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좀 됐는데..증권가에서 일하는 지인 덕에...이런 일이 영화만이 아니라는걸 알게 됐다. 현실이 더 영화스럽다.
이건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늪이다. 돈의 늪 .유혹의 늪.
이 영화는 역시 류준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본 영화였다. 물론 유지태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숫자 0의 존재감은 앞에 있을 때 보다 뒤에 붙을 때 비로소 커진다.
그 숫자 0이 하나씩 늘어가면서 쾌락은 커지는데.. 얼마까지 늘어가면 만족이 될까?
형사 조우진이 하는 대사처럼 자신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사냥개라 불리는 금융 감독관이 말했다.
니들 하는 짓이 도둑질과 사기랑 뭐가 다른데?
돈은 니가 열심히 일한 돈만 벌어
그렇다. 돈은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한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다.
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돈은 들어오는 만큼 또 쓰게 되어 있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가계부다
쉽게 벌 수 있는 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 유혹은 정말 위기에 놓인 사람에게, 돈을 좇고자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주식 브로커 류준열처럼 손가락 열심히 움직여서 평생 모을 돈을 한순간에 모을 수 있다면 그 돈을 감당할 수 있을까?
돈을 얻는 것도 힘들지만 그 돈을 감당하는 것도 힘들다.
돈맛을 한번 본 류준열이 돈의 맛에 취해서 비틀거리고 번호표에 의해 가차 없이 제거당하는 주변인들을 보는 살 떨리는 류준열의 연기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결말은 너무나 현실과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딸에게 태블릿 하나 사 주기 힘든 조우진이 한껀 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돈은 복福이 아니라 화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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