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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존 리: 엄마, 주식 사주세요

by 북앤라떼 2020. 8. 19.

엄마, 주식 사 주세요

John Lee

투기의 역사에서 투자의 시대로

주식을 산다는 것은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즉 투자한 회사의 일정 지분을 갖는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주식을 영어로 웨쿼티(equity)라고 한다. 지분이라는 뜻이다. 미국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통해 노후 준비를 하는 데 비해 한국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차트를 보면서 오를 것 같은 종목을 사서 단기간에 몇 퍼센트의 이익을 남기고 파는 것을 주식투자라고 해선 곤란하다. 그건 투기(speculation) 지 투자(investments)가 아니다.

나 역시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관심도 없었지만 이해가 부족했다. 존 리는 프롤로그에서 '가계가 탄탄해지려면 엄마들이 부자가 되라'고 한다. 왜 엄마들이라고 했을까? 엄마가 그 사용 출처를 다 쥐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의 38%를 사교육비로 지출한다는 보고서. 엄마 자신부터 생각을 바꿔야 한단다. 그래서 뽑은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자식에 대한 사교육을 끊고 주식을 사라고 하는 존 리. 그는 돈을 많이 버는 데 공부는 하등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다. 공부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부자가 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는 부모가 어떻게든 어렵게 돈을 벌어 자식들의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을 꼬집어 말한다. 자녀들이 부모 노후 책임 안 진다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부모로서 해 주고 싶은 것이지 그 자식에게 나중에 의지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는 하고 싶다는 게 많았지만 아이들이 셋이다 보니 경제적으로 또 시간적으로 다 해 줄 수 없었고 그에 따라 나는 엄마로서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부모의 마음들이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정 안에서 균형적인 면에서 분배 조절이 필요함은 공감한다. 아이들만 치중할 수는 없다. 아직은 10년 정도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더 해야겠지만 노후대책으로 비중이 더 옮겨가고 있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인식의 전환에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는 경제적인 교육이 더 많이 오픈되어 있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기금 마련을 위해 스스로 쿠키나 초콜릿을 파는 일은 굉장히 흔하다. 가끔은 동네에서 세차 행사를 하면서 돈을 벌기도 한다. 그리고 학급에서는 안 쓰는 물건들을 사용하고 학급에서 사용하는 가상화폐를 이용해서 마켓놀이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파는 역할도 하고 자신의 돈만큼 사는 역할도 하게 된다. 돈을(가상 화폐) 많이 벌고 싶다는 바램으로 집에서 안 쓰는 물건뿐 아니라 쓰는 물건까지! 다 집어가는 아이들을 말리는 것이 또 일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속에서 경제적인 개념을 배우는 것 같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도 아이들이 무엇인가 팔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낯설었다. 아이들에게 너무 돈을 일찍 가르쳐 주는 게 아닌가 싶었다. 경제적인 개념으로 보느냐 돈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미국에서 아이들이 차고(Garage sale)에서 물품 세일을 부모님과 함께 나와서 자신의 물건을 파는 것도 자주 보는 일 중 하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도 일부러 가서 아이들에게 직접 물건을 고르게 한 경험이 많은데 중고 물건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누가 물려주는 물건에 대해서도 지금도 좋아한다. 그러나 한동안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물건을 팔겠다고 해서 나의 이런 선입견 때문에 안된다고 말리기도 했다.

요즘 노력하는 것이지만 나와 다른 생각 그리고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베스킨라빈스 31가지 아이스크림 중에서 나는 늘 먹는 거 두 가지만 고르는데 의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하나씩 포함하는 도전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존 리의 책도 읽어보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때로는 좌우로 흔들기도 혹은 물음표를 던져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존 리의 강연과 책을 들으면서 주식에 대해 새롭게 이해를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큰 부자일수록 큰 존경을 받는다. 사람들도 부자에 대해 얘기하길 좋아한다 그 사람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들였던 노력과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 세상을 좀 더 편리하고 살기 좋게 만들었던 아이디어 등에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벌어들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지대하다. 미국 대학교들의 도서관을 보면 대부분이 사람 이름이고 그것도 유대인 이름이 많다.

<엄마, 주식 사주세요> 책 중에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의 투자 철학은 ‘주주에게 보내는 투자 서한’에 제시된 문장을 이렇게 압축할 수 있다.

어떤 주식을 10년 동안 소유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단 10분도 그것을 가질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당장 올해 하락하거나 상승하든, 아니면 내년에 하락하거나 상승하든 간에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상승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반드시 이런 믿음을 전제로 좋은 기업의 듬직한 동업자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여유자금, 분산 투자, 장기보유라는 세 가지만 기억하면 주식투자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주식은 부동산과 달라서 투자하는 데 목돈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절대 빚을 내서 투자하면 안 된다. 주식은 소유하고 싶어서 사야 한다. 좋은 주식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오른다.

 

주식투자가 너무 위험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답한다.

만약 어느 호수에 ‘위험’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고 그 밑에 ‘익사 사고 많이 발생했음’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데도 호수에 뛰어든다면 그건 무모한 짓입니다. 주식시장은 그런 호수라기보다는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수칙이 적혀 있는 수영장이나 계곡에 가깝습니다. 여유자금, 분산투자, 장기보유라는 몇 가지 규칙만 지키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는 위험에 속합니다.

<엄마, 주식 사주세요> 책 중에서

주식투자는 기술이 아니고 철학이다

주가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주식을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실패하는 이유는 남의 말에 휘둘리기 쉽고 욕심을 제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며칠 만에 큰 수익이 나면 그것이 자신의 ‘실력 ‘덕이라고 믿지만 그런 이변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결국 매매와 미수 사용으로 빈손으로 주식시장을 떠나게 된다. 자신의 기준으로 기업을 분석했다면 그 기업이 성장을 계속하는 한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지금 당장 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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