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 Linings Playbook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매슈 퀵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2012년에 개봉한 영화로 R(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포스터가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의 제목도 좋아서 이번주의 영화로 선택하게 됐다.
silver lining은 햇빛이 구름 뒤에 있을 때 구름 가장자리에 생기는 은색 선을 가리키는 말로 보통 "밝은 희망"을, playbook은 각본이나 스포츠 팀의 공수작전을 그림과 함께 표현한 책을 의미한다.
좋아하는 배우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를 주연으로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의 8개 부문에 후보 지명되었다. 로렌스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j5_FhLaaQQ
영화가 욕설도 많이 등장하고 정신 치료 중인 두 사람들로 인해서 정신없는 면이 없지 않지만 연기가 너무 좋았고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다시 삶의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 덕분에 괜찮게 봤다. 특히 음악이 한몫을 하고 두 사람이 댄스 대회에 나가는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예전에 마음을 설레게 해 준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이 생각났다. 더티 댄싱에서도 대회에 나가는 준비를 하면서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처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두 사람은 댄스 대회 직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폭력을 행사한 뒤 정신 치료소에 8개월간 구금되어 있던 팻(브래들리 쿠퍼)이 엄마와 함께 퇴원해서 집으로 오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그러나 퇴원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그의 상태는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 한밤중에 아버지가 준 책을 읽다가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창문에 집어던져서 소란을 피우기도 하고 싸우는 통에 동네 순찰차는 언제나 그의 주변을 맴돌며 혹시모를 돌발 행동을 주시한다.
계속 아내 니키를 찾아가려고 하지만 접근금지명령 때문에 갈 수는 없는 상태.
친구 로니의 집에 초대받고 갔던 저녁 자리에서 친구 처제인 티파니(제니퍼 로렌스)와 만나게 된다.
티파니는 첫 만남부터 팻에게 남다른 마음이 생긴다. 아픔이 있는 사람끼리 뭔가 통하는 그런 것일까? 그 이후 소위 그냥 들이대기 작업 개시~
그 다음날부터 조깅하는 팻을 보면 다짜고짜 따라와서 함께 뛰며 이야기를 하는데 팻은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고 반지를 보여주며 피하기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티파니는 굉장히 자유분방해 보이고 대화하다 보니 직장에서 해고된 이유가 직장에 있는 모든 사람과 (11명 심지어 동성까지 포함) 섹스를 했다는 것이다. 아내의 외도에 대한 분노로 나온 감정 표출이 폭력이었다면 남편을 잃은 티파니의 상실감과 외로움의 감정은 그렇게 표출된 것이다. 만나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그러다
티파니는 댄스대회의 파트너가 되어 주면 니키에게 편지를 전해주겠다고 하면서 서로를 위한 모종의 계약을 만든다.
미친 듯이 춤을 추며 그 에너지 소비로 뭔가 하나에만 몰두하는 팻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사랑은 아들이 경기를 봐야 경기가 이긴다고 믿는 징크스까지 만들어 신봉하게 한다. 스포츠 경기에 돈 걸기 좋아하는 아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경기 우승과 두 사람의 댄스대회 평점 5점을 걸었고 대회는 막을 연다.
댄스대회에 팻의 전처인 니키가 관람을 오자 팻보다 오히려 티파니는 상심하는데 팻은 끝까지 티파니와 댄스를 마치고 두 사람은 결국 5점을 받고 경기까지 이기게 된다.
참가자들 중 가장 최하 점수를 받고 실망해야 하는 커플이 5점에도 환호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아픈 사람이다. 아픈 사람이 그렇게 연습해서 춤 좀 춘다는 프로들과 대회장에 같이 섰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점수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을 텐데 이미 우승이나 다름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3OZ3A3CqKhE
댄스 후 니키에게 가서 인사하는 팻을 본 티파니는 댄스장을 떠나지만 그때 팻은 이미 니키가 아닌 티파니를 사랑하게 된 후다.
사랑 때문에 트라우마를 안은 두 사람이 다시 사랑으로 극복하는 어쩌면 너무나 뻔한 로맨스의 내용일 수 있지만 그런데 이것이 정답인 것 같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이 낫게 한다. 너무 뻔한 답을 싫어하는 사람들일지라도 두 사람의 연기 덕에 그래도 볼만하다.
그리고 가족들이 다 제각각 사는 것 같아도 위기 속에서 하나로 뭉쳐지는 그 끈끈한 가족애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언제나 어린아이다. 아무리 장성해도 그 마음만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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