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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넷플릭스의 최신 인기 다큐멘터리 실화: 크라임씬 세실 호텔 실종 사건

by 북앤라떼 2021. 7. 4.

Crime Scene: The Vanishing at the Cecil Hotel

넷플릭스의 최신 인기 다큐멘터리 실화 크라임씬 세실 호텔 실종 사건

1부:Lost in Los Angeles

2부:Secrets of the Cecil

3부:Down the Rabbit Hole

4부:The Hard Truth

이 다큐는 <엘리사 램 변사사건> 이라고 불리는 실화 사건 다큐멘터리로 2013년 2월 19일에 엘리사 램( Elisa Lam1991년 4월 30일)이 실종된지 18일 만에 세실 호텔 옥상 물탱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엘리사 램은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학생이었다.그녀는 미국에서 혼자 여행을 하던 중이었고 세실 호텔에서 머물던 중 실종되었다. 1월 31일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고 실종 전에 찍힌 엘리베이터의 CCTV 영상만이 추정할 수 있는 전부였다.

유일한 정보는 CCTV였던만큼 영상은 가장 중요한 단서였는데 영상을 보면 램은 굉장히 쫓기는듯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행동으로 여러 의문점을 낳았다. 이 CCTV 영상은 그녀를 찾기 위한 정보로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무한한 추측과 음모론을 낳았다.

1924년 640 사우스 메인 스트릿에 지어진 Cecil 호텔은 많은 사건 사고로 ‘공포의 호텔’ 로도 불린다. 이 호텔은 일명 '스키드 로(Skid Row)'구역과 인접해 있는데 그곳은 노숙자들이 모여서 길에서 노숙을 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가 장기 투숙을 했었고 대공황 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살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엘리사 램의 사건으로 이곳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기억하는 호텔이 되었다. 20세기 미국의 호텔 산업을 보여주는 역사 깊은 세실 호텔에서 일어났던 미스테리 사건을 다루고 있다.

The infamous Skid Row made Cecil Hotel even more dangerous (Getty Images)

이 다큐가 인상적인 것은 미스테리한 부분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면서 여전히 사건을 결론내지 않는 열린 결말이라는 점이다. 타살과 자살 그리고 실족사..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사실 남긴 증거만으로는 여전히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다. 추정은 하지만 그것은 추정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자가 결말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사건의 상황을 그대로 조명하면서 시청자들 스스로가 합리적인 추론을 하도록 열어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집중시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여성, 호텔, 실종, 나체, CCTV

보통은 잔인한 범죄를 기대한다. 실족사보다는 타살 그것도 아주 무시무시한 흉악범의 소행을 상상한다. 안그래도 암울하고 악명도 높은 지역인만큼 지역에서 범죄자로 지목할 만한 사람들을 물망에 올려놓는다. 이미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힌 자들을 증거도 없이 음모론을 만들고 위험에 빠뜨린다. 그리고 그 사람의 범죄가 아니면? 사과도 없다. 그들은 SNS에서 범죄자로 지목받고 난도질을 당하지만 그렇게 상처받은 자들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

범죄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범인일까 보다 '왜 죽었을까'가 아닌가?

그녀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사건 당시 그녀의 몸에는 약 성분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이 다큐는 사건이 일어나고 8년만에 나왔다. 이 다큐를 보면서 그녀의 부모님들이 받은 상처는 얼마나 컸을까. 다시 한번 잊혀진 사건을 떠올려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극적인 사건을 주목한다. 캐나다에서 이민자로 열심히 살았을테고 그녀 또한 똑똑하고 밝았는데 어쩌다 우울증에 걸렸을까? 아이를 키우는 일이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다. 대학을 보냈다고 해도 끝이 아니고 그녀를 잃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이민자로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이 다큐가 단순한 영화나 사건 이상의 것으로 다가온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그녀의 가정에 문제가 많았을 것으로 쉽게 간주하고 화살은 다시 부모에게 돌아가기 쉽다. 그리고 많은 질문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답은 쉽지 않다. 우울증을 복용하는 그녀가 왜 혼자 여행을 떠났을까? 왜 떠나도록 두었을까?

우울증은 그녀 스스로가 말한대로 왜? 라는 질문 자체가 불가능하다.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 그 이상의 지독히 무서운 질병이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왜?”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얼마나 아픈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과 사랑만이 해 줄 수 있는 것이없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마음에 남는다.

If someone says to you that they have depression, don’t ask why.

There is no why.

Tell them every day you love them.

Remind them every day, it will get better.

There is nothing else you can do

-Elisa Lam

https://youtu.be/KnaI1Yx7G0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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