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hristmas tree miracle
가족들과 이른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았다.
이 이야기는 Nina(6살 막내딸)의 목소리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시작은 집 안에서 출장 온 사진사가 크리스마스 가족사진을 찍는 것으로 시작된다.
크리스마스 사진을 찍을 때부터 가족들은 한마음으로 모이지 못한다. 일 때문에 정신없는 아빠, 크리스마스를 시즌 행사로 챙기느라 정신없는 엄마, 10대인 아들과 딸은 여자 친구, 핸드폰, 크리스마스 선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때 가장인 데이빗은 20년 동안 일했던 직장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다. 당장 일자리를 구하고 가계 재정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안일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여행도 진행하고 아들의 근사한 차도 산다. 새 직장은 금방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소비를 유지하지만 직장은 구하지 못하고 집은 결국 파산을 맞는다. 아이들의 핸드폰까지 끊기고 집을 빼앗기는 통보를 받기까지 아이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데이빗은 결국 아이들의 원망까지 받게 된다.
결국 모텔로 쫓겨나왔지만 그것도 숙박비 미납으로 결국 거리로 나온 5식구는 교회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괴짜 농부 헨리를 만나면서 헨리의 농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사실 헨리는 1년 전 커피숍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헨리가 커피숍에 앉아서 오랜 시간 커피를 주문하지 않자 주문을 하지 않으면 나가야 된다는 종업원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데이빗이 자신이 주문한 커피(soymilk를 넣은)를 헨리에게 주고 간다. 데이빗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헨리는 그 작은 선행을 기억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작은 선행의 비밀이 있는것 같다. 크고 작든 상관없이 기억하지 않는 선행이 기적을 가져올 수 있다. 나를 알리고 댓가를 바라는 선행은 이미 그 상을 받았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커피 한 잔의 기적으로 헨리의 전 재산을 증여받는다는 것은 너무나 영화같은가? 흔하진 않지만 아주 일어나지 않는 일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주변에서 가족이 없는 노부부를 옆에서 같이 지냈던 가족이 노부부의 전재산을 받는 일을 보았다. 보살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노부부가 아이들의 라이드를 해 주고 먹을 것을 사 주고 했는데 노부부는 돈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함께 할 가족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니 "말도안돼"는 일로 여길것 까지는 없다.
이 영화는 미국 생활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영화다. 미국 이민생활은 페이먼트(payment) 하다 끝난다는 말들을 한다. 경제적인 차이는 그 페이먼트의 액수만 다를 뿐이지 큰 집을 가진 사람도 혹 내가 소유한 집이 없는 사람도 집값을 내느라 고된 인생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이면 직장 해고되고 반년만 지나도 집안에 위기가 온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농담이 아니다.
보통 집이 가장 크고 자동차를 비롯하여 각종 보험 등 나가는 돈이 있는데 그것을 여유가 없이 잡아 놓는다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내가 쓸 수 있는 한도를 어떻게 잡느냐가 참 중요하다. 집을 사든 차를 사든 필요 이상으로 타인의 이목을 의식하는 것은 피곤한 삶이기도 하고 가엾은 인생이 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헨리와 데이빗이 대조되는 부분이다. 자신의 부와 명예 자신의 씀씀이만도 감당할 수 없는 사람과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을 자연의 선물로 여기며 공짜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사람들에게 선물로 나누는 삶의 차이는 부의 가치로 가늠할 수없이 전혀 다른 삶이다.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은 우리 집도 아빠가 직장에서 해고되면 그렇게 된다는 말을 했더니 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하는 인생을 살지 않으면 안 되다는 메시지를 주었다.
데이빗의 가족은 경제적인 파산을 맞고 오히려 가족들이 더 하나로 뭉쳐지게 된다. 풍족함은 편하지만 언제나 최상의 행복상태를 주는 것이 아니다. 가족이 어떤 가치로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나. 영화의 리뷰가 조금 무거워졌지만 우리 가족들에게 이 어설픈 연기자들로 만든 영화 한 편이 식탁의 좋은 이야기 주제가 되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크리스마스 미라클!
'기적은 소소한 일상 가운데서 온다'는 것은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이다.
어린 니나는 크리스마스 기적이 올 것이라 믿었다.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으면 산타의 선물을 받는다고 믿는 것과 같은 것일까? 기적은 "산타가 없다"라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곳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기적은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는 아니지만 살면서 놓치고 살 수 있는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다.
'미라클' '기적'이라는 단어는 부담스럽다.
헨리에게 내민 커피 한 잔의 마음 정도라면 부담없이 연말에 훈훈함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ZUuytdAue_Y&feature=emb_l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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