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2020년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를 강타한 주식시장의 하락은 어마어마한 공포를 안겨주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폭풍처럼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하자, 놀랍게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어 그들의 매도액에 맞먹는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다. 본격적으로 하락세가 시작된 2020년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동학개미'란 별명을 얻은 이 개인투타자들은 코스피 19.9조 원, 코스닥2.3조 원에 이르는 주식을 매수했고 같은 기간 중 고객 예탁금은 28조에서 무려 43조 원으로 급증했다.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고무적이다. 특히 젊은이들의 주식투자 참여도가 높았던 점은 대한민국 자본시장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사건이고 한국 자본주의의 희망을 엿보게 된다.
134쪽
런닝맨 좋아하는 딸이 런닝맨에서 “주식”을 배웠다는 말을 했었다.
그때 출연자들 입에서 “존 리 선생님께서”라는 말이 많이 등장했듯이 요즘 존 리는 우리나라의 '주식 전도사'로 통한다. <엄마, 주식 사 주세요>와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을 읽었기 때문에 사실 이 책이 새로울 것(?)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을 더 쌓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더 실천하는 게 과제일 뿐.
투자, 부자 하면 누구든 워렌 버핏을 떠올릴 것이다. 존리도 방송에서 자신과 점심 식사를 먹는 것은 공짜인데 워렌 버핏과는 42억 원을 내고 점심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누군가에겐 평생 만져볼 수도 없는 돈이 점심값이라니. 소화가 되려나 모르겠다. 음식이 무엇인지 몰라도 씹는 시간도 아깝지 않을까. 과연 워렌 버핏은 투자의 귀재답게 뾰족한 해답을 던져주는 것일까.
이 책을 낸 베가북스 출판사도 책을 내면서 비슷한 이벤트를 했다. 책을 읽고 뒤에 수록된 <2020년 부자 능력 시험 30문제>의 정답을 낸 사람을 추첨하여 존리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벤트다! 뭐 워렌 버핏은 아니라 해도 존 리와 함께 밥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렇게 식사를 했다는데 나는 뒷북으로 오늘에서야 <부자 능력 시험>고시를 보았다. 이것도 시험이라고 떨린다는. 사람은 일단 4지 선다에 떨리고 주관식이면 긴장된다.이게 뭐라고! 또 얼마나 맞췄나. 많이 맞추면 기분 좋고 그렇단 말인가.
2주 전인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시험 성적이 냐 인생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시험을 보았다. 1시간을 보는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암튼 이 세상의 모든 시험은 아니 퀴즈일지라도 긴장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유는? 정답이고 싶은 본능 때문이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인, 인증, 안도감, 만족…
암튼 이 시험지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 사람들도 있을 텐데 (있나요?) 난 또 그걸 노트에 표시해 가면서 봤다는…
내가 이 책을 일찍 읽었다면, 한국이었다면 과연 응시했을까? 아마 안 했을 거다. 밥은 정말 아무거나 잘 먹지만 아무랑 먹는 것을 즐겨 하진 않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의 액수를 떠나서 누군가가 나와 같이 밥을 먹고 싶어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에는 분명한 것 같다. 자전거와 버스를 애용하고 가성비가 좋은 음식만 고집하는 존리에게 워렌 버핏과의 42억 식사는 김생민의 영수증 "스튜핏"이 분명하겠지~책에는 두 권의 책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다 담겨있다. 거기에 사람들이 자주 하는 질문 55개에 대한 대답과 만화 설명이 첨부되었다. 그리고 이 시험문제.
금융 문맹 검사해보실래요? 자신 있으신가요?
질문1. 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는?
① 초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② 지금
③ 노인이 되었을 때
④ 성인이 되었을 때
질문2. 괄혼 안에 알맞은 말을 고르시오.
( )를 이해하면, 즉 '금융문맹'에서 벗어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① 민주주의
② 개인주의
③ 사회주의
④ 자본주의
.........
질문18. 발행된 주식 수 X 주가= ( )= 회사의 가치
......
질문26. ( )이 낮으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이다.
왜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 하는가?
우리가 글을 알아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듯이, 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경제생활을 이어가지 못한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가령 프로 스포츠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일 년에 몇 천만 달러씩을 벌어들이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 중 60%가 늙어서 파산 신고를 한다. 돈을 어떻게 쓰고, 저축하고, 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는 평생 ‘한창때’처럼 잘 살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남들이 부러워하는 연봉을 벌면서도 불행한 미래를 맞이한다. 금융 문맹이 가져오는 재앙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지만, 교육 잘 받은 것과 금융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범주가 다른 이야기다. 유대인은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돈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돈을 벌도록 하되 그 돈을 잘 쓰는 방법도 함께 가르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대개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좋은 일을 위해 평생토록 열심히 번 돈을 기증하고 생을 마감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치는 대신,돈을 멀리하라고 가르친다.
책 <금융문맹이 무엇이기에> 중에서
*목차*
제1부 금융 문맹 탈출
1 금융 문맹이 무엇이기에?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2 401(k) 플랜과 미국의 금융 경쟁력
3 한국과 일본, 최악의 금융 문맹 사례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4 유대인의 길을 따라가라
5 금융 문맹은 이런 모습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6 테스트: 나의 금융 지식은 어느 정도?
7 금융 문맹, 어떻게 벗어날까?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제2부 금융 문맹 탈출과 주식투자
1 금융 문맹 탈출은 주식투자와 맞닿아 있다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2 아직 주식투자를 망설이는가?
3 주가, 단기간의 등락은 무시하라 : 당신이 전문가다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4 주식 매도는 ‘예외’ 조치다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5 ‘동학 개미’의 진군: 이제는 정부가 나서라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제3장 액션 플랜 : 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
1 주식투자, 연금제도부터 이용하라
2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 진정한 부자가 되는 아이를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3 언제까지 취업에만 목을 맬 것인가?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4 집을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존 리의 전 국민 부자 만들기 Q&A
부록 하나 : 2020 부자 능력 시험
부록 둘 : 주식/펀드 투자를 위한 존 리의 친절한 점검표
에필로그
Q: 주식은 언제부터 투자해야 하나요?
A:하루라도 일찍 시작하고, 하루라도 늦게 파는 게 좋아요.
Q: 평범한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나요?
A:당연하죠. 월급의 10~20%는 무조건 투자한다고 생각하세요.
Q: 부자의 기준이 뭘까요?
A : 돈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아닌지, 그게 기준이죠. 돈이 없어서 비굴해질 필요 없고, 부모님이나 가족이 아프면 선뜻 돈을 지원할 수 있는 거예요. 결국, 돈에 대해서 유연해지는 겁니다. 우리는 돈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미리 대비하고 자본이 일하게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기업을 위해 일함과 동시에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 그게 자본주의자가 되는 것이고 부자의 마음가짐입니다.p20
Q: 어떨 때 손절매를 해야 하나요?
A: 얼마까지 떨어지면 손절매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투자가 아닌 '가격 맞히기'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죠. 주식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모으는 겁니다. 10년,20년을 보고 투자하는 거죠.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가 이런 아주 간단한 개념을 잊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가치, 펀더멘털을 보지 않고 '가격 맞히기'게임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목표가격에 도달했다고 해서 매도하는 것은 좋은 투자 방법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안타깝게도 '금융문맹률로 따지면 세계1등'인 일본을 너무 닮아가고 있다. 일본처럼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어서 불안한 데다, 일본과 같이 고약한 금융문맹 국가가 되어가는 중이다. p28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밖에 되지 않지만, 미국 전체 자산의 20%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p33
대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이스라엘은 90%, 중국은 40%가 창업을 원한다고 한다. 일본과 한국에선 그 수가 5%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p39
자본주의를 표방하는 국가에서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을 가르치는 곳이 한 곳도 없다는 것, 신기할 따름이다.
부동산은 괜찮고 주신은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부동산에 투자된 돈은 '일하는 돈'이 아니며 확장성도 없다. 일본을 잘못되게 한 주범이기도 하다. p44
정부 고위직의 청문회 때 당사자의 주식 보유가 문제가 되곤 한다. 주식 투자가 기업들의 성장을 지지하고 북돋우며 금융문맹 탈출을 돕는 지름길인데, 정부 관리가 한국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을까? p46
내가 늘 주식은 장기투자해야 하고, 그 회사의 펀더펜털을 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게 그런 이유다. 어떤 주식을 매매할 때 그래프에 의존하기보다는, 그 회사의 경쟁력을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p103
주식을 팔아야 할 세 가지 예외
첫 번쨰로는 갑작스럽게 주식 가격이 급등했을 때다. 두번째로는 세상이 변했을 때다. 세 번째로는 새로운 투자를 할 때다. p120
“오래 들고만 있다가 회사가 잘못되면 어떻게 하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실제로 10년 투자했는데 가격이 10년 전보다도 하락했다는 예를 들면서 장기투자는 옳지 않다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10년 투자해서 10배가 됐거나 100배가 된 주식도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주식투자란 그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되는 것이어서, 회사가 잘 되면 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장기투자를 하는 이유다. 오랫동안 기다렸더니 그 회사의 가치가 커져서, 나도 그 회사의 주인이기 때문에 같이 이익을 나눌 수 있다는, 굉장히 단순한 진리다.p127
여러분은 자본주의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자본주의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자본가, 또 하나는 노동자다.
자본가가 하는 일은 자본을 제공하고 노동력을 구매해서, 물건을 만들거나 아니면 서비스를 제공하여 돈을 버는 것이다. 반면,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시간)과 기술 등을 자본가들한테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사람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는 자본을 통한 부의 축적이 노동을 통한 부의 축적보다 훨씬 빠르다. 그러므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누구나 자본가가 되기를 희망한다면, 이는 당연하다고 봐야 할 일이다.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사람들이 자본가와 노동자 중 반드시 한 만 선택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모습이 아주 신기하게 느껴졌다. 왜 그 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을까? 자본가이면서 노동자도 될 수 있고, 노동자이면서 자본가도 될 수 있다. 나는 그 연결고리가 주식이라고 생각한다. p181
핵심은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변화이자 습관의 변화다. 사교육이나 명품사랑에서는 찔리는 대목이 없지만 대중교통 이용하기부터 외식 문화, 여행 문화 등등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왠지 많이 걸릴것 같다. 이제는 나의 영수증 체크를 하고 날려주는 김생민 대신 스스로 점검하면서 "스튜핏", "더블 스튜핏" 꼼꼼하게 자아비판을 해 봐야할 듯. 이 책을 읽으면서 창업에 대한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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