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첫 영화로
Little Women 을 보았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다
큰 딸이랑 겨울 방학에 보기로 약속했던 영화를 보기 위해서 둘이서 나가서 심야 데이트를 하면서 이벤트가 되었다.
이제는 작은 아씨들처럼 커 가고 있는 큰 딸과 네 자매는 아니지만 삼 남매의 개성대로 자라고 있는 딸과 함께 보는 작은 아씨들의 성장 영화여서 더 의미 있고 특히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로 믿고 봐도 좋을 영화였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장면에서 둘째 조처럼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도 그렇게 외쳤으면 더 좋았을 텐데.. 여행을 다녀온 뒤 보게 되어서 새해 둘째 날에 보게 되었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의 감동과 따뜻함은 아직도 여운으로 남아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tv 인가 만화인가 보고 구불구불 그녀들의 머리를 만들겠다고 머리카락을 돌리고 땋고 했던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래서 낯설지 않은 그녀들의 이름들이 등장하면 추억이 살아난다.
사랑스러운 제 자매들의 꿈도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온화하고 모두를 안아주는 성격의 첫째 메그(엠마 왓슨)의 꿈은 배우!
성격도 좋고 활달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둘째 조(시얼샤 로넌)의 꿈은 작가!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의 꿈은 음악가!
못 말리는 넷째 에이미(플로렌스 퓨)의 꿈은 화가!
여기에 이웃집 로렌스가의 손자 로리(티모시 샬라메)가 등장한다. 로리는 각기 다른 개성의 네 자매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특별한 인연을 쌓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 특별히 작가의 꿈을 이루는 둘째 조를 조명하는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나에겐 막내 에이미가 너무 노숙해 보여서 첫 등장만으로는 그녀가 분명 첫째여야 한다고 믿었다지만.
주변에 딸 많은 집에서 어느 딸과 결혼하지(?) 하다가 보통 셋째 딸이랑 결혼하는데 경우 (정말 내 친구 이야기이기도 하고) 있지 않나.
극중 이미지가 부자라는 거 말고는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로리가 네 자매 모두와 친분을 쌓을 때 정말 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이다. 남북전쟁에 참전한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렵게 겨울을 보내는 가정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이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자신의 음식을 먹기에도 넉넉하지 않지만 늘 사랑이 많은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동네의 어려운 가정을 살피며 사랑을 나눈다. 그런 장면에서 딸과 나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아~’ 작은 탄성을 자아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네 자녀는 모두 각자의 인생을 걷게 된다. 메그도 결혼을 하게 되고 에이미도 미술 공부를 하러 떠나게 되고 건강이 안 좋은 셋째의 죽음..
그런 가정의 변화를 겪으면서 조의 작가노트는 계속 써 내려간다. 어린 시절 자신을 데려가지 않는다고 화가 난 막내가 자신의 소설을 불태워 버리는 일도 겪으며 용서하지 않으려 했던 일도 있는데.. 아 정말 그 순간은 나도 용서할 수 없다는 생각에 에이미는 정말 미운 캐릭터로 마음속에 남고 게다가 로리의 사랑까지 가져간다면 우리의 사랑스러운 조는 어떻게 될까…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이 없다고 네 자매의 이야기만 써도 조는 ‘작은 아씨들’을 멋지게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픔과 시련은 더 많은 이야기 소재를 제공하는 법이다.
멋지게 작가로 첫 책을 출판하는 그녀를 보면서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게 된다.
2020년 새해를 시작하는 영화로 참 좋았다.
특별히 이제 딸에게도 그런 7년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가 되어가고 있기에.. 그녀도 그녀의 꿈을 찾아 마음껏 꿈을 펼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7년 후 너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갈까
영화를 보면서 나와 딸은 네 자매가 항상 서로를 얼싸안고 있음에 웃었다.
그들은 늘 손을 잡거나 안거나 포개어져서 애틋함을 표현한다.
딸아 우리도 좀 그렇게 서로를 안아주며 살자꾸나~사랑한다면 그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어떤 환경에서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마음껏 써 내려가는 한 편의 소설을 기대해본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한 편의 소설이다.
'영화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0) | 2020.08.15 |
---|---|
넷플릭스 하이틴 인기 미드 :네버 해브 아이 에버:Never have I ever (0) | 2020.08.15 |
Yes Man 예스맨 (0) | 2020.08.07 |
Marriage story 결혼 이야기 (0) | 2020.08.07 |
The Duchess :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0) | 2020.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