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Husband:
Vicky Wight 감독, Leslie Bibb and Josh Duhamel 주연, 같은 이름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는 리비의 엄마 마샤( Marsha)가 깊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실 마샤는 십대에 리비를 임신하고 리비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떠나서 여러 번의 결혼을 하며 살아가는 여자다. 엄마라고는 하지만 키우지 않은 딸과 서로 너무 다른 모녀 사이. 갈 곳 없는 리비는 그런 엄마 곁으로 가서 새출발을 시도하지만 자신을 몰아세우는 엄마 옆에서 살지 못하고 결국 진 이모의 집으로 가게 된다.
텍사스 중부의 농장에 도착한 리비에게 이모는 슬픔에 빠져 우울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다 그런 이유가 있는것 같다. 조카는 야속할지 몰라도 공짜밥을 주지 않기 위함이 아니라 결국 그렇게 땀 흘리고 딴 생각 할 겨를없이 몸을 움직이면 머리도 같이 생각을 안하게 된다는 것을 이모는 잘 알고 있던 것.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농장일이라 두려운 애비에게 이모는 농장 관리자 제임스를 통해 그녀에게 농장 일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농장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지만 당장 숙소와 일자리가 필요한 리비는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배운다. 그러다 점점 농장에 적응하며 다시 웃음을 찾아가게 된다.
홀로서기에 꿋꿋하게 맞서려고 하는 리비에게 방해꾼도 있다.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은 남편을 잃고 우스꽝스러운 농장 일꾼의 모습으로 치즈를 파는 그녀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면서 비웃고 아픈 상처에 흠집을 내며 즐거워한다. 동갑내기 친구지만 사실 그런 부류를 '친구'로 부르기도 아깝다. 제임스는 그런 못된 친구들에게 아무 대응도 못하는 애비를 위해서 친구들 앞에서 애비에게 격렬한 키스를 한다. 부러우면 지는 거니까~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신고식을 치러야 하는 것은 리비만의 일이 아니다.
에비의 딸 역시 새로운 학교에서 자신을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는 친구와 맞서야 한다. 그때 제임스는 자신을 그런 못된 친구에게 지키는 팁을 알려주는데 학교에서 멋지게 맞대응을 하여 결국 정학 처분을 받게 된 것. 비록 정학을 받을지라도 속이라도 시원하게 욕도 해 주고 때려도 주라고. 글쎄 엄마 리비라면 절대 가르쳐주지 않을 가르침이긴 하다. 이 대목에서 아이의 공감을 얻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제임스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갔다가 뇌졸중을 겪고 버림받은 아내를 여전히 필요에 따라 돕는다. 조금씩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두 사람.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졌던 리비와 아내에게 버림받은 제임스는 서로의 상처를 함께 치유하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진이모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세월의 연륜이 가득 담긴 눈으로 조카딸을 바라볼 때 왠지 모르게 푸근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인생의 연륜을 가진 사람은 일희일비 하는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모는 진을 무책임한 엄마 대신에 돌본 사람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았다고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이기적인 마샤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아주 올드패션 옛 영화에 남편의 죽음의 이야기가 뭔가 있을까? 기대했던 사람에겐 너무 잔잔하지만 그런대로 볼 수 있는 영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cYWLu8t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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