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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by 북앤라떼 2020. 10. 31.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크리스텔 프티콜랭 Christel Petitcollin

심리 조종 피해자들을 24년째 연구 중인 프랑스의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들의 심리 조종 수법과 피해자들의 반응, 포식자에게 걸려드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며 피해자가 심리 조종자의 지배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해왔다. 임상 경험을 통해 심리 조종자들의 인격과 피해자들의 인격을 파악하고 그 둘의 기묘한 연결에 어떤 요소들이 있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5권의 책을 썼으며 이 책에도 상담했던 내용을 기반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 책에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 심리 조종자에게 걸려드는 심리 메커티즘에 대한 이야기다.

여러분처럼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은 책을 건성으로 읽어 버리기 좋아한다는 것을 나도 익히 알고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금세 포착하다 보니 끝까지 차분하게 읽어 갈 필요성을 못 느끼지요. 그래서 자기와 직접 관련되는 부분만 골라서 읽고 지루해 보이는 나머지 부분은 건너뛰곤 합니다. 그런 읽기도 여러모로 유용할 수 있습니다만

‘치유’기능의 독서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여러분의 의식이 독서를 통해 여러 계기와 부딪치면서 깨어나게끔 구성되었습니다.

-책을 여는 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 혹은 없다는 말을 한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좀 있으신가요?

저자가 상담에서 만난 피해자들은 이상하게도 심리 조종의 지배관계를 극적으로 벗어나자마자 또 다른 지배관계에 발을 담그는 특징을 보였다. 사실과 행동만 따져봐도 너무나 이상한데 왜 명백한 상황을 그들은 보지 못할까?

'책을 여는 글'에서도 느꼈지만 괴짜 같은 심리상담가의 언어에는 묘하게 사람을 읽고 싶게 만드는 비법이 있다. 작가는 자신의 전작<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 편>에서 이미 정신적 과잉 활동인과 인간에 대한 대책 없는 믿음에 대해 말했다.

“나는 그 버러지 같은 인간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보통 사람들을 수동적인 공모자로 삼고서 여러분에게 가하는 악행을 더는 못 참겠다. 가끔은 여러분이 천사표라서 내가 더 짜증이 난다... 나는 이제 여러분을 설득할 목적으로는 단 한 줄도 더 쓰고 싶지 않다.

그녀는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사람일수록 심리 조종에 빠지기 쉽다는 놀라운 결론에 이르렀다.

한 줄도 더 쓰고 싶지 않다던 그녀가 이 책을 다시 쓰는 이유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문제는 심리 조종자들에게만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심리 조종의 작동 방식에 무지함과 수동적이거나 적극적인 공모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저자크리스텔 프티콜랭출판부키발매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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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조종자들 그들은 누구인가?

전체 인구의 2~4퍼센트

먼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학교 폭력에 시달린 8살짜리 남자아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뉴스를 언급하며 어린 시절 심술궂은 코흘리개가 커서도 못된 소행을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상담이 모두 같은 사람일까 싶을 정도로 천편일률적으로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유사성’을 기반으로 몽타주(책)를 구성하여 전작< 나는 왜 그들에게 휘둘리는가>를 집필했다.

이 주제로 꾸준히 책을 낸 저자는 나뿐이다. 적어도 심리 조종에 관한 한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도 같지 않을까 87

심리 조종자는 비웃기를 좋아한다. 그는 우스꽝스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죄다 우스꽝스럽게 만들기에 곧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당신이 발끈하면 그는 되레 유머 감각이 없다고 흉을 볼 것이다. 심리 조종자는 기가 막힐 정도로 뻔뻔하게 거짓말을 잘한다.

< 나는 왜 그들에게 휘둘리는가>

 

 

첫 번째 특징: 두 얼굴의 심리 조종자

첫 번째 얼굴은 아주 호감이 가고 사근사근하다. 이 얼굴은 대외용으로 먹잇감 후보를 유혹하는 단계에서만 나온다.

두 번째 얼굴은 음침하고 잔인하다. 심리 조종자와 사적으로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람만 이 얼굴을 안다. 피해자들이 쉽게 고발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첫 번째 받은 인상이 좋았기 때문에 인성은 괜찮다고 근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겪은 일, 상처 때문이라고 당신이 잘하면 그가 변할 거라는 착각을 한다. 착한 본성이 있다고 믿는 한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사람의 얼굴이 스위치 켜듯 확 바뀌는 현상을 목격한다.

심리 조종의 네 가닥 끄나풀: 유혹, 피해자 행세, 위협, 죄의식 조장

이 네 가지면 심리 조종자들은 상대를 꼭두각시로 부릴 수 있다. 유혹하기 위해서 근사한 가면을 쓴다. 아부, 거짓 약속, 친한 척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연민을 조장하는 피해자 행세, 유혹 단계가 지나면 나오는 비난과 조롱 그리고 위협과 죄의식 조장이다. 심리 조종자는 두 가면을 오가며 명실상부한 조건화 작업을 수행하고 피해자를 조련한다.

세 개의 문과 세 개의 열쇠

심리 조종의 세 열쇠: 의심, 두려움, 죄의식

이 세 열쇠들은 자기 강화적인 순환 구조를 이룬다.

심리 조종자들은 모순, 어리석은 선언, 알맹이 없는 말과 같은 불분명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을 감지해야 한다.

심리 지배는 유혹, 괴롭힘, 파국이라는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된 드라마다

모든 피해자들은 상담에서 으레 한 번씩 이런 말을 한다. “난 정말 뼈도 못 추릴 뻔했어요”

프랑스에서는 매년 평균 1만 1000여 건의 자살이 일어난다. 청소년 자살도 심각하지만 성인들 사이의 괴롭힘도 심각한 문제다. 프랑스 텔레콤사에서 2년 사이에 35명의 직원이 자살을 했다. 한 간부가 직원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청소년 폭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한 이유는 심리 조종자들이 어른의 외모를 가졌지만 정신 발달 단계에서는 아직 자라지 못한 어린 상태에 고착되어 있고 영영 그 상태로 굳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년기에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을 겪고서 자기 생존을 위해 밟느냐 밟히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자신이 어떻게 해 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새로운 먹잇감을 정해 해결하려 한다. 나르시시즘, 피해 망상, 증오심, 음흉한 속셈, 악의 그리고 어린애의 단순함. 저자는 자신은 심리 조종자를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고 보는 소수파라고 한다.

그런데도 미숙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자주 목격한 피해자들은 그 사람의 진정한 본성을 깨닫기 힘들다.

그들의 언행은 세 개의 서류철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잔소리구나

어디 당해 봐라

다시 잠이나 자

▶심리 조종자들과 사이코패스가 공유하는 특성

냉정한 무관심

무책임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어려움

좌절을 감내하지 못함

죄의식이 없음

남을 탓하는 경향

짜증을 잘 내고 그걸 못 참아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음

2003년 제네바 인권위원회는 프랑스를 근친상간 피해 아동들에 대한 법조계의 현실 부정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후안 미겔 프티 유엔 보고서에서도 지적했지만 이 문제가 달라지지 않았다.

심리 조종자는 변태적인 부모에게 일종의 후계자 지명을 받고 자란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가정의 10퍼센트가 근친상간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자란 심리 조종자들은 세 가지 감정밖에 알지 못한다. 가장 센 사람이 되었을 때 느끼는 사악한 승리감, 자기가 졌을 때의 분노, 벌을 받지 않으려고 과장하는 자기 연민이다. 이 감정들의 바탕에는 심각한 피해 망상과 불안이 있다.

그들도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책의 대답은 “아니오”다.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들에 바탕을 둔 대답이라고 그 근거를 이야기한다. 인구의 2-4%에 해당하는 구제불능에 투자할 노력에 96% 그들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겠다고 말한다.

▶심리 조종자들 알아보는 방법

-진도가 빠르다

-친근함과 인간적인 정을 혼동하지 말라.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닌 스킨십에 주의하라)

-자신만만해 보이는 사람에게 현혹되지 마라

-그 삶에 일관성이 있는지 살펴보라

-자기 이익만 챙기는지 보라

-비인간적 감정(100% 비인간적)

생각이 많은 사람은 그들의 목표물이 된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감각 체계가 섬세하고 예민하게 발달했다.

생각이 많은 사람 즉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두드러진 특징은 감각 과민증과 복잡성 사유다.

가지를 뻗는 생각 나무(생각이 멈추지 않고 많음), 인지적 종결 욕구( 미완 상태나 대기 상태를 참지 못함), 고차원적 실행 기능 이상(자율성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예측에서 벗어난 일이나 충격을 잘 관리하지 못함)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은 복잡하고 통합적인 사고방식, 과도한 감수성, 지나친 감정이입을 한다. 심리 조종자들이 싸늘하고 정이 없는데 반해 이들은 따뜻하고 정이 많으며 친절하고 인간적이고 평화를 사랑한다. 심리 조종자들은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세계에 잠입하고 그러면 이들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찾고 가해자에게 그만할 것을 요구하지 못한다.

인간관계는 미묘한 연결 짓기와 서열 정하기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연결 짓기나 서열 정하기가 빚어내는 균형에는 두 극단이 존재한다. 한쪽 끝에는 여러분 같은 접합자가 있다. 이들은 사람과 사람의 대등한 연결만을 중시한다. 한편, 반대쪽 끝에는 궁극적으로 서열밖에 보지 않는 심리 조종자가 있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 편>

이 책에서 솔직히 가장 와닿지 않는 챕터다. 아마도 번역에서 생기는 문제 같다. 생각이 많은 사람,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 대한 것이 잘 매치가 안 된다.

정서적 의존증이 있는 사람에게 관계의 파국이란 신체적 죽음보다 더 두려운 사멸이다. 이런 사람들은 내면의 공허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타잔이 이 덩굴에서 저 덩굴로 건너뛰듯 고통스러운 연애를 전전한다. 191

당신이 최고일 때도 나쁜 사람에게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못 된다. 그런데 정말로 좋은 사람은 당신이 최악의 모습이어도 여전히 괜찮은 사람으로 본다. 당신이 사랑받기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당신이 원하는 사람은 당신을 자랑스러워하고 당신과의 만남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부서진 마음의 동반자> 정서적 의존증 전문가 안마리 뒤프라

그는 똑똑한 사람일수록 심리 조종에 취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똑똑한 사람은 인도주의적 윤리와 책임감이 투철하게 발달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심리 조종자의 손에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선 긋기, 새롭게 바라보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절대는 안 되는 것과 불가침권 정하기 같은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편적으로 용납 불가능한 행동에 대한 원칙도 분명히 정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 위해, 위법, 기본적 안전 수칙 위반, 개인 존중과 인간 존중에 대한 결여, 보건 위생 의식 결여, 공동생활 수칙 위반 등이다.

그리고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그에 효과적인 기술들이라면..

긴급성을 앞세운 압박 거부하기

자기주장의 8할 목표 밝히기

객관적 사실에 매달릴 것

이제 고약한 천사병에서 벗어나기

추잡한 것을 미화하는 습관 버리기

지금까지 봐 왔듯이 심리 조종자는 과거에도 악동이었고 지금도 믿음이나 법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다. 당신이 구원자가 될 수 없다. 이 책을 덮을 때 단 한 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바로 이거다. “심리 조종자가 달라질 거라고 믿지 마라”

이 책을 통해서 프랑스의 학교 폭력과 자살 그리고 근친상간과 같은 범죄의 사각지대 그리고 무엇보다 법조계의 현실 부정.. 이런 상황들을 자료( 상담 자료가 사실이라고 믿었을 경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사실 사람에게 별로 속아 넘어간 경험이 없다. 귀가 정말 두껍다.

웬만해선 다단계에 걸려들지도 않고 한번 듣고 물건을 사지도 않는다.

나는 내가 꽤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고민했는데 아닌가 보다 하고 안심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최근의 사건 사고들이 스쳐 지나갔다.

뉴스들을 읽을 때마다 가해자는 그렇다 치고 피해자는 도대체 왜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피해자의 성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결국 마음이 약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다.

극과 극의 성향이 만나는 것이다. 이런 범죄와 사례들을 만나면 마음의 두께가 더 두꺼워지고 빗장은 더 단단해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세상이 더 차가워지는 것 같다. 세상의 4%라고 가정한다면 만나는 사람 100명 중 4명쯤은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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