 악화로 사망한다. 헨리의 손녀딸이 자신의 어머니의 일을 마무리하며 그 마음을 담아 책 서문을 썼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헨리 조지의 사상은 시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그 사상은 조지 주의(Georgism) 경제철학을 성립시켰고 그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조지스트(Georgist)라고 한다.

“다윈이 과학의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면 헨리 조지는 경제 사상의 분야에서 그에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 -존 피터 알트겔드

“조지는 이 세상이 배출한 가장 위대한 천재들 중 한 사람이다. 그의 공감 넘치는 정서적 마음가짐은 엄청난 지적 재능과 맞먹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는 오늘날 문학과 과학의 분야에서 그 어떤 사람보다 존재감이 우뚝한 사회사상가이다- 에드워드 맥글린

“헨리 조지는 1880년대 영국의 대표적 사회개혁가 6명 중 5명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다. 이 사람들이 결국 페이비안 협회 같은 사회개혁 운동 조직을 만들었다. -조지 버나드

책 속에서 발췌

헨리 조지의 영향을 받은 사람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톨스토이도 있다. 그는 이 책에 감동을 받아 <인생독본>을 썼고 그의 마지막 장편소설<부활>에서도 그런 사상을 많이 담았다. 부활에서 네흘류도프가 토지는 누구의 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고 누구든 토지에 대해서 같은 권리가 있다는 것은 헨리 조지의 생각과 완전 일치하는 것이다. 헨리 조지와 톨스토이는 서로 서신을 주고 받고 존경심을 나타낼 정도의 사이였다고 한다.

 

고전의 부활을 꿈꾸며: 톨스토이 "부활"

부유한 신사 네흘류도프 공작은 어느 날 지방 재판소의 배심원의 한 사람으로 법정에 나갔다.살인 절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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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일도 모르는 사람으로 두꺼운 고전을 읽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데 책이 생각보다 술술 읽히고 심지어는 감동적이기도 해서 140년 전의 책이지만 여전히 그 책은 우리에게 수수께끼를 풀도록 만든다.

<진보와 빈곤>을 발간했을 때 뉴욕 헤럴드 편집장이 헨리에게 경제 법칙들만 간결하게 기술하면 되지 왜 이렇게 부피가 큰 책을 썼냐고 질문했다. 그때 조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약 내가 당신 같은 전문가들을 위해 이 책을 썼더라면 간결하게 내 주장만 적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집필 목적은 좀 더 많은 독자를 상대로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전에 경제학 책이라고는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고 또 경제학은 생각조차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 그런 독자들의 마음속에다 가장 기본적인 진실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싶었습니다

아 나같은 사람을 위해 썼구나!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힐 정도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이유가 있었다. 빈부격차 없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 그의 주장이 유토피아적인 것은 인정하지만 시공을 초월한 지지를 얻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인간에 대한 마음’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는 이 책을 탈고한 날 너무 감동하여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81세의 부친에게 이 편지를 썼다.

제가 이 책 한 부를 아버님에게 보내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에게 커다란 감사의 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있어서 이 책을 쓸 수 있었고 또 아버지께서 살아계셔서 이 책을 볼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정말로 진정한 고마움을 느낍니다. 이 책은 엄청난 작업과 엄청난 희생 끝에 나오게 되었는데 이제 이렇게 완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발간 초기에는 물론이고 그 후에도 한동안 인정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위대한 책으로 인정되어 동서반구에서 출판이 될 것이고 여러 다른 언어들로 번역될 것입니다. 비록 이것을 확신하지만 아버님이나 나나 살아생전에 그것을 보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 표현한 믿음-우리에게는 또 다른 삶이 있다는 믿음-은 그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로 만들어 버립니다.

22쪽

그 책은 그의 믿음대로 실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을 진보 좌파 공산주의 책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종종 본다. 적어도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은 사람이라면 공산주의의 개념과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데 왜 그런 식으로 이용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땅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헨리 조지를 연구하는 사람들 소위 조지스트들은 헨리 조지가 말한 그대로를 지금에 실행하자는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경제를 일도 모르는 나지만 미국에 살면서 세금 비교는 쉽게 할 수 있다. 얼마나 떼어가는데... 전부 세금이다. 한국 보유세만 해도 미국에 비교하면 6배 이상 가볍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선진국일수록 세금이 높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 세금이야기만 나와도 입에 거품을 무는 것을 많이 본다. 그들은 대부분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더 많이 가진 자들이다. 그러나 왜 세금이 오른 것만 계산할까? 그동안 땅이 얼마나 올랐고 내가 이익본 것은 왜 계산하지 않을까.

Birthplace in Philadelphia/ Henry George - Wikipedia

 

이 책을 읽는 나도 그랬지만 100% 이해하지도 못했고 다 찬성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헨리 조지가 품었던 그 의문에 대해서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이 이렇게 발달했는데, 헨리 사후 123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진보했는지 헨리가 다시 돌아와 본다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한국에 온다면 소위 인기 있는 지역의 땅값 때문에 그 땅부자들이 내는 세금의 액수 때문에도 놀랄 것임에 틀림없다.

헨리가 흑수저가 아니라 금수저로 태어났다면 이런 고민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 가난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평생 갇혀 있는 가난의 굴레에 의문을 품었을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원래부터 그랬다는 마음으로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문제를 고민하고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인간의 탐욕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평생을 투자했다. 중학교 중퇴인 사람이 그 시대를 이끌어왔던 경제인들의 책들과 사상을 폭넓게 인용하고 반박하는 이런 방대한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읽는 내내 그의 문장력에 감탄을 했다. 역시 이구나! 헨리 조지는 어린 시절부터 성경을 비롯하여 많은 책을 읽었고 진보와 빈곤 집필 시기에는 800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헨리가 26세 때 아내가 훗날 저명한 조각가가 된 둘째 아들을 낳았을 때다. 그때 아내가 해산을 했는데 음식을 살 돈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신사에게 5달러를 달라고 부탁한다. 헨리는 후에 그 일을 회상하며 ”그 당시 나는 너무 절망적인 상태여서 만약 그때 돈을 주지 않았다면 그를 죽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라고 말했다. 한 사람이 가진 결핍이 불러온 열정의 효과는 엄청나다. 결핍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곧 가난의 개념에 익숙해져 버려서 다음 사실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오래 지속되면서 고통받는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을 주는 악이, 바로 오래 지속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관찰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드 토크빌 (책 413쪽)

이 책을 썼을까?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신문의 전신 이용권을 얻기 위해 뉴욕시에 출장 갔을 때 헨리는 뉴욕의 거대한 도시들을 보며 감탄했다. 그러나 그 도시들 옆에 극명하게 대조되는 가난한 도시들을 보면서 독점 자본주의의 현실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경험한다.

모든 사람에게 충분히 돌아가고 남을 만한 자연의 혜택을 풍성하게 누리고 있는 이 축복의 땅에서 왜 이처럼 생활조건의 차이가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야 하는가? 반드시 이 심각한 가난의 이유를 알아내고야 말리라. 먼저 토지 “매점매석”을 목격하고 1871년에 넉 달에 걸쳐 ‘우리의 토지와 토지 정책”이라는 48페이지짜리 소책자를 통해 토지 독점 철폐를 주장하는 책을 폈다. 그러나 이후 더 자세한 책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집필한 책이 이 책 <진보와 빈곤>이다.

사회는 진보하는데 왜 빈곤은 사라지지 않는가?

쉽게 말해 헨리는 ‘토지 공유제’를 주장한 사람이다. 토지 공유제는 이미 플라톤의 <국가>와 토머스 모어<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이어온 유토피아적 사상이다. 헨리 조지는 획기적인 조세 방안, 즉 모든 세금을 면제하고 오로지 토지의 가치에만 세금을 매기자는 ‘토지단일세 single tax’를 주장했다.

나는 그 어떤 곤란한 상황도 회피하지 않을 것이고 또 그 어떤 결론에도 위축되지 않고 진실이 나를 이끄는 곳이라면 그 어디든 따라갈 생각이다. 우리는 이 문제(진보와 빈곤의 어깨동무)를 지배하는 법칙을 찾아내야 할 책임이 있다. 오늘날 우리의 번성하는 문명 한가운데서 여자들이 과도한 노동으로 기절을 하고 어린아이들이 영양부족으로 신음을 하고 있으므로 그 고통에서 구제해 주어야 한다

39쪽

목차

1권 임금과 자본

2권 인구와 식량

3권 분배의 법칙

4권 물질적 진보가 부의 분배에 미치는 효과

5권 문제의 해결

6권 해결책

7권 해결책의 타당성

8권 해결책의 적용

9과 해결책의 효과

10권 인류 진보의 법칙

1권 임금과 자본

생산의 3대 요소: 토지, 노동, 자본

토지 혹은 토동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자본이 되지 못한다.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자본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 생산은 언제나 임금의 어머니다 생산이 없으면 임금은 존재가 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 임금은 자본이 아니라 노동의 생산물로부터 나온다.

임금 임금 이론, 즉 임금은 노동자 수와 고용에 배정된 자본 사이의 비율에 달려있다는 이론이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임금과 이자는 역비례로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아니라 정비례로 상승한다.

2권 인구와 식량

당시에 유행하던 멜서스의 이론 ‘인구가 식량보다 더 발리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를 잘못되었음을 반박한다.

현행 인구이론은 인구 증가가 빈곤과 비참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원인을 자연의 탓으로 돌리는데 나는 자연의 인색이 아니라 사회의 불의가 빈곤과 비참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구 증가로 생겨나는 새로운 입들이 예전의 입들보다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으며 그들이 갖고 태어나는 손이 세상의 이치로 보아 더 많은 것을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에 부의 공평한 분배가 유지된다면 인구의 자연스러운 증가는 개인을 더 가난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부유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220

그렇다면 왜 생산력이 가장 높고 부의 생산이 가장 대규모인 곳에서 빈곤이 발생하는가?

맬서스 인구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3권 분배의 법칙

사회가 물질적으로 진보하는데도 임금이 떨어지는 현상, 이 빈곤의 원인은 부의 분배에서 찾아야 한다.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다. 토지라는 용어는 모든 자연의 기회와 힘을 포함한다. 노동은 모든 인적 노력을 의미하며, 자본은 더 많은 부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된 모든 부를 가리킨다. 이 세 요소에 대한 대가로 토지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지대라고 한다. 인적 노력에 대한 보상은 임금이다. 이 용어들은 서로 상대방을 배척한다. 어떤 개인의 소득은 이 세 요소 중 어느 하나, 둘, 셋 모두에서 생겨날 수 있다. 그러나 분배의 법칙을 발견하려면 우리는 이 셋을 분리하여 살펴보아야 한다.

245

대규모로 집중된 자본이 압제와 강탈을 일삼다가 부패하고 또 남의 것을 강탈하고 파괴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 내가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은 것은 이런 식으로 얻어진 이유인 생산의 요인으로 투입된 자본의 정당한 대가와 혼동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90

노동, 자본, 토지 이렇게 셋이 합작하여 생산물을 만들어낸다. 그 생산물은 노동자, 자본가, 토지 소유주, 이렇게 셋이서 나눠가진다. 생산량이 늘어나는데도 노동자와 자본가는 가져가는 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 증가된 부분을 가져간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추론이다.

327

인간이 가장 비참하고 가장 도움을 받지 못하고 가장 희망 없는 상황에서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울타리 쳐지지 않은 초원 지역, 산간 오지의 새 개간지에 세워진 통나무집, 인간이 혈혈단신으로 자연을 상대로 개척 사업을 벌이는 곳, 토지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곳 등에는 가지 말라. 오히려 약간의 땅뙈기만 소유하고 있어도 큰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는 대도시에 가보라.

329

4권 물질적 진보가 부의 분배에 미치는 효과

여기 경계 없는 사바나 지역이 있다. 똑같은 풀, 꽃, 나무와 시냇물이 무제한으로 뻗어있어서 여행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그 풍경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첫 이민자의 마차가 나타난다. 그는 어디에 정착할지 알지 못한다. 모든 땅이 다 마른땅 못지않게 좋다. 나무, 물, 비옥도, 위치 등을 따져볼 때 어디를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그는 모든 것이 너무 풍성하여 오히려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다른 곳보다 더 좋은 곳을 찾는 일에 곧 싫증이 난 그는 어디에선가 멈추어서 그 자신의 집을 짓기 시작한다. (...) 곧 또 다른 이민자가 등장한다. 그는 어디에 정착할지 조금도 의문이 들지 않는다. 그곳은 이미 정착자가 살고 있어서 이웃으로 삼을 수 있는 땅이다. 그는 첫 번째 정착자 옆에 자리를 잡는다. 그로 인해 원래 있던 사람은 상황이 즉각 좋아졌다.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이제 가능해졌다. 두 사람은 서로 도와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게 되었다.

또 다른 이민자가 등장하여, 동일한 매력 요인에 이끌려서 기존에 있던 두 세대 옆에 정착한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추가되어 최초의 정착자 주위에 스무 세대가 모이게 되었다. 어떤 집에서 소를 한 마리 잡으면 다른 사람들은 그 고기를 얻고 또 그들이 소를 잡으면 지난번에 얻은 고기를 갚는다. 그들은 함께 교사를 고용하고 그들의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 공간의 힘, 동료애, 비교와 대조의 경쟁 등이 좀 더 넓고 원만하고 다양한 생활을 만들어주었다.

343-345

그렇게 이 마을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현실은 동화처럼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 첫 번째 정착자에게 그 땅을 비싼 값에 팔라고 할 것이고 어느 순간 립 밴 윙클(워싱턴 어빙의 단편집)처럼 잠들었다 깨어보니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가 열심히 일해서 된 것이 아니라 인구가 증가하여 저절로 부자가 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인구증가는 지대를 높여왔다.

5권 문제의 해결

토지 가치에 대한 투기의 상승은 노동과 자본의 소득을 감소시키고 생산을 억제한다. 모든 국가가 점점 더 직면하게 되는 정기적인 산업 불황의 원인은 바로 이 토지 투기인 것이다.

인간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한다. 인류가 영원히 노동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햇빛 속에 떠도는 티끌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여기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앞으로 10년 안에 큰 도시가 될 것이다. 10년 사이에 철도가 역마차를 대신하고, 전기가 촛불을 대신할 것이다. 그 도시에는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계류와 기술 개량품들이 넘쳐날 것이다. 앞으로 10년 사이에 노동의 임금이 높아질까? "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 더 올라갈까?"

"당연히 지대 혹은 땅의 가치지요. 지금이라도 당장 가서 그 땅을 사 들고 오래 붙들고 계십시오."

그는 가만히 앉아서 담배를 피울 수도 있다. 나폴리의 거지나 멕시코의 천민처럼 빈둥거릴 수도 있다. 풍선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고 갱도 차를 타고 지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 단 하나의 일도 하지 않고 공동체에 단 한 점의 부도 보태주지 않고 앞으로 10년 후면 그는 부자가 된다! 새로운 도시에서 그는 호화로운 저택을 장만할 것이다. 그러나 그 도시의 공공건물들 사이에는 구빈원이 들어설 것이다. 426

6권 해결책

더 안락하고 여유 있는 계급들 사이에는 대중의 가난과 고통이 근면, 검소, 총명 등이 부족하여 생겨난 것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있다.

힘들게 벌어야 겨우 최저 생활을 하는 계층의 근면, 기술, 절약, 지성이 늘어났다고 해서 이들의 물질적 생활이 개선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까지의 모든 문제의 근본대책은 토지 공유제라고 주장한다.

7권 해결책의 타당성

이때 제일 먼저 제기되는 질문은 과연 토지사유제 철폐가 정의로운 주장이냐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은 창조주의 법령이다. 모든 사람이 자연을 활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동등한 권리가 있다. 토지는 인간이 거주하게 되는 들판 혹은 환경이다.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물건이 나오는 창고이여 인간의 노동이 작용하는 원자재이며 인간의 노동이 상대해야 하는 힘이다.

토지 소유권은 귀족 제도의 밑바탕이다. 귀족이 고상하여 토지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토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상한 신분이 된 것이다. 노예의 생산한 것 중 최저 생계를 제외하고 주인이 모두 빼앗아 가는 노예제와 다를 것이 없다.

토지가 지금껏 사유 재산으로 취급되어온 것이 사실일지라도 그것이 존속의 정당함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토지 사유제가 자리 잡게 된 것은 전쟁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족장과 군인 계급의 손에 권력이 집중되어 공유지를 독점하고 노예제를 제도화했기 때문이다. 권력을 잡은 지배계급은 곧 토지 소유권을 가져갔고 예전 주민은 소작인 혹은 농노로 삼았다.

토지사유제는 아랫쪽 맷돌이다.

물질적 진보는 윗쪽 맷돌이다.

점점 압력이 높아지는 이 두 맷돌 사이에서 노동 계급은 계속 으깨어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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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권 해결책의 적용

미국 국민들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다양한 세감들은 세수 조달을 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이익의 관점이 부과되었다. 기존의 모든 세금을 폐지하고 그 대신 토지 가치에 바탕을 둔 단일세를 부과하면 된다.

9과 해결책의 효과

단일세가 시행되면 산업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황은 멈추게 될 것이다. 생산의 모든 바퀴는 원활하게 작동될 것이다. 부의 불공평한 분배 탓에 생겨나는 도둑, 사기꾼, 기타 각종 범죄자들을 즉각 감소시킬 것이고 결국에는 사라지게 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경찰, 형사, 교도소 등을 거느린 형법의 제도는 민법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활력과 주의력을 고갈시키는 것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10권 인류 진보의 법칙

인간은 본성상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동료 인간들과 함께 살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와 권력의 불평등한 분배는 모든 문명을 쇠퇴 시킨다. 사회의 발전 속도가 빠를수록 더 강력하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나누어진다. 문명을 미개인으로부터 구분해 주는 것은 유전적 형질이 아니라 초유기적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장소와 다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차이를 문화의 차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차이는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들의 차이가 아니라 그 사회에 내재된 차이이다.

모든 문명국가에서 가난, 범죄, 정신이상, 자살 등이 증가하고 있다. 모든 문명국가에서 과로, 영양부족, 지저분한 주거 환경, 해롭고 단조로운 직업, 어린이 노동, 빈곤이 여자들에게 부과하기 힘든 일과 범죄 등에서 발생하는 질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것을 그는 퇴보하는 문명으로 보았다.

우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창조주로부터 몇 개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 권리 중에는 생명, 자유, 행복의 추구가 있다는 것을 자명한 진리로 주장하는 바이다

부가 평등하게 분배된 곳, 다시 말해, 애국심, 미덕, 지성이 널리 존재하는 곳에서, 전부가 민주적일수록 부의 분배는 더 잘 이루어진다. 그러나 부의 분배가 아주 불공평하게 이루어진 곳에서는 정부가 민주적일수록 부의 불평등은 더욱 악회 된다. 부패한 민주 정부가 그 자체로는 부패한 독재정부보다 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국가의 안위에 미치는 영향은 그 (독재정부)보다 훨씬 더 나쁘다.

762

그러니까 부의 불평등한 분배로부터 반드시 생겨나는 가장 사악하고 가장 타락한 독재정부가 변모하는 것은 그리 먼 장래의 일이 아니다. 아~헨리는 이미 미국의 앞날을 예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미국 10년간 소득 빈부 격차가 최고라고 한다. 트럼피즘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고 코로나 이후로 사회 경제는 매우 혼란한 상태였다. 그는 이미 공직에 진출한 사람치고 정직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결론: 개인 생활의 문제

나의 과업은 완수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생각이 내 머리를 맴돈다.

우리가 지금껏 검토해온 문제들은 우리를 더 높고 깊은 문제로 인도한다.

내가 분명하게 이해시키고자 한 진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럴 수 있었다면 오래전에 받아들였을 것이다. 만약 그럴 수 있었다면 그토록 오랫동안 어둠 속에 파묻혀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진리는 친구들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일하고, 그것을 위해 고통을 당하고, 필요하다면 그것을 위해 죽을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이것이 진리의 힘이다. 진리는 마침내 승리할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우리 시대 내에 우리들 중 누군가가 기억할 수 있는 시간 내에 승리할 것인지는 누가 알겠는가? 누군가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 제도가 만들어내는 범위 내에서 그것들을 바로잡아 보려고 하는 사람은 실망과 개탄을 느끼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에도 그러하다.

799

헨리는 마지막 후반부에서 죽음이 필연적으로 오는 우리 인생의 의미까지 통찰하고 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헨리 조지. 이 책을 읽어보면 보이는 것들과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인간애에 공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거 공산주의잖아"라고 말하는 그대에게~

헨리 조지는 마르크스 사상에 반대했고 그 사상대로 하면 독재정부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헨리 조지가 마르크스와 다른 점은 전면적인 생산 수단의 회수가 아니라 개인이 토지를 소유하는 데서 나오는 지대만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사회악의 근본이라고 본 토지, 그럼에도 인간이 아무런 노력 없이 갖게 된 ‘토지’에 대한 것만을 이야기 한 것이다. 결국 부동산의 불로소득을 세금으로 환수하자는 것만 말하는 것이다.

우리들보다 앞선 다른 시대에 유토피아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인간은 동물 속의 비참하고 벌거벗은 상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유토피아는 모든 진보의 원리이며 한층 나은 미래를 향한 시도이다

-아나톨 프랑스

미국 몇 개의 주에서 시범적으로 1894년도와 1900년도에 조지의 사상을 실천해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마을과의 마찰로 실패로 돌아갔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토지가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었는데 그것이 한두 번 시범으로 방해 없이 정착될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의 쑨원도 알려진 조지스트다. 토지 소유를 평균화해야 한다는 ‘평균지권론’을 펴서 저절로 발생하는 지가 상승분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정책으로 현재 대만 토지 세제의 근간을 만들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두가 어렵고 힘들겠지만 그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상황은 다 다르다. 미국안에서도 실직자의 수가 상당하다. 물론 저임금 노동자와 블루칼라만 피해를 봤다고 할 순 없을 것이지만 책에서 나온 부분만 이야기하자면 건물주 보다는 임대차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더 크다. 사실 건물주들은 치명적 피해를 보진 않는다. 코로나 이후로 각종 조사 기관들의 이런 이야기들은 많았다. 과연 코로나 팬데믹의 재앙이 누구에게나 오는 동일한 재앙인가 하는 문제였다. 소득수준이나 인종별로 감염도와 사망도의 차이를 보여주는 통계를 보면 눈에 띄게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택근무로 동일한 월급을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인지 모르나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일자리까지 잃은 사람들의 고통을 다 가늠할 수는 없을것 같다.

가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언급하며 말 실수를 하는 정치인들을 본다. 그런 경우는 무지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감각에서 오는것 같다.

 

진보와 빈곤 저자헨리 조지출판현대지성발매2019.05.23.

 

 

헨리 조지를 검색하면서 보드게임 모노폴리의 유래가 헨리 조지 이론에서 나왔다는 것아 흥미로웠다.

미국의 게임 디자이너였던 엘리자벳 매기(Lizzie Magie)는 헨리 조지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1904년 "지주 놀이

The Landlord's Game"라는 보드게임을 만들었다. 이 보드게임에서는 최종적으로 1명의 참가자만 생존하고, 나머지 모든 참가자는 파산하게 되는데, 이것은 토지사유제가 지속될 경우 결국 소수의 대지주만 남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파산 혹은 빈곤의 상태를 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에 이 보드게임은 보다 정교해져서 지금의 "모노폴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한국에서는 "브루마블"로 알려진 보드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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