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의 열쇠 (Sarah’s key)
지나온 역사를 돌아 보는 일은 흥미롭지만 때로는 불편함을 초래한다.
특히 유대인 학살에 관한 역사는 더욱 그렇다.
질스 파겟 브레너( Gilles Paquet Brenner,프랑스) 감독의 영화 사라의 열쇠도 그런 불편한 이야기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1942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독일군의 점령을 받은 프랑스에서 유대인들이 겪은 끔찍한 일을 다룬다.
프랑스 남자와 결혼을 해서 파리에 살고 있는 미국 잡지사 기자 ‘줄리아’는 잡지사 기획을 맡아 유대인 대량 학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도 자신이 살게 될 집이 유대인 학살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더 흥미롭게 사건을 파헤친다. 우연이 아니라 인연 그리고 필연이라는 느낌에 이끌리는 줄리아는 2009년에서 1942년으로 여행을 떠난다. 깊이 헤어 나올 수 없는 여행.
그 집도 어린 남매를 키우는 유대인 가족의 집이었다. 1942년 여름 갑자기 들이닥친 독일군을 피해서 어린 사라는 남동생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벽장에 숨겨주고 키로 잠근다. 금방 꺼내줄게.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소리 내지 말고~그러나 그 자리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사라는 군인들에게 끌려간다. 끔찍한 학대 속에서도 머릿속에는 동생 미셸을 꺼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벽장 열쇠를 손에 꼭 쥐고 있지만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며 집은 점점 더 멀어진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이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고 따로 남겨진 아이들. 어머니와 강제로 떨어지는 모습은 눈물 없이 보기 힘들다. 가족이 모두 다른 곳으로 떨어져서 생활을 하다가 방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어렵게 탈출에 성공한다.
인가 프랑스인 주택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사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난 덕에 몸을 회복하고 그들과 함께 동생을 만나러 갔고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 벽장 문을 연다. 그리고 사라의 비명소리…사라는 그 이후 18살에 미국으로 떠나서 결혼까지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결국 어린 아들을 두고 자동차 사고를 위장하여 스스로 생을 끝낸다
줄리아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줄리아의 시댁 식구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시아버지는 사라가 동생을 찾으러 갔을 때 그 집에 살고 있던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도 그 일은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것을 밝혀내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고
줄리아는 사라의 아들을 찾아가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아들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다 아버지로부터 어머니의 일기를 받는다. 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유대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후 그는 다시 줄리아와 만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어머니 사라를 기억하고 이야기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참 줄리아는 남편과 헤어져서 아이를 낳고 혼자 키우고 있다. 딸의 이름이 사라다. 내용도 좋지만 어린 사라(Melusine Mayance)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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