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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이야기

코로나 검사소 사기,

by 북앤라떼 2021. 10. 4.

미국은 비행기를 타는 모든 승객에 대해서 출발 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있는 어머니와 고모는 그런 요구 사항에 따라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셨다.

수요일이니까 월~수 3일을 제외하고 일요일에 검사를 받으면 안전하겠다 생각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고 한다.

집 근처 공짜로 하는 곳이 많지만 혹시라도 몰라서 1시간 거리인 샌프란시스코까지 나가셔서 한 사람당 백 불씩 지불하고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월요일에도 화요일에도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신다.

아무리 늦어도 수요일에는 나오겠지.

그랬는데 수요일 공항으로 가야 되는 시간까지 검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

전화를 하면 '내일 나온다'라는 막연한 소리만 할 뿐이었다.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월요일에라도, 아니 화요일에라도 다른 곳에서 검사를 받았을 텐데

후회해도 이미 수요일 저녁 비행기는 놓친 후였다.

목요일 아침에 공항으로 가서 250불씩 지불하고 30분 안에 나오는 검사를 받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200불은 쓰지 않아도 됐을 텐데..

발을 동동 구르며 테스트 결과만 기다린 두 분은 시간도 돈도 환불받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수수료를 내고 저녁 비행기를 예약하고 그렇게 한국행 비행기에 탔다.

미국에서 코로나19이후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이렇게 다급한 사람들을 상대로 코비드 테스트 사기도 치는 줄은 몰랐다.

가족이 당하고 보니 정말 사치가 참 쉽겠구나 싶다.

아무리 그래도 올여름 한국에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검사 결과 안 나와서 비행기를 놓친 경우는 처음 본다.

억울하면 신고를 하면 되겠지만 사실상 이런 신고는 접수만 될 뿐 소비자들이 직접 보상을 받기 어렵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니 시간도 에너지도 아깝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주에 타주로 이주했던 지인이 2년 만에 우리 동네로 재이주를 했다.

이사 사기가 굉장히 많은 분야 중 하나다.

주변에서 무탈하게 이삿짐을 싸고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집도 이미 5천 불 정도가 수수료로 나가고 처음 가격의 2배를 계약하고 겨우겨우 이삿짐을 다 실었다고 하는데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짐이 안전하게 무사하게 도착해야 끝이다. 끝날때까지 절때 방심 못한다.

무빙트럭이 돈을 더 줘야 도착한다고 협박하는 일은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특히 장거리 이주일수록 횡포는 더 심하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이제 마음도 몸도 다 지친 상태인데 이럴 때 더 사람들끼리 돕고 살아도 부족한데

각종 사기라니... 씁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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