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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by 북앤라떼 2020. 8. 8.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

타카기 나오코

달콤 쌉싸름한 어쿠스틱 싱글 라이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는 자연스럽게 다음 책이 정해진다. 책에서 언급되는 한두 마디 소개 글을 듣고 책을 메모해 두었다가 요즘은 리디북스 셀렉트에 검색해서 있으면 그 책을 다운로드해서 보게 된다. 이 책도 그 책 중 하나다. 만화책인지 몰랐고 이 책은 저자의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온 책인 것 같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50965587

 

 

혼자 살아보니 괜찮아저자타카기 나오코출판아르테팝(artePOP)발매2016.07.08.

저자 다카기 나오코는 1974년에 미에 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렸을 때는 빵집을 하고 싶었고 그 이후에는 만화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그러다 프리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목표를 세워 도쿄로 상경해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 꿈을 잘 이루고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어느새 자취 18년 차, 이제는 태어난 고향만큼이나 도쿄에서의 도시 생활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좌충우돌 살아가고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일러스트 책으로 펴내서 많은 솔로들의 공감과 응원을 얻었다. 이 책 마지막에 “내게도 오랜만에 애인이 생겼습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싱글 편의 마지막 책인가? 싶기도 한데 그럼 다음은 '연애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 또 다른 기대가 생긴다. 저서로는 『뷰티풀 라이프 1, 2』 『효도할 수 있을까?』 『30점짜리 엄마 1, 2』 『150cm 라이프』 『나 홀로 여행』 『배빵빵 일본식탐여행 한 그릇 더!』 『얼렁 뚝딱 홈메이드』 등이 있고 혼자 살기 5년차부터 시작해서 9년차, 독립생활 다이어리에 이어서 네 번째 혼자 살기 시리즈다. 이 책을 우연히 먼저 읽었는데 다른 책들도 검색해서 읽어야겠다.

 

40대에 돌입~이라는 것만으로도 공감~

결혼 전 혼자 살아본 경험이 없는 나는 다카기 나오코를 통해 혼자 살아보면 어떨까?를 대리 경험해 본다. 혼자 사는 다카기 나오코는 나름 재밌게 잘 산다.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혼자 사는 자취생들에게 팁을 주는 책이 될 것 같다.

 

혼자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너무 집에만 있고 적당한 긴장감이 없는 것을 개선하고자 어떤 변화를 주기 위해 이사를 생각했다가 이사 보다 요즘 많이 하는 셰어 오피스를 구해서 출퇴근을 해 보기도 한다.

처음엔 가볍게 독립해서 살림을 시작했다면 어느새 하나 둘 쌓여가는 물건 더미 때문에 숨을 쉬기 힘든 다카기 나오코가 물건들을 버리며 “단사리(반드시 필요한 것만 갖고 소비는 최대한 줄이면서 살아가자는 행동 철학)”를 추구하는 것도 공감을 하게 된다.

 

 

혼자 먹어도 예쁘게~

요즘이야 혼밥 , 혼술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이제 혼밥 외식 문화도 어색하지 않은 문화지만 여전히 1인으로 먹기 힘든 음식들이 있다. 요리에 도전하는 그녀도 4인 기준의 요리 레시피를 1인분으로 계산하는 일로 바쁘기도 하고 재료를 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가장 그리운 것은 엄마 밥, 집밥. 그 흔한 초밥도 엄마가 하면 왜 더 맛있게 느껴질까?

빈둥빈둥 지내버린 날에는 그냥 자면 살이 찔 테고 그럴 땐 장 볼 겸 나가서 달리는 것을 추천하기도 한다. 장도 보고 운동도 하고 그러다 저녁 시간에 할인하는 간식을 만나는 것은 덤으로 주는 보너스.

혼자 살다가 남이 맡긴 고양이와 며칠 동안 동거 동숙하는 이야기도 재밌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있듯이 낯선 고양이와 동거하는 일이 처음엔 귀찮기도 했지만 외출 후 자신을 기다리고 반겨주는 고양이를 보면 행복해지지 않을 수 없는 법.

전자렌지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망가졌을 때의 이야기는 바로 몇 달 전 우리집 전자렌지가 망가지고 냉장고와 온수기가 망가져 봤던 기억이 나면서 공감이 많이 됐다.

하물며 혼자 살 땐 더 난감한 일들일텐데.

특히 전자렌지가 없는 생활이 처음엔 생각보다 굉장히 불편한 것을 보면서 전자렌지에 의존도가 높은 생활 습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2-3달 전자렌지 없이 살았는데 나중에는 또 적응하기 나름으로 다 살아가게는 되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전자렌지 타령을 했는지 모른다.(남편이 고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미국에선 사실상 A/S서비스가 비싼 편이라 모두가 어설픈 맥가이버 흉내를 낼 수 밖에 없는 시스템. 남편도 유튜브 보면서 거의 직접 하는 편이다. 전자렌지도 고쳐 보겠다고 부품 사서 했는데 결국 안돼서 전자렌지가 수납에 고정하는 형태라 똑같은 것을 주문하고 남편이 설치하는 데 오래 걸렸다. )

 

혼자 자취하는 사람에겐 더 공감이 많이 되겠지만 그냥 만화책이 읽고 싶은 날

우연히 책을 만나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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