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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인생학교 [시간]

by 북앤라떼 2020. 9. 3.

 

 

삶의 한 가운데 있는 학교!

시간

: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터넷이 등장하고 세계의 20억 인구가 이용하는데 걸린 시간은 20년, 핸드폰 서비스가 개통된 후 가입자가 50억 명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은 30년이 걸렸을 뿐이다. 인터넷 접속이 어디서나 가능한 휴대폰을 누구나 가지고 있고 잠시라도 휴대폰 없는 일상은 일부러 이벤트처럼 세팅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아이들은 식량이 떨어진 것보다 더한 공포심을 느낄 수도 있다. 이 작은 휴대폰의 성능은 10년 전의 컴퓨터보다 막강해서 앞으로의 10년 후의 핸드폰은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 스마트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디티지털 도구는 활용의 문제를 넘어 지식과 권력, 범죄와까지 연결되어 있다.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와 디지털 이민자 세대의 격차는 너무 크고 이젠 소위 디지털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말도 생겨난다. 어떻게 하면 이런 디지털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잘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그 답을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문제는 개인적이기도 하고 사회적이기도 하다. 개인의 정체성, 프라이버시, 커뮤니케이션, 관심사... 이런 것들에 대한 규제와 문제점들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저자 톰 체트필드는 작가이자, 시사평론가. 디지털 문화에 대해 탐색하는 3권의 저서가 있다. 구글, 마인드 캔디 등과 함께 일해왔다. TED 글로벌, 월드 IT 회의World IT Congress를 포함 여러 포럼들에서 인기 강연자로 활동했다. BBC 방송에 출연하는 칼럼니스트이고, 소설을 쓰고, 재즈 피아노를 연주한다.

 

 

디지털 세상 속 우리의 시간, 어떻게 쓸 것인가?

2009년 카이저 가족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8-10세 연령층의 하루 미디어 사용량이 7시간 40분에 가까웠다. 멀티형 기기의 사용까지 포함시키면 총 미디어 노출 시간은 하루 평균 10시간 45분에 달했다. 학교 수업의 미디어 사용은 제외했고 소년에게 필요한 8-9시간 수면 시간을 감안하면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핸드폰으로 알람을 하고 일어나서 밥을 먹으면서도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학교 가는 차 안에서도 음악을 듣고 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이쯤에서 우리는 실질적인 의문이 생긴다. 다음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 “백 투 더퓨처”처럼 미래로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의 사용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미디어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의 안내 방송에 따라서 그것도 매너 모드로 바꾸는 의지적 행동을 해야 하는 시대다.

컴퓨터 공학자 재론 레니어 Jaron Lanier는 2010년 3월 사우스웨스트 페스티벌의 강연에서 청중에게 자신이 말을 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듣기만 해달라고 요구하며 말했다. “이렇게 멀티태스킹을 중단시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가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여러분을 존재하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먼저 귀 기울여 듣고 나중에 글로 써 보십시오 또 그다음엔 어떤 내용이든 그 써놓은 것을 머릿속으로 걸러서 시간을 가지고 사색에 잠겨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을 존재하게 해주는 것입니다.”p39

그가 요청한 것은 단순히 언와이어드unwired 상태로 전자기기와의 단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 자신의 생각에 포커스를 맞추는 데 있다. 즉 생각하고 사유하는 철학적인 존재의 문제다.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한 변화들

기술은 하루하루를 수렵과 채집에 의존해 살며 원시 농경 생활을 하던 인류를 해방시켜 냉장보관이라는 신세계로 이끌었고 도시와 문명의 수립에도 이바지했다. 교통기술은 우리의 이동성을 변화시키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바꿔놓았다. 우리 인간은 기술적 동물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세계를 증강시키는 것, 즉 한계를 뛰어넘고 적응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본성이다. p50

디지털상에서 쉽게 얻는 정보들이 있다 필요한 것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비교할 수없이 빠른 속도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과 개인이 맺는 인간적 유대, 그리고 뜻밖에 느끼게 되는 기쁨이다. 이 두 가지는 기술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63

우리가 진정으로 제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시간을 구축하는 일은 여러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67

지속적 주의력 분산 continuous partial attention이라는 신조어는 여러 가지 정보를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탐색하는 개념을 설명한다. 대부분 멀티태스킹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만 더 소비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그는 집중의 문제보다는 창의적 통찰력과 개인적 평온함에 주는 영향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쓰고 제대로 살 수 있다.

아이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미디어 소셜을 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들은 개인 정보 설정, 업로드된 사진, 휴대폰 번호, 출생일 같은 정보의 유출이다. 어른들도 사실 많은 경우 당연하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권위의 종말

프랑스에서는 최고의 권위자들만이 파리 판테온 성당에 묻힐 수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 ‘최고’란 무엇을 의미할까?

불과 10년이라는 시간 사이에 어느 때보다 막강한 데이터 세트를 처리하게 된 혁신은 권위의 의미에 대한 인식도 변화시켰다. 권위는 이제 대중에게로 바뀌었다.

킨 Andrew Keen의 주장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홍수로 인해 책과 잡지에서부터 음악, 영화, 정치적 담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대중에게 영향을 마치거나 논쟁의 ‘초점’을 제공해 줄 만한 중요한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신 우리는 사소한 것과 심오한 것 사이를 변덕스레 이리저리 건너뛰면서 가장 소화가 달 되는 것 주위에서 가장 오래 서성거린다 112

지금 우리에게 위급한 문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기보다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인간으로서의 격을 상실해가다

기술과의 동거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성욕을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다. 오늘날 디지털 네트워크상에서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범람하는 포르노. 온라인에서는 클릭 한 번이면 웬만한 건 해결된다. 혼자 있어도 외톨이가 아니다. 취향이 아무리 독특해도 비정상적이거나 불법적이라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친구를 찾고 해결하도록 서비스를 해 준다. 내 이메일의 대부분의 발신자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하루에도 스팸처리해야 할 꼬드김, 서전용 메일은 얼마나 많이 오는지.. N 번방을 비롯하여 온라인상에서의 인간성을 상실하는 사건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런 사각지대에 아이들이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제 경찰 치안의 개념은 바뀌어야 하고 그 역할을 더 커진다.

 

오락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았나?

제인 맥고니걸 Jane Mcgonigal에 따르면 인류 전체가 전자게임에 보내는 시간은 주당 30억 시간이 넘는다. 더군다나 이 수치는 증가 추세다. 인간의 노력, 관심, 관계, 정체성이 대거 이주하면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우리 마음을 사로잡으려 특별히 설계된 인위적 환경으로 말이다. p150

유튜브에서부터 트위터, 페이스북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대다수 온라인 서비스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게임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첫째로 이용자들의 노력에 대해 친구 수, 접속 수, 메시지 수 같은 확실한 측정 기준을 상으로 주는 면이 유사하다. 둘째로 흥미를 끄는 연속적 행동과 반응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여기에 협력과 경쟁의 기회까지 덤으로 갖추게 된다는 면에도 게임과 비슷하다. 오락 play노동 labour를 결합시킨 말로 가상세계 안에만 존재하는 물자에 쏟는 실제 노동을 가리키는 확장 경제 개념을 플레이버 playbour라 부른다.

 

정치가 삶의 일부로 녹아든 시대

미국의 티파티 운동, 스칸디나비아에서 창당된 저작권 반대 정당인 해적당, 아랍의 봄, 반금융자본주의 시위의 ‘점령하라’들은 새로운 정치를 대변한다. 아이디어와 이념이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면서 디지털을 통해 서로 연결된 새로운 정치 표면에 나타난 또 하나의 잔물결들이다. 2011년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로 ‘시위자들 protester’를 선정하며 그들의 공로를 인정해 주는 일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의 잠재성과 함정을 모른다는 순진함에 있다. 지금도 (나를 포함하여) 우리는 디지털 족적을 남기고 있는데 이 사실은 법적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가들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보낸 정보는 우리 손에서 클릭으로 떠나고 나면 우리는 그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발휘하는가?

다같이 잘 살아남기 위하여…

 

우리가 소유한 디지털 도구는 큰 생각 없이도 쉽게 대수롭지 않는 다양한 행동들을 하기 쉽게 만든다. 저자는 어느 시대보다도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학대하고 있다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생각할 숙제를 남기고 있다. 잘 이용하면 서로를 연결해 줄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한 디지털은 우리 손에 든 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 생각해 보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오직 인간만의 특성인 덕과 이성이라는 능력, 우리 인간만이 소유한 고유한 능력과 디지털이 함께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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