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땡스기빙 연휴에 우리 막내를 위한 영화 Frozen2를 보았다.
한국도 그렇겠지만 미국에서도 땡스기빙 연휴에 나온 겨울 왕국은 가족들이 같이 볼 수 있는 명절 영화였다.
우리도 금요일 Black Friday에 보았다.
이 영화는 워낙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라는 설에 따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영화는 괜찮았다. 아이들도 오히려 전편보다 좋았다는 평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6년(?)이 지나서 그 처음 만났던 감동을 잊어서 그런 게 아닐까.
나에게 이 영화는 특별하다. 그 이유는 우리 아이가 세살 때 이 영화를 같이 봤었는데 이 영화 전까지는 언니 따라 엄마따라 같이 극장을 갔어도 어려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잤었는데 겨울 왕국은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이후로 겨울 왕국에 푹 빠져서 지냈던 그 시간은 나와 아이만의 아주 특별한 기억이다.
영화보는 내내 다시 보는 엘사 자매와 나의 아기와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그게 나에겐 너무 큰 감동이었다.
다시 6년 만에 아이와 옆에 앉아서 영화를 보았다. 아이는 영화 내내 웃기도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푹 빠져서 다시 추억의 엘사와 안나를 만난것이다.
연예인들도 오랜만에 보면 뭔가 얼굴이 바뀐듯한 느낌이 드는데 애니메이션도 왠지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외모도 뭔가 성숙한 느낌이 드는데 성숙한 것은 외모만이 아니었나 보다. 캐릭터들은 성장과 도전을 통해 전보다 성숙의 단계로 나아간다.
보통 영화를 보면서는 많은 생각도 하고 나름 평가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또 이상의 평가를 내놓지만 나는 추억의 영화였고 우리 아이가 3살에서 9살로 성장한 것을 보게 한 영화였기도 했다.
또 6년 후에 3편이 나올까? 사실 이 영화만큼은 3편이 나왔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 그랬다면 나는 15살이 된 아이와 다시 시간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를 보면 역시 누군가에겐 자신만이 풀 수 있는 숙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건 누구도 도울 수 없는 나만의 문제라는 것이 있다는 것.
겨울 왕국은 노래가 큰 감동을 준다. 우리 아이들이 목청 높에 부르는 겨울 왕국의 노래들~ "into the unknown"도 좋고 태연이 부른 노래도 좋은데 우리 딸은 " all is found"를 가장 좋아해서 학교 오디션에도 이 곡을 부르겠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8rx_zo1K864
OST 도 좋지만 영상미도 우월하여 속편이라는 편견을 깨고 볼 정도는 충분히 되는 것 같다. 기분 좋은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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