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Mulan(2020)
아이들이 좋아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이 이번에는 중국의 민간설화’ The Ballad of Mulan’을 원작으로 만든 실사극으로 돌아왔다. 원래 올봄에 극장에서 개봉됐어야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안방극장에서 개봉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많은 영화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뉴질랜드 Niki Caro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중국과 뉴질랜드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Disney+에서 프리로 보게 되기를 기다렸다가 이번 주에 보게 되었다.
뮬란을 늦게 보게 된 이유는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데다가 개봉 전부터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역비( Liú Yìfēi 류의 페이)는 보자” 할 정도로 유역비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유역비는 '제 2의 왕조현'으로 불리는 최고의 미모 배우, 송승헌의 전 여친으로 한국에서 알려진 배우다.
그러나 홍콩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홍콩 경찰이 민주화 시위대를 과잉진압할 때 경찰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려서 많은 논란이 일고 사람들이 “BoycottMulan’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영화를 보지 말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그런데다가 국제적으로 인권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장 위구르( 중국 정부가 강제 수용소를 운영하며 소수 민족의 인권을 탄압했다는 의혹)에서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개인적으로 유역비의 연기도 괜찮고 영화 제작비도 많이 들여서 만들었는데 왜 영화의 평이 이렇게 낮을까?
영화를 보면서 뭔가 허전한 이유가 원작과 달리 뮤지컬이 빠져서 인 것을 알았다. ‘아 음악이 없구나’ 보통 디즈니 영화는 음악이 한몫을 한다. 애니메이션에 있던 로맨스도 없고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슈’도 없고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아쉽게 느껴지는 게 많았다. 중국 무협 영화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다.
오히려 별 기대하지 않았던 나는 “그래도 유역비는 예쁘네” 감탄하며 영화를 보았다. 뭐 완전 매력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제작비를 생각하고 유역비의 액션을 생각할 때 영화를 향한 싸늘한 반응이 안타깝다.
그래도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재미가 있지 않을까.
옛날 옛날에~ 뮬란이라는 용맹스러운 여자가 있었대~
사실 유목하던 그 시절에 말을 잘 타고 활을 잘 쏘는 여성이 없었겠는가.
조신한 여자로 좋은 남자와 인연을 맺는 것이 가문의 영광인 시대인데 그런 성향으로 태어나지 않은 Hua Mulan이 곱게 꾸미고 중매쟁이 앞에 앉아서 얌전히 선을 보이지만 거미 한 마리 때문에 또 본색을 드러내게 된다.
얌전하게 차를 따라야 하는데 주전자는 다 떨어지고 가족의 불명예라는 점수표를 받고 쫓겨난다. 때마침 북쪽 오랑캐 칸의 침입으로 황제의 징집령이 떨어진다.
한 가족당 남자 한 명씩 징집되어야 한다. 아들이 없는 뮬란의 집에서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가 전장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버지 몰래 전장에 나가기로 결심한다.(이 아버지가 중국계 미국인 배우 '타이 마'다. 시진핑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또 화제가 됐었다.)
여자라는 것이 발각되지 않을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한 뮬란은 남자들 속에서 남자들보다 더 멋진 전사로 성장한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옥에 티로 느껴지는 부분이 마녀 시아니앙의 출현이다.
신화나 설화에서는 등장할 법 하지만 시안니앙이 뮬란을 죽이려 하다가 나중에 목숨을 내주고 지켜주는 장면도 감동보다는 어설픈 시나리오의 느낌을 더 준다.
어쨌든 디즈니에서 아시아인들로만 나오는 영화를 만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뮬란이 디즈니에 최악의 영화로 남을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유는 디즈니가 중국의 현금 맛을 봤다는 것인데 뮬란의 앤딩에서 촬영장소를 제공한 중국에 감사하는 문구를 넣은 것에 있다.
뮬란의 가장 파괴적인 부분은 영화 스토리가 아니라 크레딧이다.디즈니가 반인륜적 범죄를 정당화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디즈니는 신장위구르에서 촬영하기 위해 중국과 부끄러운 협상을 했다. 뮬란은 디즈니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영화다
워싱턴포스트 ‘디즈니의 뮬란이 스캔들' 제목의 기고문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신장에서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고 수용소에 감금해 강제 노동을 시키는 등 탄압한다며 비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탄압에 중국 당국자를 제대할 수 있는 내용의 인권정책에 사인을 했다. 그런데 디즈니가 그런 촬영지에 감사를 표한 것이 된다.
역시 인권보다는 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뮬란>을 이렇게 보고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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