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우 김우중 전 회장과 효성 조석래 회장의 스피치 라이터로 일했고 대우증권, KG 그룹 등에서 주로 글 쓰는 일을 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8년 동안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두 대통령을 옆에서 모시면서 연설비서관으로서의 경험담을 담은 책이다.
“두 대통령과 함께해서 행복한 8년이었다"라고 회고하며 대통령들 밑에서 말과 글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지난 땡스기빙 연휴에 강원국의 책 3권을 읽었다.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부터 순서대로 읽었으니 이 책이 가장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최신 책부터 거꾸로 읽다 보니 이 책까지 오게 됐다. 독서를 끝내고 리뷰를 못 쓰면 다음 독서를 하는 동안 집중이 잘 안된다. 숙제를 미뤄두고 딴짓하는 느낌이랄까. 연휴에 책은 종종 읽었지만 차분하게 리뷰를 정리할 시간을 갖긴 힘들었다. 오늘은 반드시 정리를 하리라 생각하고 그중 가장 좋았던 이 책부터 시작한다.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이유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추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연설관에 대해 아는 것도 흥미롭고 강연으로 만났던 이야기들을 다시 만나는 것도 좋았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 연휴 동안 짬짬이 책을 읽으면서 두 분이 참 그리웠다. 그래도 남겨진 글이 있다는 것, 함께 했던 사람들을 통해서 다시 회자된다는 것을 위안 삼으며 책을 읽었다.
먼저 어떻게 두 분의 연설 비서관을 지내게 되었는지부터 들어보자.
2000년 6월 13일 TV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때만 해도 그는 대통령 연설문은 어떤 사람이 쓰나? 자신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일주일 뒤 청와대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래서 이메일로 경축사를 써 보내는 것으로 일종의 테스트를 받고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으니 일단 글은 패스한 것. 면접에서 “몸은 튼튼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만 해도 의아했다는데 며칠 뒤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펜만 움직이면 될 것 같았던 연설문을 쓰는 일은 ‘노가다’였다.
처음부터 글쓰기가 쉬운 사람은 없나 보다. 연설 비서관으로 8년을 지낸 그도 글쓰기가 두려웠던 학창 시절을 보냈다. 기자 시험에 떨어졌고 미련 때문에 지원한 홍보실에 입사하여 대우증권 사사(社史)를 하면서 ‘글쟁이’ 길을 걷게 되었다. 야구든 골프든 팔에 힘이 들어가면 공을 못 치듯이 잘 쓰려는 욕심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든다. 당대 최고의 문필가였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연설에 대한 욕심은 대단하셨다. 욕심은 ‘어떻게 쓰느냐’와 ‘무엇을 쓰느냐’로 나뉜다. 글쓰기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떻게 하면 명문을 쓸까 고민한다. 멋지게 보이려는 욕심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욕심은 바로 무엇을 쓸 것인가의 고민이다. 그것이 곧 국민에게 밝히는 자신의 생각이고,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그 바쁜 와중에도 연설문만은 꼼꼼히 챙겼다. 그리고 깨알 같은 글씨로 고쳐서 되돌려 주었다. 한 자도 고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연설문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대단했다. 혹여 수정한 내용을 연설비서관실에서 알아보지 못할까 봐 다음 글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화살표로 표시하는 자상함을 보여주기도 했고 자신이 고친 것을 재수정할 때는 화이트(수정액)를 쓰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한글과 한자가 뒤섞여 있는 데다 한자를 약자로 흘려 썼기 때문에 이를 해독하는 데 애를 먹곤 했다.
9쪽
연설문은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문장은 명료하고, 예는 쉽게 들었다. 미문은 경계했고,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는 배격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되풀이해서 전달했다. 청중들이 싫증을 낼 만큼 반복했다. 무슨 일이든 내가 잘 알아야 남을 설득할 수 있었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은 일종의 공부였고, 현안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연설문은 진실해야 했다. 말의 유희나 문장의 기교에 빠지면 나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의지가 없어지고 만다. 나는 내 연설문을 역사에 남긴다는 생각으로 썼다. 그래서 늘 진지했다
김대중 자서전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설문 회의가 있을 때면 대통령은 연설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초안을 죽 한 번 훑어본다. 탁자에 원고지를 한 번 탁 친다. 가지런히 모으기 위해서다. 그리고 원고를 거꾸로 덮어놓는다. 자리에서 일어나 뒷짐 지고 구술을 시작한다. “자네들이 써온 연설문 3페이지에 부동산 문제 있지? 그것을 다음 페이지로 넘겨보게.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있는 교육 문제를 2페이지 복지 얘기 뒤쪽에 배치해보게.” 대통령은 머릿속에 연설문 전체를 그린 듯이 입력시켜놓고 자유자재로 재배치를 한다. 심지어 표현이나 문구 하나까지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이렇게, 저렇게 고치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우리는 주문을 따라가지 못해 노트북 앞에서 허둥대기 일쑤였다. 정작 그 글을 쓴 것은 우리인에도 말이다. 나는 노 대통령이 특별히 머리가 비상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몰입의 결과라 생각한다. 집중하기 때문이다
41쪽
저자가 들은 이야기로 책에서 소개하는 노태우 대통령의 일화도 흥미로웠다. 노태우 대통령도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로 연설문을 준비했다고 한다. UN에 가서 영어로 연설한 일이 있었는데 낭독본 출력에서 한 장을 빠뜨리는 실수가 일어났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연설문을 읽어 내려가다가 눈의 휘둥그레졌다.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러나 영어 연설을 무사히 마쳤다. 셀 수 없이 읽고 준비하며 다 외웠기 때문이었다. 낭독본 한 장을 빠트린 연설비서관실 직원은 무사했을까?
어린아이와 사진 찍을 때 다리를 벌려 키를 맞추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 속에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답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만의 노트를 쓰신다. 퇴임할 때 메모 노트가 27권이었다. 퇴임 이후에도 6권의 노트를 남겼다. 평생의 노트 습관을 보면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있을까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스스로 글쓰기 잼뱅이로 학창 시절 내내 글쓰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역시나 그도 책벌레였다. 초등학교 때 50권짜리 소년소녀문학전집을 아버지가 할부로 사 오셨는데 먹고 살 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다음날 반품하신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밤새워 그 책을 읽었다. 중학교 때 시인이던 이모부 댁에 더부살이하면서 책에 묻혀 자고 책 속에서 밥을 먹는 행운을 누렸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북에서 가장 큰 서점에서 입주 과외를 하면서 과외 후에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대학교 때는 과외해서 번 돈 대부분을 책 사는데 썼고 이후에는 출판사에 다니게 됐으니 책은 평생 그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연인이었다. 그는 글쓰기에 가장 중요한 영감을 독서로 얻는다고 이야기한다. 두 대통령도 대단한 책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오랜 옥중생활을 통해서 러시아 문학을 섭렵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푸시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 등 많은 러시아 고전을 탐독했습니다. 그리고 솔제니친과 사하로프의 작품들도 애독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문학을 읽은 것만으로도 감옥에 간 보람이 있었다고까지 생각했습니다.
- 1999년 러시아 국빈 방문 모스크바 대학 김대중 대통령 연설
어떤 문제가 생기면 책부터 사서 공부합니다. 컴퓨터도 컴퓨터를 만지기 전에 책부터 읽었고 낚시를 배울 때도 책부터 먼저 봤습니다.
노무현
책을 읽고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발견했을 때, 깊이 생각하여 새로운 이치를 깨달았다 싶을 때, 혼자 생각한 이치를 훌륭한 사람이 쓴 책에서 다시 확인했을 때, 저는 행복을 느낍니다. 어떤 때에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방 안을 서성거리기도 합니다.
노무현
아리스토텔레스는 글의 시작은 유혹이며 유혹은 짧을수록 좋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예상할 수 있는 시작을 좋아하지 않고 의례적인 시작을 피하고, 김 대통령은 격식을 갖춘 출발을 선호한다. 노 대통령은 입체적인 글의 구성을 선호하고 김 대통령은 첫째, 둘째, 셋째 하는 평면적이고 설명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은 안정. 설득. 논리. 반복을 활용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은 역동. 솔직. 소탈. 강조 어법이 강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술을 아예 입에 대지 않고 직원들에게도 금주를 권하셨다. 특히 담배 냄새나는 장관이나 수석들은 자기 관리는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술은 가까이하지 않으셨지만 그런 면에서 개방적이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는 자신이 술 때문에 광복절 경축사 수정에 실수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술 마시고 글 쓰지 말자는 조언과 함께.
대통령의 원고를 쓰지만 그 글이 강원국의 글이 되면 안 된다. 그러려면 말하는 사람의 생각을 잘 알아야 한다. 그의 생각과 고민,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를 알고 써야 하고 고치고 수정하며 그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그 지점을 만나게 된다.
헤밍웨이는 걸작< 노인과 바다>를 400여 차례 고쳤다고 한다. 고수일수록 퇴고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초고가 끝나면 본격적인 글쓰기가 시작된다. 끝이 없다. 연설하는 그 순간까지가 마감시간이다.
글쓰기의 내용 중에서 <잠시 묵혀두기>가 공감된다. 글을 쓴 다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이 시간이 좀 흐른 뒤보면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충분히 뜸을 들이고 독자의 눈으로 다시 보기다. 쉬운지, 명료한지, 설득력이 있는지, 혹시 오해할 것은 없는지 이리저리 뜯어보기를 권한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지구에서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 1863년 게티즈버그 링컨의 연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두려움뿐이다”
- 1933년 대공황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워준 프랭클린 루스벨트 연설
“여러분의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자문해보라"
- 1961년 존 F 케네디의 취임 연설
우리나라 교과서에 등장하는 미국 대통령들의 연설문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대통령의 연설문은 왜 실리지 못할까? 그것은 명연설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역, 노소, 보수와 진보를 떠나서 국민 누구나가 인정하는 대통령을 갖지 못해서다. 나도 이 생각을 했었다. 미국에서는 2월 두 번째 월요일에 “Lincoln Birthday”를 정부 휴일로 지킨다. 그때 링컨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우리나라 대통령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를 생각했었는데 저자가 같은 이야기를 해서 반가웠다. 게다가 두 대통령이 존경하는 사람으로 링컨 대통령을 뽑는다는 이야기도 등장한다. 김 대통령은 링컨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노 대통령은 겸손한 통합의 리더십을 존경한다고 한다. 정말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참 닮은 두 분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남들보다 역경이 많고 도전이 많은 삶은 그만큼 남들이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 온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청문회 스타, 6월 항쟁의 주역, 3당 합당 반대, 부산에서 세 번의 낙선, 대통령 당선, 귀향과 서거, 이러한 삶의 궤적은 많은 생각을 만들어냈고 그 생각이 콘텐츠로 말과 글로 드러났다. 두 대통령이 살아온 역정이 좋은 연설의 원천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 역경이야말로 파란만장이다. 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간의 감옥 생활, 수십 년간의 연금과 망명, 대통령 당선, 노벨평화상 수상, 인생 콘텐츠 자체가 감동을 준다.
인생 콘텐츠가 없다면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까.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이슈나 흥미로운 분야다.
두 대통령은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이름만으로 의미 있는 상징이 됐다. 서거 이후 더 많은 사람에게 애틋한 기억과 존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이유, 바로 진정성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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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코멘트
할 말이 별로 없으면 짧게 하는 것으로도 한몫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더 간결하게 다듬어보십시오
- 2005년 11월 APEC 정상회담 만찬사에 대한 코멘트
가급적 줄일 수 있으면 더 줄여주기 바랍니다. 핵심이 없이 지루한 글은 짧은 것만 못합니다. 길이를 줄이는 데 망설일 일은 아닙니다
- 2005년 12월 말레이시아 경제인 오찬 연설문에 대한 코멘트
짧은 글일수록 압축된 어휘와 간결한 문장으로 써야 힘이 생깁니다. 다시 한번 다듬어주시기 바랍니다. 2006년 1월 신년사에 대한 코멘트
내용이 너무 길면 긴장감을 잃으면서 지루하고 문장이 어려워집니다. 듣다가 앞의 얘기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된다면 문제입니다
-2006년 11월 무역의 날 기념사에 대한 코멘트
★두 분의 명연설
조선 건국 이래 600여 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단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했다. (중략)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 2001년 12월 대선후보 출마 연설
여러분은 서울대 졸업생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서울대 교문을 나서는 순간 서울대 출신임을 잊어야 합니다
- 2000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서울대 졸업식 치사
민주주의에 완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합니다. 우리 민주주의도 선진국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뤄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대화와 타협, 관용, 통합을 실천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민주주의의 완전한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2007년 6월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
일본에 대하여 한마디 꼭 충고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발언들은 흔히 지각없는 국민이 하더라도, 흔히 인기에 급급한 한두 사람의 정치인이 하더라도 적어도 국가적 지도자의 수준에서는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국민이, 우리 정부가 절제할 수 있게 일본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 이상의 말씀은 더 드리지 않겠습니다.
- 2004년 3월 1일 노무현 대통령
여러분 모두 승리하십시오. 최선을 다하십시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십시오. 그러면 모두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하고 든든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힘찬 박수로 응원할 것입니다.
-2005년 울산 전국체육대회 연설 노무현
제가 7분짜리 치사를 준비했습니다. 줄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이것은 바로 여러분의 자랑입니다.
-2005년 경찰의 날 축하행사 노무현
민주주의가 발전하면 그 어떤 힘 있는 집단도 넘보지 못하는 건강하고 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며 한반도의 통일을 주도할 수 있고 경제가 살아나며 문화가 꽃피우고 복지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김대중
사람답게 대우를 받는, 사람 노릇을 하는, 그러자면 사람이 돈과 시장의 주인 노릇을 하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
-노무현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입는 것, 먹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 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입니다. 만일 이런 세상이 지나친 욕심이라면 적어도 살기가 힘들어서 아니면 분하고 서러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그런 일은 없는 세상입니다.
-1988 7월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에 관한 질문 중 노무현
“절대로 굶는 국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 김대중 대통령
정직하게 써 주세요. 대통령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솔직하게 자기 일생과 통치 기록을 남기는 게 의무입니다.
- 김대중
내가 당신에게 협력하면 일시적으로는 살지만 영원히 죽는다. 그러나 당신들에게 협력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는 죽지만 역사와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산다. 따라서 나는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
- 1980년대 초 총칼로 찬탈한 신군부 세력이 달콤한 제안으로 김대중 대통령을 회유하려 할 때 한 대답
법정에서 최종 형이 선고되는 순간, 나는 판사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입술이 옆으로 찢어지면 사형이고 둥글게 튀어나오면 무기였어요. 살고 싶었어요. 옆으로 찢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지요.
-김대중 대통령의 위트
우리는 전진해야 할 때 주저하지 말며, 인내해야 할 때 초조해하지 말며, 후회해야 할 때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김대중
국민이 언제나 현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민심은 마지막에 가장 현명하다.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다.
-김대중
혀는 짧은데 침은 길게 내뱉고 싶다.
초소에서 자는 놈들은 걸리는데, 아예 빠진 놈들은 걸리지도 않는다
사진 찍으러 미국 가지 않겠다.
편지 100통 써도 배달부(언론)가 전달을 안 한다.
-노무현
비행기에서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보며 이 땅이 ‘신이 버린 땅’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려와서 몇 시간이 안 돼 제 짐작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신은 이 나라에 석유를 주고, 이를 활용할 지도자를 주고, 지도자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2006년 5월 아랍에미리트 순방 시 노 대통령
정치가는 망원경처럼 사물을 멀리 넓게 봐야 하고, 동시에 현미경처럼 세밀하고 깊이 보기도 해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나는 이기는 길이 무엇인지 또 지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기는 길은 얼마든지 있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섭다, 귀찮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행동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지고 망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2009년 6.15 9주년 행사에서 김대중 대통령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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