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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머리를 9하라

by 북앤라떼 2020. 8. 13.

머리를 9하라

카피라이터 정철

 

 

내가 차린 아홉 가지 음식이 코스요리처럼 하나하나 식탁 위에 놓일 것이다. 그것들을 맛보기 전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오른손으로 당신의 이마를 툭툭 두 번, 왼손으로 당신의 뒤통수를 툭툭 두 번 강타하라.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열 번 흔들어 그동안 고정관념으로 잘 정리된 당신의 머리를 무질서하게 헝클어 버려라. 머리가 멍해졌는가. 그렇다면 내가 차린 음식을 흡수할 준비가 된 것이다. (나는 이 과정을 실제로 2번이나 했다! 무슨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줄 알고 ㅋ)

자 이제 숟가락을 들어라.

 

머리를 9하라 저자정철출판리더스북발매2013.04.10.

 

 

하나, 찾자

정답님, 안녕히 가십시오

질문 하나 툭 던지는 것으로 시작한단다.

행복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그는 정답처럼 불행들을 이야기하지만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발상 전환이란 정답이 아니라 새로운 답 즉 오답을 찾는 것이다. 동서남북 남녀노소 하나의 답이 아니라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오답,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답답할 정도로 느려터져라.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는 이 책이 정철의 레시피라고 한다. 그러니 요리사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어 보라.

당신도 미쳐라.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미쳐라. 매일 밤 잠들기 직전 자신에게 물어라. 오늘 하루는 뭐에 미쳤었니? 그리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다시 물어라. 오늘 하루는 뭐에 미칠 거니?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하는 연습 방법은 뭘까? 생각을 먼저 비트는 것이다.

“모든 하루의 합이 인생이다.

하루가 조금 더 재미있어지면 결국 인생이 재미있어진다.

나의 인생관과 비슷하다. 오늘 하루만 잘 살자. 그 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된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지내자. 그렇게 하루씩~

상식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생각

하지만 뒤집으면 식상

둘, 떨자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메모 습관!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그 순간에 메모를 하라는 것이다. 무조건 그 순간에 해야 한다. 5분 후에 하겠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의미다. 카피라이터로 20년 이상 하면서 벽을 만난 듯 아이디어가 꽉 막힐 때 죽은 자식들(전에 썼지만 선택받지 못했던 카피들)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면 누워있던 시체가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나는 기적 몇 개는 건진다. 역시 메모다. 죽은 자식들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는 것도 하나의 메모다.

셋, 참자

발상 전환을 위해선 최소한 두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 하나는 약간의 부지런이고 다른 하나는 약간의 인내다. 생각이 떠오를 때를 기다려 관찰하는 게 아니라 억지로라도 관찰하는 습관을 강요해야 한다.

매일매일 오늘의 키워드를 정한다.

기록하라 빼곡하게

에디슨은 3400권의 메모 노트를 남겼다. 머리의 용량에도 한계가 있으니 머릿속에 들어올 때마다 빨리 외장 하드에 옮겨라. 머리에 여백을 남겨서 더 생각하고 상상하고 발상하고 창조하는 일에 사용하라.

 

넷, 묻자

호기심을 가지면 궁금한 게 많아진다. 궁금한 게 많아지면 자꾸 묻게 된다. 엉뚱한 호기심, 끊임없는 호기심이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 내는 에너지다. 쓸데없이 호기를 부린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호기심을 발동시켜 보라.

몸의 근육을 만들듯 머릿속의 발상의 근육을 만들라

그가 생각하라고 주문할 때마다 책을 덮은 뒤 옆에 있는 노트에 답을 적어 보았다. 청춘을 5글자로 표현해보라, 검은색 하면 떠오르는 것을 10가지 적어보라 등등 그런데 쉽지 않았다.

다섯, 놀자

머리를 가지고 노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말이나 글을 가지고 노는 것이다. 글 쓰는 일이 부담스러울수록 이 놀이에 친해져야 한다. 상상력의 적은 쪼그라든 뇌가 아니라 부담이다.

상상하다=놀다

이 책 보다 먼저 살 책으로 ‘국어사전’을 뽑았다. 말을 가지고 놀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국어사전과 친해져야 한다.

여섯, 돌자

생각해봐서 뒤집는 게 아니라, 일단 뒤집어 놓고 생각하는 자세를 습관화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뒤집자가 아니고 돌자냐고 따지지 말란다. 두 글자로 맞추려고 미관상 붙였단다.

일곱, 따자

전화번호만 따지 말고 화장실 낙서까지 훔쳐라. 뭔가 창조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가져와라. 세상을 뒤흔들 순도 100퍼센트의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리라는 기대는 접고 뭐든 가져와서 패러디하라. 작은 힌트가 발상 전환의 훌륭한 재로가 된다.

여덟, 하자

내공은 언제 쌓일까?

무엇이든 당장 시작하라고 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내공이 쌓일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결코 내공을 쌓을 수 없다. 별것도 아닌 지금 정도의 글을 쓰기까지 지금보다 더 허접한 글을 얼마나 많이 썼겠는가. 얼마나 많은 종이를 구겨 휴지통에 던졌겠는가. 그것들은 그냥 휴지통의 배만 불리고 사라진 게 아니다. 아무 의미 없이 난지도의 키만 키운 게 아니다. 휴지통으로 들어간 한 장의 종이, 그 종이 위에 쏟아놓은 내 생각의 파편들이 모두 지금 나의 내공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내공은 하나를 실패할 때마다 하나씩 쌓인다.

아홉, 영자

#하느님의 컨디션

길에 떨어진 동전은 하느님이 내게 던져 주신 선물이 아니다. 하느님은 동전 그릇을 향해 던졌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빗나간 것이다. 하느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내가 대신 수고를 좀 해야 한다.

 

 

빼곡하게 적은 정철의 노트, 아이디어 단어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글을 쓸 땐 구체적!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찰칵 찍어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구체적!

아홉 가지 따뜻한 주제로 한 정철 카피라이터의 이야기였고 이제 그다음을 써 내려가야 할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쓴다는 것은 여전히 나는 억지로 찾기보다는 생각날 때 느낌 올 때 쓰고 있다. 더 열심히 써 보려고 노력해야 할 듯. 그의 마지막 말이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든다.

지금 당신의 나이에 당신의 나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 일을 꼭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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