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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세인트 주디

by 북앤라떼 2020. 8. 21.

Saint Judy 세인트 주디

한국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몇 편의 영화를 봤는데 그 중 한 편이 "Saint Judy (세인트 주디)"

이 영화는 너무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하고 지나갔던 영화라서 기내에서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했다. 이 영화는 주디 우드 Judy Eood LA 이민 변호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드는 30대 중반의 미혼모로 LA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사무실에서는 보통 한 번에 6000건 이상의 이민 사건을 처리한다고 한다. 사무실 책상에 넘쳐나는 사건 서류들은 대부분 우드 외에는 거절하는 케이스일 것이다. 실제로 우드는 우드를 열연한 아름다운 배우 미셀 모나한(Michelle Monaghan) 이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과 같이 열정 넘치고 인간의 기본성을 존중하는 똑똑하고 당당한 변호사가 아닐까 상상하게 된다.

영화는 실제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고 하고 실제로 각본을 쓴 사람이 우드의 사무실 출신이라고 한다.

Asefa (림 루바니Leem Lubany)는 90년대 초 탈레반에 의해 납치되어서 구타와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 이유는 그녀가 어린 소녀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어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미국으로 도망가서 망명 허가를 받고자 한다. 그러나 그녀는 추방 명령을 받고 수감생활을 하는 중에 변호사 주디의 도움을 받게 되는 내용이다. 당시 시대의 법에는 법원의 추방 명령이 떨어지면 어떠한 보호를 받지 못하였다. 아세파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그녀가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한 일인데도 그 많은 사람들을 미국에서 보호할 수 없는 상황.

그런 위기 속에서 주디는 항소하기를 9번이나 끈질기게 싸웠고 결국 승소하게 된다. 영화는 그 과정 속에서 어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고스란히 담아내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시도해 보겠다는 그녀의 용기, 그녀가 재판관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판결을 뒤집기까지, 거의 죽은 목숨처럼 포기하고 살아가던 아세파가 주디에게 마음을 열고 재판을 승소하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마음을 울리며 흥미롭다. 그 이후 아세파는 교사가 된다.

주디는 아세파를 살렸고 아세파와 같은 수 많은 이민 망명자들을 살려냈다.

어떻게 주디 우드는 이런 돈도 안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을까? 그녀를 움직이는 것은 어떤 힘이었을까?

그것은 옳은 것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아니었을까?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승소에 대한 확신 말이다. 참 멋진 일이다. 그 이후 주디는 망명법을 바꿔 여성을 보호 계급으로 지정하도록 만든다. 누군가는 나와 상관없는 일로 치부했을 일에 목숨을 건 주디 우드는 정말 위대한 여성이다.

저녁 비행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자야 될 상황이었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똥말똥 집중해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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