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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나는 당신을 봅니다

by 북앤라떼 2020. 8. 24.

나는 당신을 봅니다

김창옥

창옥 교수도 상처 많고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날 그는 남들이 자신의 열등감에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한때는 자살까지도 생각해봤던 그를 지켜준 것은 옆에 있던 사람들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아마도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리디북스에서 이 책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열었다. 사실 이 책을 다시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나는 그의 강연 애청자다. 누군가는 그의 가벼움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고도 하지만 반대로 나는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웃을 수 있는 그 가벼움이 나를 편안하게 해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보통 사람의 프로필이 참 좋았다. 그는 방송을 시작하고 인기 강사가 된 후에도 우울증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다른 사람 앞에 선다는 것은 그 옛날 어린 김창옥이 자신의 못남을 가리고 싶어서 광대처럼 웃기는 역할을 하는 가면을 썼던 것처럼 늘 그런 무대에 서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에게도 수많은 가면이 있다. 일부러 쓰는 것도 있겠지만 사회에서 여러 가지 역할로 인해 쓸 수밖에 없는 가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상처도 없고 고통도 없는 삶은 없다. 수많은 상처와 고통을 만나고 싸우고 이기는 과정을 통해 삶의 면역력은 높아지게 된다. 삶에는 공식이 있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삶을 결정한다.

행복= 환경 x 자세와 태도

영화 아바타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봅니다. I see you”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영화 후반에 남자 주인공이 사랑 고백을 하는데 그때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봅니다. I see you”

상대의 눈을 통해 자신을 보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몸의 감각이 상대의 마음을 듣고 그 사람의 사랑과 삶의 모습이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압축한 표현이 바로 ‘나는 당신을 봅니다’라는 말이다. 그는 아버지의 ‘밥 먹었냐’는 물음에서 사랑의 말을 해독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고 고백한다. ‘말’자체가 아니라 ‘말’ 속에 담긴 ‘진짜 마음’을 읽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나는 마중물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할 때 마중물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마음에도 마중물이 있을까? 사람과의 좋았던 기억, 함께 했던 추억을 꺼내는 일이 마음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놔버리면 죽을 것 같은 것들, 안간힘을 쓰고 잡고 있는 것들이 있다. 내 삶을 힘들게 하는 것들의 실체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유머는 ‘흐르다’라는 뜻이 있다. 고대 생리학에서 유머는 혈액 등 인간의 체내를 흐르는 4가지 종류의 체액을 의미했다. 이들 체액의 배합 정도가 사람의 체질이나 성질을 결정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것이 나중에는 웃음을 표현하는 능력이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체액이 몸 안에서 잘 흐를수록 유머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유머가 있는 사람은 흐르는 삶을 살며 반전 능력이 있다. p123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은 우주에서의 화상 교신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주에 와서 느낀 것은 지구가 너무 파랗고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것이다.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보고 있자니 지구 안에서 아등바등 힘들게 살아왔던 생활들이 뉘우쳐진다. 이제 지구로 돌아가면 아등바등 안 하고 여기에서 본 것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다. 우주까지는 불가능하겠지만 가능한 한 멀리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삶의 맛을 아는 방법의 하나인 것 같다. 새로운 삶의 맛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동안 삶의 맛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다." p134

섬을 떠나야 비로소 섬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거리가 있어야 그 사람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가까운 관계라고 해서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오히려 그 사람을 제대로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까운 관계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p167

좋은 삶을 많이 먹어본 사람은 어떤 삶이 맛없는지 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삶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알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지방이 쌓인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강의를 들었는데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독이 되기 시작한다. 머리가 아는 것을 몸이 안다고 생각하는 함정에 빠지면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이게 된다. p93

나에게 해 주는 말 같다. 내가 삶으로 살아내는 것만이 진짜 내 것이 된다. 나이 먹는 만큼 성숙한 인생으로 살아나가기를. 많이 들은 내용이지만 혹 누군가에 위로가 될 수 있기에 간략하게 책을 소개한다.

힘들게 오늘 하루를 사는 당신에게 묻는다.

“괜찮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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