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정리의 힘
윤선현
정리 잘하는 성격이 따로 있는 걸까?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습관'이다.
날마다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용 후 제자리에 둔다.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버린다. 필요 없는 물건은 구입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사소한 습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정리는 돈이다
나도 수납 정돈이 꽤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다행히 여기에 해당하는 건 거의 없다. 나에게 시간 관리는 또 별개의 문제인 듯. 시간은 철저하고 메모와 알람을 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뭘 잊는 걸 오히려 잘 못하는 게 문제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정리가 돈일까?
사실 그동안 정리가 힘들었던 이유는 반대로 정리가 낭비 같았기 때문이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마음
#정리는 시간이다
시간을 줄여준다고 하지만 반대로 난 정리하는데 내 아까운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예로 보여주는 곳들은 사실 공간의 사이즈 대비 정리의 효과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비좁은 공간만 사진에 나온다)그렇다면 같은 사람과 같은 짐이 공간만 넓히면 괜찮지 않는가 의문하게 된다.
#정리는 인테리어다
#정리는 삶의 의욕이다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 자신의 마음도 닮아가는 존재이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환경을 청소하거나 정돈함으로써 머릿속과 마음이 똑같이 청소되고 정리된다. 복잡한 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면 머리도 마음도 정리될 수 없다”
-p95 책 <머리 청소 마음 청소>
Q 내 주변에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누가 있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적어보자.
내가 아는 S 그녀는 정말... 미니멀라이프 리더다. 집에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아이들이 음식을 떨어트리거나 먹고 치우지 않는 꼴을 두 눈을 뜨고 보지 못한다. 너무 심한데..하다가도 깨끗한 환경은 역시나 감탄하게도 된다. 그래도 그렇게까지 해야 되나?
(나도 미국에서 몇 개월 혼자 렌트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짐도 별로 없었고 어지르는 사람도 없으니 집이 늘 깨끗했다.
그런 게 이것이 가정으로 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치우면 어지럽히고 또 치우면 어지럽혀지는 것과의 싸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중)
정리의 3요소는 정리, 정돈, 청소라고 말할 수 있다. 작은 의미에서의 정리는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해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정돈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상에 주소지를 정해주는 것이고, 청소는 더러워진 상태를 깨끗하게 만들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97
세계적인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에 세 가지를 말한다.
첫 번째 시간 배부는 바꾸는 것
두 번째 만나는 사람(인맥)을 바꾸는 것
세 번째 사는 장소(공간)를 바꾸는 것
큰 의미의 정리,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정리를 위해서는 비움, 나눔, 채움의 3단계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다란 쓰레기통이 건강한 질서의 시작이다
Kurt Tucholosky
필요 없는 물건은 과감하게 정리하자. 우리는 물건을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
물건을 기증하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환경도 보호하게 된다. 아름다운 가게 보고서를 보면 592억의 사회적 비용 절감, 1만 톤의 쓰레기 감량, 24만 톤의 CO2 배출을 억제해서 840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이 나 다름없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취지안 미래형 장애인 재활시설 ‘굿윌스토어’는 안 쓰는 물건을 기부받아 수리하고 세탁한 후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직원들의 월급과 직업재활에 쓰인다. 기부한 물건에 대해서는 소득 공제도 받을 수 있다. ‘옷으로 할 수 있다’는 뜻의’옷캔otcan’에서는 옷을 후원받아 제3세계 국가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나도 통 크게 작심하고 버릴 때가 있는데 가끔 교회나 단체에서 garage sale(차고에서 하는 물품 세일)을 하거나 물품 도네이션을 할 때다. 그러면 괜찮은 물건까지 골라서 기부를 하게 된다.
중고품을 거래하는 것도 여러 이유로 참 좋은 것 같다. 좋은 취지로 아이들의 교육 효과 및 기부 문화 선순환 사이클이 되는 것도 물론 가치가 있지만 현재 환경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물건 나눔의 순환의 의미는 더 크다. 물건을 모아두기까지 불편함과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나에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
#정리력 마인드
정리를 시작할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목적과 가치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모든 공간을 채우고 싶어 하는데 목적이 있는지 분명한 가치가 있는지는 꼭 따져봐야 한다. 보통 물건을 잘 못 버리는 사람은 물건에 감정을 개입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 준 사람에 대한 생각, 비싸게 산 것에 대한 미련, 지금 당장 사용하진 않지만 조만간 사용할 것 같은 느낌 등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엄마가 주신 것!
실천편 체크에서는 6개~12개가 나왔다.’시간 여유만 있으면 모조리 다 정리할 텐데’라는 마음부터 바꾸란다. 하루 15분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매주 한 곳씩 대상을 정해서 정리하라는 솔루션.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의 공간은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물과 같다. ‘순환’이 아닌,’흐름’을 만드는 것, 이것이 공간 정리의 핵심이다. 흐름이란 물건이 들어와서 제대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
살림은 확실히 친정엄마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보고 배우는 대로 하게 된다.
엄마도 최근에는 모르겠으나 유통기한이 넘길 정도로 물건을 사신 적이 없어서 나도 필요한 양만큼만 사게 된다. 거의 하나씩이지 종류에 하나 이상을 사 본 일이 없다.
아이들이 잘 먹어서도 그렇지만 그래서 유통기한 넘겨서 버린 일도 드물다.
엄마가 늘 일을 하셨기에 살림을 도와주시는 분이 계셨고 그게 습관이 돼서 내가 정리를 잘 못하는 것은 인정. 왠지 누가 치워줄 것 같은 느낌~이게 지금까지도 잘 안된다. 살림은 체질에 안 맞아!(누가 체질에 맞겠나 해야 되니까 하는 거지).
공간 정리의 흐름 1단계 : 합리적인 소비
공간 정리의 흐름 2단계: 수납
공간 정리의 흐름 3단계: 청소
'깨진 유리창의 법칙' 그리고 뉴욕 지하철의 낙서와 치안의 연관성 등의 실험을 볼 때 정리와 청소의 문제는 단순하게 미화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질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났다. 늘 쓰레기가 쌓여 골치가 아팠던 골목길을 바꾼 것은 cctv나 경고문 보다 꽃을 심는 일이 더 효과적이었다.
예전엔 학교든 교회든 '대청소'하는 날이 있었는데 청소는 습관이기에 대청소라는 말은 이제 그만하고 매일 습관적으로 15분을 제안한다
옷보다 더 사람들이 버리기 어려워하는 물건은 기념품이다. 특히 아이가 만든 것을 부모는 ‘작품’이라고 한다. (나의 얘기? 작품까진 아니고 아이에겐 작품이라 말하고 아이가 버리지 못하게 해서 못 버린다)
타주에서 이사 온 지인 이 그 집에 아이들 트로피가 많아서 오면서 버리자고 했다가 아이의 반응에 결국 다 들고 왔노라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셨었는데 우리 집도 언젠가 그런 비슷한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많이들 실천하시는 거 봤는데~하루에 한 개씩 작별하기(그게 정말 가능할까? 맨날 뭘 버릴지만 궁리하는건 아닐지...)
#시간 정리
나에게 중요한 가지 세 가지?
사랑과 감사, 근면과 끈기, 목적의식과 소신
#정리는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특별히 시간 사용과 인간관계에 대한 정리를 새롭게 맞이하게 된다. 버려야 할 것들은 물건뿐 아니라 나쁜 습관도 포함되며 만나면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 인간관계 정리도 해당된다. 삶이 단순해지니까 더 선명하게 마주하게 된다. 관계도 물건과 비슷한 면이 있다. 많이 가져야 할 것 같고 내가 갖고 있으면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 있다. 정말 필요한 물건도 많지 않듯이 정말 필요한 사람도 어쩌면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
*인맥 작별하기의 기준
6개월 이상 연락하지 않은 사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 등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의 연락처를 지워보자
역시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필요하다. 정리 역시 누구나 쉽게 하는 것임에도 누군가에겐 절실하게 정리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 1위인 서비스 마스터(청소회사)가 회사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미국 사람들도 정리나 청소를 의뢰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정리해야만 하는 이벤트
마침 방을 비워야 하는 이 시기에 정리는 나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었다.
이렇게 꼭 해야만 하는 이벤트가 생긴 것도 하나의 기회일 수도 있겠지.
이사 외에도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 찾아올지 모를 이벤트라는 표현을 썼다.
이 비슷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실제로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나 마지막으로 집을 나가듯 자리를 정돈하고 나간다는 이야기였다.
항상 유서를 써 놓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그렇다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해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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