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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실제 전기를 다룬 영화: 더 와이프

by 북앤라떼 2020. 9. 10.

오늘은 아주 닮은 영화 “더 와이프”를 소개한다. 콜레트를 먼저 소개 한 것은 시대적으로 앞서기 때문이고 그 영화는 소설이 아닌 실제 전기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The Wife는 맥 울이처(Meg Wolitzer)

TIME.COM

 

의 "더 와이프" 소설 원작으로 2017년 제작된 비에른 룽에 감독의 드라마 영화다. 아마도 맥 울이처(Meg Wolitzer) 의 모델이 콜레트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맥울이처는 1959년 5월 28일 (59세), 뉴욕출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신기하게도 두 닮은 영화를 연이어 보게 됐다. 우연히도~그래서 많이 놀랐는데 더 와이프는 이미 블로그 안에서 이야기가 많이 된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참 보고 싶던 영화였기에 보면서도 또 보고 난 후에도 울림이 된다. 그러면 영화 속으로~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67054

 

이제는 백발의 노인이 된 부부 조셉(조너선 프라이스)과 조안(글렌 클로스)은 어느 날 밤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너무나 기쁜 소식을 들은 그들은 나이를 잊은 채 침대에서 뛰며 노래한다. 오래전 그녀의 기억 속에 첫 책이 출간되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침대에서 뛰며 좋아했던 모습이 남겨져 있다.

 

자신의 지도 교수인 조셉과 조안은 글쓰기에 대한 조언으로 시작하여 사랑에 빠졌는데 사실 조셉은 아이까지 있던 유부남이었다. 그렇게 둘은 부적절한 시작으로 오랜 세월 부부로 살아왔다.

그런 그들에게 찾아온 ‘노벨문학상 수상’은 인생에 어떤 의미일까? 실제로 그들 부부 뒤에서 조셉의 전기를 쓰겠다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따라다니는 나다니엘은 조안에게 묻는다.

 

이 노벨상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죠?

사실 그는 그들의 비밀을 꽤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조안을 통해 확인하고자 시도하지만 조안의 입은 굳게 닫혀 있으며 표정 한번 바뀌지 않는데 그녀에게는 충실히 주인을 섬기는 충성심, 완벽한 내조자의 모습이 겉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조안은 내면에는 심한 갈등이 일어나며 그동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격변의 혼란을 겪고 있으니 그 감격스러운 파티를 즐길 수 없다.

 

남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내면의 자신의 목소리가 꿈틀거림을 느낀다. 남편의 수상소감 “나의 나 된 것은 아내의 힘이다. 나는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모든 영광은 아내에게 돌린다”는 묘한 말은 두 부부만이 아는 비밀이다. 겉으로는 마치 자신의 공을 아내에게 모두 돌려주는 애처가 프레임을 하고 있지만 비밀은 오직 둘만이 아는 것이다. 이 비밀을 아는 부인의 마음은 얼마나 그가 비열하게 느껴질까? 수상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온 조안은 여기까지가 자신의 역할임을 깨닫는다. 무능한 조셉은 아내가 매일 8시간씩 글을 쓰는 동안 자신은 내조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느라 자신도 힘들었다가 말하지만 사실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고 아내가 유령작가로 살아가도록 강요했다.

저자가 여자라는 게 밝혀지면 책이 안 팔려요.

저 책을 한번 열어봐요 책장을 펼 때 빳빳한 소리 나죠?

아무도 펴보지 않은 거죠. 당신 책도 저렇게 되는 겁니다

 

당시에 여자는 능력이 있다 해도 작가로 명성을 얻기 힘든 시절이었음을 여성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조셉은 철저하게 이런 시대 상황과 자신의 야망을 이용한 것이다.

수상 소감 후 호텔로 돌아온 윌리와 조안은 격렬하게 언쟁을 벌인다. 윌리는 묻는다. “그러면 왜 당신은 나와 같이 무능한 사람과 결혼을 했나” 그녀가 실소했던 것은 그것이 사랑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무능함도 자신의 유능함으로 커버하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것이다. 그 사랑이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느낌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일 것이다.

마지막 비행기에서의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남편을 보내며 끝까지 자신의 비밀의 열쇠를 굳게 닫는 조안. 그녀는 킹메이커로서의 커리어와 자존심을 지킨 것일까?

 

콜레트의 마지막과 다른 아쉬움이 분명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안이 스스로의 직업이 "킹 메이커"라고 했던 만큼 스스로의 커리어를 마지막까지 지켰다고 생각한다.

사실 먼 과거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포기하고 아내와 엄마의 역할로 더 많이 살아가도록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남편과 자식의 업적을 나의 면류관으로 삼기도 한다.

조안은 너무 일찍 자신의 꿈을 포기한 것일까?

어쩌면 여성 작가로서 가야할 험난해 보이는 길 보다 교수의 아내로의 꽃길로 보이는 쉬운 길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어느 길이 꽃길이었는지는 인생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서는 우리들이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궁금함은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몫이다. .

나는 "꽃길만 걸어요" 라는 말을 새해에 하는 "부자 되세요"만큼이나 달갑지 않게여긴다.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실제 눈으로 본 바나 듣고 읽은 바, 굴곡 없는 인생살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는 그 어떤 길을 가게 되더라도 내가 인생의 주체가 되어서 어떠한 길에서도 감사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진짜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겉보기가 아니라 내가 정말 행복한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리라.

영화 한 편으로 생각도 많고 말도 많아졌지만 "콜레트& 더 와이프" 함께 감상하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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