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이틴 인기 미드 :네버 해브 아이 에버:Never have I ever
넷플릭스 하이틴 인기 미드 :네버 해브 아이 에버:Never have I ever
'Never Have I Ever 뭐 ~해본 적 없어'는 십 대 딸도 친구들과 자주하는 게임이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하는 손병호 게임처럼 미국에서 하는 진실게임 같은 것.
보통 미드의 주인공은 백인들인데 이 인기 많은 미드 'Never Have I Ever'의 주인공 데비(Devi) 역의 Maitreyi Ramakrishnan(메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은 150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인도계 캐나다 배우다. 이 드라마는 인도계 미국 배우이자 제작자인 작가 Mindy Kaling(민디케일링)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상하게 이런 하이틴 미드를 엄마랑 같이 보긴 민망한지 딸이 나랑 미드는 안 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도 각자 봤다. 나는 사춘기 아이들을 키워야 하니까 특히 내가 접해보지 않은 미국 학교와 아이들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보는데 아주 재밌게 봤다.
미국 사회의 비주류 아사아인, 유색인종을 주인공으로 세운 드라마인데 2018년에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 인기를 누렸고 작년엔 <기생충>을 안 보면 대화가 안될 정도였으니 이제 바야흐로 아시아 붐인가~
캘리포니아 특히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베이 지역에 인도 사람의 인구 비율은 높다. 우리 막내 클래스 경우는 가장 많은 인종이 인도일 정도니까. 남편의 인도 동료들도 많고 우리 큰 아이 베프도 인도 친구인데 지금까지 내 경험상으로 인도는 한국과 비슷한 면이 많다. 가족관계도 끈끈하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 가족 중심의 문화면서 요즘의 한국 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나라다. 음주 가무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데 한국보다 훨씬 더 흥이 많은 것 같다. 무반주로 한두 곡 뽑는 건 기본~앗 가장 중요한 학구열은 한국의 몇 배는 더 높다는 것. 인도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의사 아니면 엔지니어로 꿈을 정해주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공부해”라고 닦달을 해도 아마도 아이는 인도 친구에 비해서는 공부 스트레스는 적게 받을 것이다. 우리 딸 인도 친구들도 이 화제의 드라마를 당연히 보았고 그 아이 말로는 자신의 컬처와 비슷한 것은 맞지만 데이비처럼 반항했다가는 맞는다고 절대 그렇게 반항할 수 없다는 반응에 웃었다.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엄격한 룰을 잘 따른다.
#아이가 말하는 인도 친구들 특징 ~
공부 얘기만 하고
말 많고
자기들끼리 뭉쳐있다.
Devi(데비)는 인도계 미국인으로 태어나서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전형적인 모범생이다. 아빠는 1년 전 학교 뮤직 콘서트에서 데이비가 하프를 연주하는 중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이후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다. 데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수영을 하다 갑자기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끔씩 고민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는 테라피스트가 있다.
엄마는 보통 전형적인 인도계 이민자의 엄마다. 당연히 데비의 모든 것을 간섭하고 통제한다. 데이비의 베프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페비올라( Fabiola Torres)와 중국계 미국인 엘리너(Eleanor Wong)다.
15살 고등학교 2학년( high school sophomore)이 된 데비는 작년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그 충격으로 걷지 못하기 되어 휠체어 생활도 해 보는 등 힘든 일이 많았지만 올해는 재밌게 뭔가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다. 그래서 베프 친구들과 남자친구도 만들고 멋지게 변신을 해 보자고 권유한다. 인기 없는 스타일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로 바꾸자는 거, 그 나이 때는 그런 게 바로 쿨~한 거니까. 우리 아이들도 자기들도 아시아인이면서 나에게 늘 ‘아시안 맘’이라는 놀림을 하곤 한다.극 중에도 그런 표현이 나오지만 우리 아들도 종종 엄마가 바라는 모범생(Nerd)은 자기 또래에서는 가장 루저(looser)이자 인기가 가장 없다는 것이다. 운동을 잘하고 멋을 내는 친구들이 인기가 많다고.
데비도 잘생기고( 나와 딸은 남주 외모에 이의가 상당히 많지만 데비 눈에는 핸섬한 걸로 팩스턴은 극중 일본 혼혈로 나오는데 이는 배우가 실제로 일본 혼혈임을 반영한 것. 고등학생 설정치고 너무 늙어 보여서 찾아보니 91년생으로 데비 역을 하는 메이트레이 라마크리슈난보다 10살이나 많다.) 인기 많은 수영팀의 일본계 미국인 팩스턴 홀요시다(Paxton Hall-Yoshida)를 마음에 들어 한다. 그는 데비를 3개월 만에 다시 걷도록 만들어준 사람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데비한테는 비밀로 했지만(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다리도 갑자기 걷지 못하고 했으니까) 사실 엘리너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게다가 페비올라까지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에 서운하다. 그래서 자신도 바로 팩스턴에게 작업 개시. . 팩스턴은 흔쾌히 예스를 한다. just sex~
#Never Have I Ever had sex with Paxton Hall-Yoshida. 팩스턴과 해본 적 없어. 이제 팩스턴은 꿈에도 데비를 찾아온다. (개인적으로 팩스턴 주름 너무 많아서 로맨스 집중 안 된다)
인도 친구들은 축제 의상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데이비도 '가네샤 푸자 Ganesh Puja'에 전통의상을 입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인도인들이 모인 이곳이 왜 그렇게 어색한지.. 도망치고 만 싶은 데비. 이런 데비의 정체성의 혼란은 이민자 2세들이 다 겪는 일이다. 완전히 강렬한 인도인도 아닌 것 같고 또 그렇다고 친구들 눈에 완벽한 미국인도 아니니 말이다.
#Never Have I Ever ... felt super Indian. 강렬한 인도를 느껴본 적도 없어.
팩스턴과 데비. 사실은 목적 자체가 어색했기 때문에 부드럽게 관계가 이어지질 않는다. 마음이 없는 팩스턴에게 계속 들이대는 것도 그렇고..
#Never Have I Ever ... gotten drunk with the popular kids. 잘나가는 애들하고 취해본 적도 없어.
#Never Have I Ever.. started a nuclear war. 전쟁을 도발한 적도 없어.
팩스턴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지만 오해로 외출금지를 당한 데비는 집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로 UN debate에 참석한다. 아이들은 기회만 있으면 평소 금지된 것들을 하고 싶어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술이다. 술을 먹으면서 거친 말을 흉내내지만 잘 놀지 못하는데 잘 노는척하는 것만큼 어색한 것도 없다.
#Never Have I Ever been the loneliest boy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아이였던적은 없었어.
그런 친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벤( Ben Gross).
캐릭터는 정말 깐족거리는 밉상 캐릭터.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좀 괜찮지만. 학교에 데이비와 늘 경쟁을 하는 대표적인 모범생이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벤 그러나 늘 바쁜 부모님 때문에 생일조차도 외롭게 보내야 하는 벤을 보면 데비도 스스로 위안을 삼게 된다. 그렇게 외로운 적은 없었으니까..
#Never Have I Ever been a big, fat liar. 최악의 거짓말쟁이였던 적은 없었는데 데비는 숨어 다니고 있다. 친구 엘리너는 엄마가 자신을 떠나서 가까운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숨긴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친구 페비올라는 동성연애자임을 커밍아웃하기까지 고민한다.
#Never Have I Ever pissed off everyone I know.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괴롭힌 적은 없었는데 친구가 괴로워서 자신을 진짜 필요로 하는 순간에 일이 꼬여서 남자에게 달려간 꼴이 돼 버렸다. 친구들은 데비에게 모두 실망해서 돌아서 버리고 아 정말 꼬이고 꼬이는 데이비의 생활. 되돌릴 수 있을까?
#Never Have I Ever had to be on my best behavior. 최고의 행동을 취하려고 했던 적은 없었어. 사촌 카말라는 결국 예비 남편과의 첫 만남에서 사생활을 들켜 버린다. 엄마는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집을 팔고 인도로 돌아가서 살 계획을 세운다. 데이비는 집을 나가버린다.
#Never Have I Ever said I'm sorry. 아빠의 생일에 아빠를 보내주기로 한 날 친구 벤은 데비를 데리고 바닷가 어머니한테 데려다 주고 끝날 때까지 차에서 기다리게 된다. 이제야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데비. 그런 벤의 행동에 감동받은 데이비는 벤과 키스를 하면서 시즌 1이 끝난다. 키스중 팩스턴의 전화는 열심히 울리는데...사실 말은 하지 못했지만 팩스턴도 데비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던 터였는데 늘 타이밍이 어긋나는 법이다. 시즌 2에서 삼각관계를 이뤄가려나? 궁금해진다.
중간중간에 데비가 어린 시절부터 아빠와의 일을 추억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데비 엄마도 마찬가지. 예고도 없이 이른 이별을 하는 것은 슬프지만 만약 떠나도 오랫동안 그렇게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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