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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하브루타 부모 교육

by 북앤라떼 2020. 8. 21.

하브루타 부모 교육

이규정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하브루타(Havruta 서로 짝을 지어 질문과 대화를 통해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 전통의 학습 방법)를 접하고 깊이 빠져들어 관련 서적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브루타는 이론이 아니고 짝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실천 교육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에서부터 하브루타는 출발한다. 나도 아이들 셋을 키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관계라는 말에 동의한다. 저자의 공부에 취미가 없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4학년 때 아이들을 존중해 주시던 선생님을 만나면서 성적이 향상되고 공부를 재밌어했다는 경험담을 듣게 된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다. 나는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이 분명했는데 싫어하는 과목의 경우에 선생님에 따라서 좋아하는 과목으로 바뀌기도 하고 그에 따라 성적과 공부에 대한 열의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같다. 우리 세 아이들도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을 본다. 무엇보다 사랑이 많고 믿어주는 선생님, 인격과 바른 열정을 가지신 선생님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크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선생님과의 관계가 주는 영향이 크듯 가정 안에서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의 중요성은 더없이 크다. 우리는 자녀들과 얼마나 대화를 할까?

부모가 자녀를 앉혀놓고 일방적으로 부모가 말을 하고 자녀가 듣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자녀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화다. 이게 바로 하브루타다.

전문가들은 세계 인구의 0.25% 밖에 안되는 유대인들이 노벨상 30%, 하버드 대학의 30%,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가 그들의 교육법인 '하브루타'에 있다고 말한다. 하브루타는 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질문하는 확장성 교육이다. 하브루타의 장점은 아이에게 표현의 기회를 많이 준다는 것이다. 하브루타는 쉽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메타인지 능력(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대인 속담에 ‘말을 하지 않는 아이는 배울 수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하브루타의 특징은 말하는 교육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더 빨리 더 많이 배운다는 말인데 일방적으로 선생님만 말을 하는 주입식 교육에서 자란 내가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부딪히고 고쳐야 했던 부분도 이렇게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나서는 것, 아는 체하는 것 등등 잘못 오해된 부분들이 많았다.

 

저자는 하브루타가 사춘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라고 한다. 우리가 소위 머리가 커지고 자기 생각과 주장이 쎄진다고 말하는 시기다. 그것을 모두 ‘사춘기’ 프레임에 넣고 재단해 버리고 말까지 싹둑 잘라버린다면 아이들은 정말로 일반적으로 입을 닫아버리고 어른들과 대화를 할 생각조차 안 하게 될 것 같다. 아들이 정말 말이 많아서 “말 좀 그만해”라는 말도 참 많이 했는데.. 반성한다. 그 꼬리에 꼬리가 끊기지 않아서 내가 지쳐 떨어질지언정 더 노력해서 말을 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부모 교육 책이나 강의가 좋으면서도 멀리하고 싶은 것은 그 문제의 원인이 대부분 부모 쪽에 무게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걸 확인하기 싫어서.!

부모가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차라리 돈을 벌러 밖으로 나가는 게 편하고 부모의 역할을 학원이나 제3자에게 맡기는 쪽을 택한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유대인은 가족 중심의 문화와 그들만의 대화와 토론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태어날 때부터 그런 환경에 노출되고 배우고 습관이 된다.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면 그 노력은 얼마나 더 많아야 할까.

나도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나름 많이 노력해오고 있다. 태교 일기부터 시작해서 아이들과 매일 같이 놀이를 만들고 형성하는 것을 학교의 교육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둘이 합의하여 내 일을 미루고 아이들을 유치원도 보내지 않고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세 아이 모두 집에서 엄마육아로 키웠다. 주변에서 아이들에게 참 잘한다, 잘 놀아준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내가 정해놓은 규칙을 고집하고 그것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도 컸다. 아이가 설득하려고 해도 절대 고수해야 한다고 정해 놓은 나만의 원칙이 내 신념인 것으로 ‘이건 무조건 안돼’ 끝까지 고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날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드는데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이가 집에서부터 부모랑 이야기하면서 이기기도 해야지 나가서도 싸워서 이기지. 집에서부터 맨날 지고 맨날 터지면 나가서도 그럴 것 아니에요” 그 말의 맥락을 알기에 일리가 있다고 생삭했고 그 말을 들은 후부터는 대화를 통해서 타협을 하기도 하고 아이도 이길 수 있도록 내가 져주는 연습을 하며 아이의 생각을 지지하려고 많이 노력하게 됐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언제나 너의 생각과 길을 지지한다’는 사실이고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대화의 장점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

사회성이 좋아진다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끌어낼 수 있다

◆신나는 하브루타 자녀 대화법 대화 순서

1단계: 아이의 마음을 파악하고 읽어주기

2단계: 부모의 ‘나 전달’ 단계

3단계: 서로 의견이 다를 때 각자의 의견 말하며 하브루타 하기

4단계: 의견 중 적당한 의견을 골라 실천하기

5단계: 실천 후 하브루타 하기

 

◆하브루타의 종류

동화 하브루타

일상 하브루타

역사 하브루타

명화 하브루타

동물 하브루타

한자 하브루타

경제 하브루타

양심 하브루타

유대인 경제 교육은 철저하다. <유대인 엄마의 힘>의 저자 사라 이마스는 유대인들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올라가면 부모의 한 달 월급 정도 되는 돈을 아이의 통장에 넣어준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돈을 자유롭게 쓰도록 해주고 자녀가 산 물건이나 사용한 내역에 대해서 부모와 토론한다고 한다. 이렇게 교육을 하는 것은 자녀가 사회에 나가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어릴 적에 미리 부모와 함께 겪고 대화와 토론으로 자녀의 잘못된 소비 습관을 고쳐주려고 하는 것이다.

p115

-우리집 아이들도 어렸을 때 셋 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주었다. 입출이 가능한 통장으로 세뱃돈이나 용돈 또는 선물로 돈이 생길 때마다 통장에 넣고 자유롭게 입출금을 하고 있다. 처음의 나는 남편과 의견이 달라서 아이들이 그 돈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것을 못 하게 하고 싶었다. 규율을 정해 놓자고 했었는데 남편은 스스로 배워지게 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처음에는 액수가 많아서 돈을 원하는 대로 지출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남편은 모으는 것보다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그 돈으로 작년에 한국에 갈 때도 비행기 표의 반액을 셋 모두에게 사용하도록 했고 지금도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 자신들의 용돈으로 선물을 사도록 한다. 그렇게 되면서부터 아이들이 돈을 굉장히 아끼게 돼서 남편의 방식이 교육적인 부분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나는 지금도 애들 돈을 쓰는 것이 굉장히 아까운 엄마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엄마가 사 줄게’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남편의 방식을 존중하고 따르고 있다.

부모 질문의 수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

이 말을 마음에 새긴다.

“아이가 부모 수준을 넘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 부부가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늘 대화가 잘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은 특히 십대의 아이들은 감정 변화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롤러코스터다. 그러나 부모의 마음만은 언제나 경청과 존중으로 노력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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