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story 결혼 이야기
보고 싶던 영화<노아 바움백 Noah Baumbach 감독, 스칼렛 요한슨(니콜), 아담 드라이버(찰리) 주연 > 를 보게 되었다.
결혼 이야기는 어느 가정마다 있는 이야기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1권 첫 줄
너무나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의 첫 글귀를 생각했다.
한 가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뮤지컬 감독 찰리 베버 그리고 그의 기회사 소속으로 뮤지컬 배우인 아내 니콜 그리고 둘 사이에 아들 헨리
어느 가정이나 사랑하는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만든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결혼은 생활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 그대로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랑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
얼마 전 아는 집이 이혼을 하는데 정말 이혼하는데 오만가지 정이 더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다. 그야말로 완전 정나미가 떨어졌다는 뜻. 이유인즉 미국은 이혼하면서 양육권 재산분할 등으로 변호사를 선임해서 오랜 시간을 법정싸움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이를 낳고 키워 온 부부가 완전 상극이 된다.
영화에서 찰리와 니콜의 변호사들도 그렇다. 자신들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상대의 약점을 들추어내야 한다. 결국은 두 부부가 변호사들에게 놀아나는 게임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시간당 페이를 계산하며 답변 하나에도 얼마라는 가격을 매긴다.
철저하게 사람이 없는 돈과 돈의 거래다.
상처 입은 의뢰인들이 변호사로 인해 완전히 감정이며 지갑까지 너덜너덜해지는 경우를 봤다. 이혼은 원래 안해야 겠지만서도 가능하면 더욱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미국에서는 부자도 두 번만 이혼하면 망한다는 말도 종종 한다. 물론 갑부들은 예외겠지만.
찰리와 니콜도 처음엔 상담으로 관계를 회복하려 했지만 이미 서로에 대한 불신이 싹튼 이상 불가능한 시도였다. 결국 니콜은 드라마 섭외 건을 계기로 친정이 있는 LA로 헨리와 함께 오게 된다. 우연히 니콜은 여성 변호사 노라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놓게 되면서 이후 그녀를 이혼변호사로 선임하게 된다. 찰리는 자신의 일을 마치고 가족들을 보러 LA에 방문했다가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받게 된다. 찰리 또한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양육권 싸움이다. 이제 변호사들은 상대의 과거까지 들춰내며 싸움을 한다. 그런 상처내기 소송에 지친 두 사람은 서로 해결해 보려고 둘이서만 만나서 대화를 시도하지만 결국 둘은 서로 해서는 안 되는 말까지 건네며 더 깊은 상처를 안게 된다.
두 사람의 싸움을 보면서.. 부부가 어떤 관계인지를 제3자로 들여다보게 된다. 가장 가까운 사이면서도 돌아서면 남이 된다는 그래서 '님과 남이 점 하나 차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매우 시적이면서도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부부 싸움을 해 봤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넘어서면 안 되는 선이란 것이 있고 특히나 배우자의 가족 이야기는 해선 안되는데 둘은 그 선을 넘었다. 싸움 구경이 가장 재밌다고들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
너무나 쌓인 감정은 어느 순간 폭발해 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 같다.
여전히 나는 니콜과 찰리가 조금씩만 양보하면 될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하지만 LA와 뉴욕만큼이나 동서로 나누어진 거리감이 둘 사이에 존재했다.
둘을 보면서 우리 부부를 생각했다. 연애 때 한국과 미국을 놓고 참 많이 다투었는데 내가 포기하고 결국은 결혼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 샘이다.
시간이 흐르고 둘은 친구같이 헨리를 사이로 만나게 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헨리는 새 남자친구를 소개한다.
우연히 찰리는 아들이 가져온 종이를 읽게 하는데 그것은 부부 상담 때 아내가 자신의 좋은 점을 써 놓았던 리스트였다. 찰리에게 생기는 묘한 감정~
헨리를 안고 가는 찰리의 풀어진 신발 끈을 묶어주는 니콜
그렇게 영화는 서로 웃으며 끝난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결혼 이야기에는 이런 스토리들이 있을 것이다. 건드리면 폭발하는 어떤 지점. 그리고 니콜과 찰리가 배우자의 좋은 점을 적은것처럼 결혼이란 배우자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풀어진 신발 끈을 서로 묶어주면서 지탱하는 관계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연은 각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비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의 첫 영화 Little Women (0) | 2020.08.07 |
---|---|
Yes Man 예스맨 (0) | 2020.08.07 |
The Duchess :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0) | 2020.08.06 |
영화: 투어리스트 (0) | 2020.07.27 |
Self Made: Inspired by the Life of Madam C.J. Walker (0) | 202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