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를 아세요? 그녀는 프랑스 공쿠르 아카데미 최초의 여성 회장이었는데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Sidonie-Gabrielle Colette, 1873년~1954년)는 프랑스의 소설가이다. 소녀 시절의 회상을 엮은 일련의 소설 <클로딘 이야기>(1900-1903)로 데뷔하여 그 후 다난한 생활을 극복하면서 <푸른 보리>(1923), <암고양이>(1933), <지지(Gigi)>(1943) 등을 발표하여 상드 이후의 문학가라는 영예를 얻었다.
최대의 걸작은 연상의 여성과 수려한 외모의 젊은 정부(情夫)와의 애욕의 이야기를 묘사한 <셰리>(1920)라 하겠다.콜레트의 작품은 모두 사랑의 비극을 테마로 삼아 전통적인 수법을 이어받은 심리소설이라 할 수 있고 작가 특유의 예민한 감각과 청신한 감수성으로 포착한 갖가지 자연의 정경과 애욕의 자태는 다채롭고 리듬감이 넘치는 문체와 융합하여 콜레트 특유(特有)의 관능적인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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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 소뵈르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가브리엘 콜레트는 지참금 없이 소설 편집자 윌리와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윌리는 도박, 여자, 술 망하기 좋은 그 세 가지를 모두 좋아하는 바람둥이이었는데 윌리의 성품을 콜레트의 부모도 모르지 않았지만 형편상 딸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윌리는 콜레트의 재능을 간파했고 그것이 자신과 합작을 하면 작품이 되리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시대에서는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남자 작가와 여자 작가가 평가가 다른 시절이다. 그걸 이용했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지. 여자들은 사교계에서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며 정부를 두는 것은 당연하고 게다가 여자는 바지조차 입으면 안 된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억압이고 삐뚤어진 가치관인지.
역사를 쓰는 건 펜을 쥔 자다”
윌리의 말속에는 펜을 남자만이 쥘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윌리는 콜레트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클로딘’을 윌리의 이름으로 출판하여 대성공을 거둔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도 기대와 달리 행복을 느낄 수 없던 콜레트 역시 글을 통해 클로딘이라는 또 하나의 자신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안에는 자신의 유년시절이 담겨 있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사랑 그 모든 것이 쓰여졌다. 게다가 자신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니 내 이름이 아니어도 얼마나 가슴 떨리게 멋진 일인가 말이다. 클로딘의 성공은 브랜드화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패션과 헤어스타일까지 유행을 이끌며 윌리의 아내도 세간의 이목을 끌지만 모든 성공은 그녀의 것이 아니다. 그것을 누리는 것은 윌리뿐이다. 책의 소재와 흥미를 위해 동성연애와 바람을 묵인하는 부부의 이상한 관계.
이미 윌리에겐 소설의 성공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더 빨리 책을 쓰게 하기 위해서 콜레트를 방에 가둬놓고 책을 쓰도록 강요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데 영화를 보면서 참 답답한 것은 그런 윌리에게 속는 것인지 속는척하는 것인지 매번 그 사랑한다는 말을 믿는 것이다.
그러다 남편이 클로딘 판권을 몰래 판 것을 안 뒤로 완전히 남편과 헤어지는 결심을 하게 된다. 드디어! 왜 이제?
그리고 자신의 애인 미시와 공연을 하며 잃어버린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이제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에게 자유를 달아준다. 그 후 자신의 공연 경험을 그린 소설 ‘방랑자’를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하여 큰 호평을 받게 된다. 콜레트는 그 이후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프랑스 소설가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남편의 성적 취향을 위해서라면 교복도 입고 교복 입은 학생처럼 인생도 남편의 말에 이끌려서 살았던 콜레트가 더 이상 누가 정해준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찾고 자신이 직접 돈을 벌려고 할 때 그녀는 자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타인의 손가락질도 또 타인의 박수도 아랑곳없이 오로시 나를 바라보는 삶. 그렇게 그녀는 새장 밖으로 나왔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살아갔던 그 시대의 여성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남자의 내조자 역할에 만족하고 순응했던 여자들의 삶은 너무도 당연했던 시대였는데 그런 시대에서 콜레트라는 여성이 탄생한 것이니 말이다. 내 이름을 찾는 것은 삶에서 참 중요한 일이다. 내가 주인이 되는 삶. 다시 읊어보자.
역사를 쓰는 건 펜을 쥔 자다
이제는 윌리가 아니라 콜레트가 이 말을 읊고 있을 것이다. 펜을 든 것은 윌리가 아니라 자신이다. 자신의 능력에서 나온 것이다. 펜을 든 자의 통쾌한 복수~키이라 나이틀리 (Kiera Christina Knightley)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역이었다. 실존 인물, 특별히 여성에 대한 전기 영화인 만큼 더 흥미롭고 생각할 포인트가 많았다. 콜레트의 고백을 여운으로 남는다.
내 삶은 근사했다.
그걸 조금 늦게 깨달았지만
처음에 이 말을 하기란 쉽다. 하지만 마지막에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의미로 콜레트는 어그러진 모습으로 시작은 했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꿈을 펼쳤고 그것이 근사했음을 고백할 수 있었다. 나도 마지막에 내 삶은 근사했노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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