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사랑하러 갑니다1 나는 지금 사랑하러 갑니다 나는 지금 사랑하러 갑니다 박완서 외 9명의 작가들 열대는 건기와 우기 딱 둘로 나뉜다. 마치 사랑처럼 말이다. 작열하는 태양, 혹은 미친듯이 쏟아지는 폭우가 그렇다. 두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하는 이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초록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같은 게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로망의 실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젠 초록이라면 한때 늘 입에 달고 살던 콜라 맛 츄파츕스처럼 물려버렸다. 저멀리 초록빛 야자수가 바람에 흔들리기만 해도 한숨이 나온다. 사랑도 그렇다. 마치 내가 사랑이란 걸 했던 적이 있었을까? 혹은 ‘과연 그게 사랑이었을까? 척했던 건 아니고?’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엔 더 그러하다. 너무 아득해서 선사시대, 그 어느 즈음에 내가 사랑을.. 2020. 7.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