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우리의 지식 체계를 풍성하게 하고 생각하는 법을 길러 주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방황하지 않고 인생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좋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거나 살면서 몇 번씩 실패를 겪어도 공부하는 사람은 함부로 인생을 망치지 않는다. 미국의 노숙자들에게 희망과 인생을 되찾아 준 것이 기부금도, 복지제도도 아닌 ‘킬레멘트 코스’라는 인문학 강좌였던 것처럼 배움을 향한 열정은 삶을 빛나게 만든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9쪽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 대학교 인문학 교수이자 공부하는 학생으로 살아온 사이토 다카시가 인생을 바꾸는 자기만의 공부 철학을 담은 책이다. 그는 강연할 때마다 어떤 특별한 공부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 늘 그의 대답은 동일하다. “당장 써먹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공부 그 자체를 즐기는, 삶의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를 하라”
내 블로그 검색 창에 ‘공부’라는 단어로 글을 찾아보니 180개의 포스팅이 나온다.
아마도 ‘공부’는 한 개인으로서 또한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단어 중에 하나임은 분명하다.
내 블로그 검색 창에 '공부'를 넣었더니 180개의 포스팅이 나왔다.
사실 나는 공부를 가장 열심히 해야 되는 시기에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다.
사이토 다카시의 말처럼 그 공부는 깊은 공부가 아니었다. 시험을 위해서 점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기간을 정한 공부였다.
20대에 결혼하고 1년 후 엄마가 되면서부터 그때 비로소 “부모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찾는 시작이 된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떠밀리듯 대학을 가기 위해서 대학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공부라는 것을 해야 했다면 그 공부는 빨리 끝내고 싶은 지긋지긋한 공부였을 것이다. 그래서들 “그때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나중에서야 세상에 많은 공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써먹는 공부 보다 내가 알지 못했던 뭔가를 알게 되는 앎 자체의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엄마는 그냥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되어보니 저절로 나는 공부를 해야 했다. 그 공부는 육아 서적을 비롯하여 각종 방송, 친정엄마 시엄마를 비롯한 선배 엄마들에게도 귀를 열어 알게 되는 기쁨이 컸다. 그것은 지식을 넘어서 지혜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 그 지혜는 머리를 넘어서 내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열쇠였다.
아직도 ‘내 인생’이라는 말을 하기엔 쑥스럽다.
그래서 주로 나는 ‘삶’이라는 단어를 쓴다.
한번 주어진 삶을 더 풍요롭게 행복하게 살기 위한 공부
그 공부의 맛을 더 깊이 느끼고 싶어 많은 시음과 시식을 하는 단계
때론 섞어 먹어서 음식 자체 본연의 맛을 내가 제대로 구분하는지 모르는 게 아닐까 하기도 하지만 음식도 여러 번 하고 익숙하다 보면 일품요리는 못해도 나만의 요리법으로 우리 집식구들이 좋아하는 맛을 만들어내듯 언젠가는 그런 맛을 내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담아 오늘도 하는 공부.
‘공부의 기본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계속 깨뜨려 나가는 것’
진정한 공부란 내가 맞다고 의심없이 믿어 온 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를 따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24쪽
아이는 책으로 자라지 않고 부모를 보며 자란다.
내가 아이와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은 어린 시절 어떤 문턱을 넘기 위해 해야 했던 그 공부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공부다.
책대로 되지 않는 육아, 어떤 공식처럼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와 일
그런 가운데 들여다보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는 ‘그들만의 공부법’이 있었다.
나를 가르치는 수많은 선생들이 내가 마음만 열면 나를 가르치도록 할 수 있다.
오늘도 그래서 나는 공부를 한다.
공부를 하는 내가 좋고 그 마음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진다.
저자의 말처럼 이런 공부 내가 해서 뭐 할까? 당장 써먹을 수도 없는데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시간 낭비는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당장 써먹을 수 없는 공부를 할 때가 더 재밌다.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그 예전의 고전의 책들이 나를 깨닫게 해 준다. 이것이 나의 공부하는 이유다.
-책 글귀
공부는 자신의 내면에 나무를 한 그루 심는 것과 같다. 어떤 학자가 쓴 책을 읽고 그 안에 담긴 지식과 세계관을 공부하면, 나의 내면에는 그 학자의 나무가 옮겨 심어진다.
‘다양한 나무가 자란 숲’을 키운 사람은 그 안에 괴테라는 나무도 가지를 뻗고 있고 도스토옙스키 나무, 플라톤 나무도 자라고 있을 것이다.
38
궁극적으로 공부는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이다.
46
'호흡이 깊어지는 공부’를 해야 한다. 호흡이 깊어지는 문학, 철학, 사학, 물리학, 수학, 음악, 미술 등 순수학문을 공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51
공부에는 때가 없다지만 나이에 따라,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따라 더 공감이 가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의미가 새롭게 찾아가기도 한다. 중년 이후의 삶이라면 인간의 죽음과 행복,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인문학과 궁합이 잘 맞는다. 배우는 기쁨을 알면 혼자 남는 고독한 시간도 견딜 수 있게 된다. ... 공부는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혼자서 몰입하는 고독한 작업이다. 또한 공부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효율적인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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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사광이라는 유명한 악사가 있었다. 사광을 앞을 보지 못했지만 실력을 뛰어나 그가 악기를 연주하면 새가 입에 물고 있던 모이를 떨어뜨릴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음악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 외교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혜를 갖춘 인재였다. 진나라 진평공이 사광과 이야기를 하다 이런 말을 했다.
“내 나이가 이제 일흔이 넘었으니 배우고 싶어도 나이가 많아 너무 늦었구나.”
이 말을 들은 사광이 답했다.
“날이 저물었으면 촛불을 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듣건대 소년이 배우는 것은 해 뜰 때의 별빛과 같고, 장년에 배우는 것은 한낮의 햇빛과 같으며, 노년에 배움은 촛불의 밝음과 같다고 했습니다. 촛불이 밝은데 어두움이 어찌 함께 하겠습니까?”
70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 새로운 의미를 얻었다는 기쁨을 만끽하자.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축하하며 매일을 음미하자.
71
얼 쇼리스는 노숙자, 매춘부, 범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아무도 빈민자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사비를 털어 교수들을 초청했꼬 노숙자와 약물중독자 31명의 학생들을 모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 1년 코스가 끝났을 때 그들 중 17명이 수료증을 받았고 그들 중 2명은 치과 의사가, 전과자였던 여성은 약물중독자 재활센터의 상담실장이 되었다.
81
혼자서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 떠오른 질문들을 간단하게 메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내가 제대로 읽었는지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의 질문보다는 내 삶의 문제 혹은 내 생각과 연결 지어 생각해 보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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