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
요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인기 메뉴이자 국민메뉴가 떡볶이와 치킨이 아닐까? 두 가지 다 자동반사가 일어나는 음식이기도 하다.
최근에 떡볶이가 들어간 책들을 보면서 제목만 들어도 ‘이건 읽어야 할 책’이라는 확신이 왔다.
떡볶이는 현재 내가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단연코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떡볶이 먹을까?” 라는 말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자주 하는 음식 구애다. 마켓을 갈 때마다 떡볶이 떡을 사서 냉장고에 쟁여 놔야 마음이 편안하다. 언제라도 (음식 한 가지 해 가는)pot lock 파티가 있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인기메뉴 떡볶이를 선택한다. 그렇다고 나만의 특별한 떡볶이 레시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 레시피를 묻는데 그냥 있는대로 한다.
요조의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요조만큼의 떡볶이에 대한 추억이 있기에 그녀가 떡볶이 맛집 투어를 할 때마다 내가 먹어봤던 떡볶이 집에 대한 추억이 가득 피어났다.
내가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여태 먹어보았던 것 중 최고의 떡볶이가 무엇이었느냐고 꼭 묻는다. 그때마다 이때 맛보았던 떡볶이를 이야기한다. 대체 맛이 어땠길래 그 정도냐며 묘사를 요구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그 맛을 묘사하려고 뇌주름에 힘을 꽉 주고 노력해보지만 이제는...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하려 하면 할수록 점점 모호해지고 휘말리는 느낌이 든다.
53
# 모태 떡볶이
우리는 일명 떡볶이를 먹고 자란 세대다.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의 바람이 아니라 (100원이었나 200원이었나 플라스틱 접시에 7개를 주던 )떡볶이였다.
내 기억 속에 첫번째 내가 직접 사 먹은 떡볶이는 숭덕 초등학교로 가는 시장통에 있던 떡볶이 집에서다. 거기서 자랐고 늘 그 시장주변에서 놀았다. 동전을 가지고 가서 사 먹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그건 밀떡이었다. 그래서 사실상 쌀떡으로 바뀐 뒤 떡볶이 보다는 매운 소스에 오뎅을 먹는 것이 전부다.
지금은 대형교회에 속하는 학교 앞 교회를 다닐 때 교회에 모임이 끝나고 나면 선생님한테 그 떡볶이 집에 가자고 무조건 조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언젠가 한번 돈이 없다며 다음에 가자고 하시던 그 가난한 총각 선생님의 지갑까지도 우리가 갈취해서 가자고 졸랐는데 짖꿎은 아이가 열어본 지갑에 천원짜리 2-3장만 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렸지만 나는 그날 비록 선생님은 해맑게 웃으시며 "거봐 없잖아" 하셨지만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넘어서선 안되는 선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것 같다.
그 떡볶이 가게 외에도 학교와 교회 주변에 즉석떡볶이 집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우르르 함께 가서 먹었던 그 집 벽에 낙서를 하고 구경하는 재미도 떡볶이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주던 기억이 난다.
지난번 한국 갔을 때 친구랑 만나서 먹은 떡볶이 집. 여기 서초동이었는데 10시에 양복입은 사람들이 다 줄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이들 하나도 없이 양복입은 어른들이 점심으로 먹는 즉석떡볶이집 풍경. 그들도 나와같이 한낮에 추억을 사 먹고 싶은 것일까. 둘이서 이 많은걸 다 먹었다. 남김없이^^옆에 낙서까지 있으니 더 친근했다.
그 이후 이사를 온 뒤에 다시 한번 그 동네를 지나갈 때 나의 모태 떡볶이 집이 있나 확인하러 갔었는데 시장의 길목은 넓혀지고 그 떡볶이 집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닭집, 문구점, 슈퍼마켓, 미용실, 주산학원 아 내가 자란 곳 그 자리들은 다 사라지고 내 어린 시절의 기억만 그 곳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 떡볶이 입덧
내가 중학생 때 막내이모가 임신중이었다. 그때 이모는 떡볶이 입덧을 해서 나에게 후추가 잔뜩 들어간 동그랗게 한입 모양으로 썰어넣은 돈암시장에 있는 쌀떡볶이를 사 오라고 시킬 때가 많았다. 얼마였는지(그건 500원이었더냐 천원이었더냐)에 대한 기억은 희미한데 그 집의 자리와 떡볶이 맛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난 떡볶이 중에서도 가장 내 입맛을 돋우지 않던 후추 떡볶이. 자고로 떡볶이는 색감이지. 내가 원했던 것은 매콤 달콤 무조건 빨간색인데 말이다. 지금도 이모를 만나면 그때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모 아직도 그 떡볶이 먹고싶어?”
나는 어느 건물 지하의 오래된 가게에서 떡볶이를 먹으며 어른이 된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 중 어떤 어른들은 자신들이 먹고 자랐던 음식을 다시 찾아 먹으며 자신을 닮은 자식을 품고 조용히 엄마와 아빠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어른들은 이미 그 과정을 지나 가족이라는 모습으로 다시 이곳을 찾고 있다.
90
# 훔쳐먹은 떡볶이
초등학생 시절 피아노 학원을 오가는 길에 자리했던 '포장마차 떡볶이 집'
하루는 날이 어두워 질쯤에 친구랑 집으로 가는 길에 다 팔아 버리고 몇 개 남아있는 그 집에서 떡볶이 한 접시를 함께 서서 먹은 기억이 난다. 유독 그 떡볶이가 기억이 나는 이유는 요조가 백기녀(엄마)랑 떡볶이를 먹을 때 그 불어터진 떡볶이에 대한 기억이었다. 만약 집에서 기다리던 엄마가 그 떡볶이 맛을 봤다면 똑같이 반응을 하셨겠지.
“아주머니 애들한테 이렇게 불어터진 떡볶이를 주시면 어떡해요?”
우리는 소스가 굳어져버린 그 떡볶이만으로도 금세 입안에 군침이 돌던 때다. 아줌마가 우리에게 그 남은 떡볶이를 주신 뒤 뒷정리를 하러 들어간 사이에 우리는 그 넓직한 철판에 여전히 붙어 있는 몇 개의 떡을 몰래 더 떼어서 먹었다. 엄밀히 말하면 도둑질인데 그런데 우리는 그게 너무 재밌었고 맛있었다. 떡볶이 몇 점이 더 먹고싶었을 뿐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아줌마가 몰랐을까 싶다. 알아도 그냥 두셨겠지.어차피 장사를 다 마칠 때였으니 말이다.그래도 그게 도둑질이었다는 생각에 훔쳐먹은 떡볶이의 기억도 수 십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그 해질녁 풍경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요조는 떡볶이라면 다 좋다고 한다. 그것이 밀떡이든 쌀떡이든 국물이 자작하든 아니든..그냥 좋다고 한다. 어떤 책도 어떤 음악도 좋아하듯 그렇게 다 좋다고 한다.
# 추억
이제 나에게 떡볶이는 음식이 아니라 그냥 추억이다. 그리운 추억~
떡볶이를 혼자 먹은 기억은 별로 없기에 떡볶이가 좋은 이유는 함께 자란 친구들이 기억나기 때문일거다.
혼자 떡볶이를 먹은 기억이 난다. 부산에 출장을 다니던 시절에 부산 롯데 백화점 뒤쪽에 떡볶이 집에서 점심을 몇번 해결했다. 같이 일했던 분은 떡볶이를 식사로 생각하지 않으셔서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한 뒤 그 떡볶이를 사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부산 떡볶이의 색깔은 정말 빨갛고 그 부산 어묵이 들어가서 그런가 내 상상 속 떡볶이에 가장 흡사했다. 떡도 너무 부드러워서 쌀떡인데도 몇번 깨물지 않아도 쑥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종이컵에 주신 오뎅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매운맛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아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는 튀김이나 순대인데..혼자서는 떡튀순을 할 수 없으니 아쉬운 마음으로 떡볶이만 먹었던 기억.
여전히 나는 그 부산 떡볶이의 색깔을 그리워하고 내가 가장 만들고 싶어하는 색감인데 가지고 있는 재료로는 낼 수가 없다.
동대문, 남대문 할 것 없이 시장통에 있는 떡볶이 집들의 그 색은 순수한 고춧가루 색이 아닐테다. 아무리 매운 고춧가루를 써도 그 색이 잘 안나온다.
지난번 가족들과 한국 여행 중에도 참 많은 떡볶이를 먹었다. 이제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내가 전도한 떡볶이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한국 여행 중에 숙소에서 대충 해결하고 싶으면 무조건 분식이다.
당장 사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 그게 어떤 고급 음식보다 많이 먹고 떠나고 싶은 음식이라는 것. 그 아쉬움..또 언제 먹을 수 있을까 하는.귀국하면 곧 그리워질거야..
작년 두달 여행 동안 사 먹은 음식 사진들이 아직도 고스란히 핸드폰에 남아있다. 아 우리가 그렇게 많이 사 먹었나?
# 떡볶이는 위로다
우리 가족들이 지금도 얘기하는 것이 하나 있다. 아주 무서운 영화를 본 뒤 그것이 실화라 생각하여 하루종일 무섭고 우울하고 눈물이 났다.
그때 매일 피아노 학원을 갔는데 가서도 울었고 밥 먹고 싶은 생각도 전혀 안들었다. 그 시절 중 '가장 살기 싫었던 그 날'
언니가 나에게 내민 것이 떡볶이였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제목만으로는 딱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상황이었다. 그래서 내가 울다 먹은 떡볶이로 여전히 놀림받고 있다.
나와 김상희의 이십 년은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때문에 가능해진 현실이었다. 만약 내가 이 맛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그래서 내가 집에서도 ‘영스넥’떡볶이와 비슷한 맛을 낼 줄 알게 된다면 내 이십 년의 현실이 어쩐지 무참하게 시시해질 것만 같다.
93
# 사랑
떡볶이에 대한 추억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밤을 새우고 쏟아낼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 연애할 때 남편이 처음 만들어 주겠다고 했던 음식이 떡볶이였는데 내가 떡보다 주로 오뎅을 먹는다고 했더니 반떡 반오뎅으로 가득해서 먹다 질린 기억도 난다. 오뎅이 좋은 이유는 아마 떡들 사이에 희미하게 보일 때 오뎅 쟁탈전이 나는 희소성 때문이리라.
떡볶이라는 다소 사소한 미끼를 덥석 물어 버리는 것은 떡볶이에 대한 파블로프 조건 반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심각한 ‘의미 중독자;이기 때문이다.
95
핸드폰에서 사진을 찾고 있자니..다시 추억이 떠오른다. 크림 떡볶이와 야채 애들용 어른용 해서 언니랑 자매의 시간을 보냈었던 것이 어느새 곧 1년이다. 그립다.
#일종의 마약
청담사거리에서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용 떡볶이가 있었다. N net 방송국 앞 포장마차 떡볶이는 일명 '연예인떡볶이'다. 포장마차 떡볶이 아줌마가 벤츠 탄다는 썰이 있을 정도로 인기였는데.. 도로변이라 잠깐 차 세우고 포장하기 딱이었다.그 떡볶이는 '자해떡볶이'다. 요조처럼 술과 같이 먹는 것도 아닌데 다음날 해장이 필요하다. 끝까지 다 먹어본 기억도 없다. 1인분 포장해서 집에서 몇 점 먹다 “속 버린다” 엄마에게 강제로 빼앗기곤 했는데 그렇게 속이 아팠다. 그 자극적인 맛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스트레스 하면 매운거 매운건 그집 떡볶이로 반사적으로 떠올랐으니.
지금은 떡볶이 국물에 오뎅 몇 점 찍어먹고 포크를 내려놓지만 아이들에게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전수를 해줘서 요즘은 한끼 식사로 떡볶이를 먹곤 한다. 매워 매워 하면서도 잘 먹으며 "엄마 떡볶이 최고" 엄지척을 올려주니 오늘도 떡볶이다.
물이 끓고 고추장 양념이 녹아들어가면서 떡볶이의 디테일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유부가 잔뜩 들어가 있어 기뻤다. 당면과 오뎅, 콩나물, 대파 사이로 보이는 기다란 밀떡의 모양새도 참으로 고왔다. 충분히 끓인 떡볶이를 먹었을 때 나는 생각보다 다감한 맛에 놀랐다. 고추장 소스의 위용으로 보아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아니었다. 아주 뜨겁지만 보드라운 전골을 먹는 것 같았다.
101
요즘 동네 한인 커뮤니티 바자회 물품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이 분식이다. 찰김말이, 왕만두 그 중 특히 밀떡의 인기는 이루말할 수가 없다. 단체 카톡이 올라오자마자 재빨리 서둘러야한다. 마감되기 전에. 밀떡의 추억.내가 이 떡볶이를 10개씩 구매한다는거 아닌가. 분식으로 100불어치. 집에 오자마자 그 불량스런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아 이 느낌" 생각해보면 난 건강식을 챙긴다는 요즘 가족들에게 무슨 짓을 한거지? 반성해야 한다.
#외국에서의 위상
외국에서의 떡볶이의 위상은 또 한국과는 다르다. 떡볶이는 엄연히 요리다.
파티 음식 한 가지씩 해 갈 때 떡볶이를 해 가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다들 환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것은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내가 내 입맛엔 맵지않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다들 엄지척을 올려도 정작 먹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맛은 이 맛이 아니다. 내 추억의 맛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가끔씩 나가서 먹는 떡볶이를 기다린다.
국떡도 한참 인기였다. 암튼 몸에는 안좋아도 이런거 왜 이렇게 사고 싶은지 모르겠다 ^^
#친해지고 싶다는 표현..그 친밀감
한국은 늘 유행하는 떡볶이들이 있다.
엽떡, 조스, 신전..
"요즘은 무슨 떡볶이가 유행이야?"
요즘은 1인분도 아니고 가격도 식사값에 해당한다.
한국 조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도 떡볶이라
“오늘 이모가 떡볶이 살게” 하면 너무 좋아한다.
말도 없는 아이가 잊혀질때쯤 한번 나타나는 미국 이모가 존재감이 있을리 없다. 조카랑 같이 먹고 싶다는 표현이 바로 떡볶이인것이다. 매운것을 좋아하는 조카랑 나랑 앉아서 후후 불면서 먹을 때 그 친밀감이 좋다. 작년에 방문했을 땐 이제 직접 나가서 사 오지 않고 핸드폰 앱으로 오더를 한다.
“이모 다른거 추가해도 되요?”
"응 원하는거 다 추가해. 이모가 오늘 쏠게"
와우 입이 딱 벌어진다. 주먹밥, 중국떡, 치즈, 튀김, 순대..쿨피스는 기본이고 조카2 우리애들 3 다같이 한 상 차려놓고 먹었는데 우리 애들은 그 인공조미료 맛보다는 엄마표를 좋아하니 달려들었다가도 주먹밥만 찍먹하고. 그렇게 두어번 떡볶이 파티를 하고 왔다. 물론 친정엄마는 직접 해서 주지 건강에도 안좋게 무슨 짓이냐고 타박을 한다. 조카랑 친해질 수 있다면 그쯤 감당해도 오케이, 다음엔 조카랑 어떤 떡볶이를 먹게 될까는 비행기 티켓만큼 내가 손꼽아 기다리는 일.
이 책의 최고의 리뷰는 이 책을 읽고 난 당신의 바로 다음 끼니가 떡볶이가 되는 일일 것이다
책 마지막 페이지
짧지만 강렬한 추억 여행을 선물한 책이다. 지금 내가 가장 먹고 싶은 음식도 아니고 가장 잘 먹는 음식도 아니지만 가장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음식임에는 틀림없기에 영원히 떡볶이 너는 나의 NO.1이다.
개인적으로 당면을 너무나 사랑한다. 나를 위한 당면 떡볶이에 중독돼서 한때 삼일 연속 당면 넣어서 해 먹은 적이 있을정도다. 3일 연속 먹어도 당면은 안질린다. 마치 간장당면볶음 일명 공갈잡채라는거 박준규가 그걸 매끼 먹는다던데 도전은 안했지만 매끼 당면 먹어도 나도 안질릴것 같다. 아빠가 당면을 좋아하셨고 나도 그 당면을 원없이 먹어봤으면 했는데 이젠 아이들과의 전쟁이다. 당면사수의 최대과제 . 내가 그걸 해내야지.
'북 카페 > 한 권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리: 엄마, 주식 사주세요 (0) | 2020.08.19 |
---|---|
말 그릇 (0) | 2020.08.19 |
당신이 옳다 (0) | 2020.08.17 |
조정래의 사진 여행 : 길 (2) | 2020.08.17 |
내가 공부하는 이유 (0) | 2020.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