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Father: 허니문은 아버지와 함께
일 중독자인 레이첼은 자신의 결혼식 날 드레스를 입고 예비 신랑을 마주한 자리에서도 핸드폰을 놓지 못한다.
하객들 앞에서 서로를 위해 서약하기 위해 마주한 자리에서 손에 꼭 쥔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레이첼을 본 애인은 그녀를 사랑하지만 그녀가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별을 통보하고 결혼식장을 떠나버린다.
일순간에 황당한 일을 겪은 레이첼은 그 황당하고 창피한 순간에 하필이면 26년 동안 자신을 떠났던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참석해 있다는 사실이다. 서둘러 레이첼도 집으로 돌아가서 술을 진탕 마시는데 자신을 만나러 찾아온 아버지와 밤새 소위 술이 떡이 되도록 취하게 마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얼떨결에 아버지와 함께 온 허니문 크루즈~
깨가 쏟아지는 커플들 속에서 공교롭게도 26년 만에 함께해야 하는 부녀
가족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평생을 모르게 살다 이렇게 아버지를 마주한 그녀에게 아버지라는 사람은 남보다 낯설다.
워커홀릭으로 핸드폰때문에 결국 결혼식장에서 파혼을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그 버릇은 *에게도 못 준다고 크루즈 안에서도 그녀는 핸드폰을 놓지 못한다.
휴가에 와서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일 중독자 딸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아버지. 도무지 가까워질 것 같지 않게 삐딱하던 딸.
크루즈 안에서 만난 남자와 시간을 보내며 숙소로 돌아오지 않는 딸을 찾아 안절부절못하는 아버지를 보면 자식은 아무리 장성해도 부모에겐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던 그들도 크루즈에서 서로 함께하는 시간 동안 그들은 서로가 영락없이 닮은꼴 부녀라는 것을 서로가 느끼게 된다.
26년 만에 부녀의 화해
로얄 케리비안 크루즈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나면서 이 영화가 크루즈 홍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크루즈의 악몽을 떠올리며 언제나 다시 크루즈 여행들을 부담 없이 가게 될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코로나때문에 발이 묶인 요즘...작년에 보냈던 긴 여행의 시간들이 얼마나 고맙고 그리운지...
원래 외부에서 보면 더 럭셔리하지만 이렇게 영화로 보니 크루즈가 더 럭셔리해 보인다. 나는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가 탄 크루즈는 찍을 수 없었기에~
크루즈에서는 정말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기면 된다.
떠날 때쯤 즐기게 된다고 마지막 디너파티에 두 부녀는 척척 호흡이 맞는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누군가에겐 식상할지 모를 이야기 소재라 기대도 별로 안했고 크루즈의 추억을 되살리며 그런 분위기 덕분에 봤는데 마지막에 아빠에게 안겨 우는 레이첼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부녀간의 끈끈한 가족애를 회복하는 모습에 유쾌하게 마무리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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