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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카페/한 권의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by 북앤라떼 2020. 7. 27.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난번 김민식 PD의 책을 읽었을 때 이웃들의 댓글을 보면서 이 책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많이들 읽어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민식 PD는 작가 소개란도 참 재밌다. 모두들 자신의 경력을 멋지게 소개하려고 하는데 그는 스스로를 엔지니어가 되기엔 학점이 부족했고 세일즈를 하기엔 끈기가 부족했고 통역사로 먹고살기엔 시트콤을 너무 좋아해서 MBC 공채로 PD 일을 하게 되었다고 소개한다. 그는 부족했다고 소개하지만 그의 책을 통해 본 김민식 PD는 삶에 굉장히 열정적이고 열심이 있었다. 그는 공학도가 될 수도 있었고 통역사를 할 수 있는 영어 실력도 갖추고 있었다. 영어 선생님이었던 아버지가 중학교에 입학 전 아들 김민식에게 준 영어 공부법은 중학교 영어 교과서 한 권을 다 외우는 것이었다. 안 외우면 혼나기 때문에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한 영어 책 한 권 외우기는 김민식 PD의 공부법이 되었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게다가 유시민 작가처럼 김민식 PD도 스스로를 활자 중독자라고 칭한다. 무엇을 하든 책을 읽어야 한다는데… 그래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1년에 200권씩은 독서를 하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읽을 수 없는 수감소, 훈련소의 환경에서 종교의 이유가 아닌 읽을 거리로 성경이라도 읽는 수준이다. 김민식 PD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 한영 성경을 부탁해 서 외웠다고 한다.) 바쁜 중에도 블로그에 매일 기록을 남기는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고 매년 여행을 떠나는 여행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세 가지 영어, 독서, 여행은 그의 인생을 즐겁게 해 주고 또 덕분에 작가로 인기 블로거로 설 수 있는 자본이 되어주었다.

 

이 책은 세 가지 중에서 특히 영어에 대해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한다. 짠돌이로 유명한 그는 비싼 돈을 들여서 하는 조기유학, 영어 학원이 아니어도 셀프 독학으로도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그의 공부는 그에게도 재밌기 만한 건 아니었다. 인생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고통스러움도 감내하면서 외우고 또 외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갖는 열정과 열심을 생각했다. 특히 영어를 잘 하기 위해 들인 노력들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이 정도면 PD지만 실제로 TV는 안 보는 것 같다. 영어공부, 독서, 여행, 글 쓰기 게다가 운동까지 해야 하는 그의 하루는 정말 어디로 샐 틈이 없이 알차다.

만약 그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생계를 위해서거나 어떤 눈에 보이는 목표를 향한 것이었다면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다. 그건 고행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이 들어서 은퇴 후 더 시간이 많아지면 더 많이 세 가지를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고 한다.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심장이 뛴다는 남자. 열심히 하는 사람도 못 당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더 당해낼 수 없다. 지난번 책을 읽을 때도 여행 이야기 보다 그의 삶과 가치관 그리고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는데 이번 책 역시 그렇다. 영어도 영어지만 그의 삶에 놀란다.

프롤로그 중에서 그가 본 시트콤의 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I wish I could tell you it gets better.

But, it doesn't get better.

You get better.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자리에서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이 없는 사람들이 없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아닌 그 상황을 마주한 자신이 바뀌게 되는 것이란다.

 

 

인생을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향상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삶을 살겠다는 마음이요. ‘꾸준한 오늘이 있기에 내일은 무한하다’ 이런 각오로 하루하루 삽니다. 내일 나아지고 그런 매일을 쌓아가면서 인생을 바꾸는 내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 영어를 공부할 땐 날마다 문장을 외웠습니다. 매일 문장 10개를 외우면 몇 달이면 책 한 권을 다 외웁니다. 회화책 한 권을 외우면 영어의 말문이 열리고요

9쪽~

#영어공부에는 때가 없다.

영어는 일찍 시작했지만 그는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 스페인어까지 여행을 가기 전 꼼꼼하게 공부를 한다. 역시 공부법은 같다. 문장 10개씩 틈틈이 외우는 것이다. 그런 공부 효과를 생각해서 얻은 결론은 공부에 때가 없다는 것. 한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과 싸우는 싸움은 지지만 자기와의 싸움에서는 항상 자신이 이긴다고 한다. 나와의 싸움에 누가 이기든 승자도 패자도 자신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자신과의 싸움에서 늘 진다고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의 직업으로는 영어를 쓰는 일이 거의 없기에 가끔 주변에서 왜 그렇게 영어를 공부하는지 또는 그런 노력이 아깝지 않은지 묻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생에서 버려지는 노력이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일단 한 권 외워보자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안다는 느낌에 빠지고 그 착각이 사실이라고 믿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유창성 착각(fluency illusion)은 텍스트에 유창한 것을 내용에 숙달한 것으로 착각하는 데서 일어난다."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중에서

책을 보지 않고도 떠올라야 한다고 한다. 책을 보고 있으면 다 안다는 착각이 든다고. 그 말이 나도 공감한다. 영어 공부만이 아니라 독서와 공부가 다 그렇다. 읽다 보면 다 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책을 보지 않고 다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는 머리를 믿지 말고 몸을 굴리란다. 습관이 든 몸을 믿지 다 아는척하는 머리는 믿지 않는다고. 공부하는데 중요한 것은 교재가 아니고 정한 교재를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짬짬이 시간도 내 편으로 만들어라

그는 시간을 아주 짬짬이 잘 활용한다. 오고 가는 시간조차도 버려지는 게 아까워서 출퇴근 이동 길에도 오디오북을 활용한다. 시간도 모으지만 그는 그렇게 흘러가는 돈도 모은다. 매일 가계부를 적는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매일 마시던 커피값도 아깝기 시작했고 그래서 습관을 바꾸었다. 점심시간 커피타임에 그는 공원 산책을 한다. 그 커피값으로 책을 사고 배낭여행을 다닌다는데 그런데 누가 사 준다면 캐러멜 프라푸치노 그란데 사이즈를 시킨다고 하는 그 사람 짠돌이 컨셉이다. 완전~

#책 한 권을 완벽히 외웠다면

책 한 권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놀면서 공부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드라마나 팝송을 듣고 원서를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영어 소설책은 회화 실력을 쑥쑥 향상시켜준다. 그는 리더스 다이제스트 잡지를 강추한다.

그는 영어 공부에 미쳐있을 때 심심하면 영영 사전을 꺼내 읽었다고 한다.

헐~~~미쳤어~

손담비 노래가 생각나네~

#영어 공부 즐겁게 계속하자

회화엔 미드 마니아

청취엔 영문 팟캐스트 마니아

독해엔 원서 소설 마니아

회화 암송이 지겨울 땐 팝송

하루 한 편 TED 듣기

오디오북으로 읽기와 듣기를 동시에

*공짜 오디오북 사이트

www.ybmbooks.com/reader/reader.asp

www.audiobooks.org

www.openculture.com/freeaudiobooks

#결국, 영어는 자신감이다.

재능과 끈기는 별개다. 재능이 있어도 끈기가 없으면 성공은 힘들다.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자존감과 끈기는 인생을 사는데 가장 소중한 밑천이다. 영어 암송 공부를 통해 영어 실력도 키우고 자존감과 끈기도 키우자.

덕후의 삶이란 원래 그렇다. 남들이 좋아하지 않을 때 먼저 좋아하고 남들이 적당히 좋아할 때 미친 듯이 좋아하고 스스로 즐기는 것이다.

#에필로그

진로를 묻는 사람에게 그는 자신이 책을 좋아해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인 PD가 되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억지로 PD가 되기 위해서 책을 읽지 않았다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미친 듯이 하다 보면 무언가 이룰 수 있고 못 이루더라도 마음껏 좋아하는 일을 했으니 된 거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지 말고 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을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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