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원작: Doctor Foster
한국에서는 ‘부부의 세계’로 천만 영국인의 사랑을 받은 BBC One의 <닥터 포스터>
의 작가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 은 이 줄거리가 기원전 431년 처음 제작된 Medea(메데이아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나 그리스 전역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우던 기원전 431년에 상연된 작품이다.
이방인인 콜키스 출신의 공주 메데이아와 그녀의 남편 이아손. 배반한 남편 이아손에 대한 아내 메데이아의 복수가 중심 내용이다. 메데이아의 사랑은 대단했다. 아버지를 배반하고 동생을 죽이면서까지 이아손을 도왔을 정도로 사랑에 눈이 멀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정열적인 여인이었다. 그러나 메데이아는 사랑을 배신한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신부인 공주와 그 아버지 크레온 왕을 죽이고, 이도 모자라 자신의 자식들까지 죽인다. 그녀의 잔인성과 폭력성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인물이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희곡의 5막(발단→ 전개→ 위기→ 절정→ 대단원)으로 드라마를 구성했다. 바틀렛은 젬마가 남편 사이먼과 서로 죽일 듯 몸싸움을 하고 케이트 집에 찾아가서 불륜을 폭로하고 복수하는 행동을 미친 것으로 보지 말라고 말한다. 그것은 미친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반격이다. 오히려 사회에 뿌리박힌 마녀사냥 및 여성 혐오주의를 비판한다.
닥터 포스터감독그레그 브렌먼출연슈란느 존스, 버티 카벨, 조디 코머개봉미개봉
아내 젬마 (의사 Gemma)는 남편(부동산 개발 업자 사이먼(Simon)의 머플러에서 금발의 머리카락 한 올을 발견한다. 그렇게 남편에 대한 의심은 시작됐다.
(아내에게 있는 육감이란 건 아무리 남편이 완벽하게 불륜 사실을 숨길 수 있도록 철저하게 세팅을 해 놨어도 그걸 또 뚫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 남편의 불륜 사실을 의심 단계를 벗어나 확인하게 된 젬마가 자동차 뒤에서 오열하는 장면은 감정이입이 완벽하게 됐던 장면이다. 외도를 떠나서 ‘거짓말’이 주는 배신감과 상처가 사람에게 얼마나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인가를 느끼게 해 준다.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200% 느껴지는 공감.
특히 믿었던 동료 로스(Ros)는 그녀가 처음 의심했을 때도 ‘그저 머리카락일 뿐이다’로 알면서도 비밀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 후에 젬마가 알게 된 후에도 그 비밀을 다 털어놓지 않는다.
사이먼과 케이트(Kate)와 함께 여행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를 유지했으면서도 앞집 사는 젬마의 이웃이자 남편의 회계일을 맡고 있는 부부 역시도 그녀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완벽해 보이는 젬마를 따돌리는 듯한 상황. 내 주변의 모두가 아는 비밀을 나만 몰랐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그 배신감. 그녀의 고통은 온전히 그녀의 몫.
복수는 남편의 회계사 닐(Neil)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접근하여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직장에서도 누군가가 쓴 악의적인 댓글과 시어머니의 죽음
어려울수록 다시 가정을 지켜야겠다고 버티는 젬마는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이먼과 케이트의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바닷가로 잠적해 버린 그녀가 바닷속 심연에서 자신의 목숨까지도 놓아버릴 수도 있는 찰나에 수면으로 끌어올려 준 것은 ‘복수’에 대한 결심이었다. 여러 번 고백할 수 있는 기회를 거짓말로 일관한 남편을 더 이상은 용서할 수 없다.
이젠 처절한 복수만이 남았다.
그렇게 돌아온 젬마는 화장을 하고(그녀가 진하게 화장을 하면 무섭다. 일을 낸다는 암시) 케이트 부모님 집으로 찾아가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그들의 불륜 사실과 사이먼이 사실 케이트 아버지의 후원을 받고 있던 비밀을 폭로한다. 사이먼이 케이트를 이용한 것이다.
그런 복수극에서 가장 상처를 받는 존재는 아이들이다.
남편의 외도와 거짓말로 시작된 복수지만 젬마의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싸움이다.
아들 톰(Tom)에게 좋은 엄마였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의 기억 속에 엄마는 엄마가 좋아하는 인생을 사느라 바쁜 엄마일 뿐이었다.
시즌 2에서는 젬마의 복수가 끝장을 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 과연 젬마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늘 아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그녀의 감정이 그 상처받은 감정의 분풀이가 아들의 상처보다 더 우선될 수밖에 없음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버지가 엄마를 버리고 새로 가정을 꾸려서 이복동생까지 낳고 잘 살다가 그 가정이 엄마 때문에 파탄이 나고 아빠가 자살까지 하려는 모습을 본 아들은 결국 엄마도 아빠도 아닌 홀로서기를 결정한다.
젬마, 사이먼, 탐 그들은 어떻게 다음 단계를 선택하며 살아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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